2008년 11월 29일 토요일

음, 그러니까, 시사대담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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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주제는 블로그를 만들면 맨 처음 써야지 하고 벼르고 벼렀던 주제였는데, 막상 블로그를 만들고 나니까
너무 할 말도 많고 귀찮아서 팽개쳐 뒀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시사대담의 양대 축중 하나인 황봉알씨를 만나고 나니 갑자기 쓰고 싶어지더라(라기 보다는 디씨질을 안하니까 이렇게 글을..-_-).

내 가 이들을 처음 접한건 형 군대가기 3일전 12월 어느날이었다. 형과 같이 형 방에서 뒹굴 거리다가 문득 예전에 김구라가 황봉알이라는 다소 특이한 예명을 가진 개그맨과 함께 "시사대담"이라고 불리우는 프로그램을 했던 것이 기억나서 다운 받기로 하고 다운을 받았다. 사실 그냥 김구라가 예전에 "시사대담"이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었고, 그 옆에 지금은 거진 잊혀져버린 황봉알이라는, 다소 특이한 예명의 소유자가 같이 있었다는 사실 정도가 내가 시사대담에 대해서 아는 사실의 전부였다. 음. 근데 그 사실들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곧이어 밝혀졌다.

솔직히 충격과 공포였다. 그 동안 시사풍자 프로그램이라고는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가끔씩 배칠수가 맛뵈기로 들려주는 것 말고는 몰랐던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충격과도 다름이 없었다. 더불어서 이들이 무수히 내뱉는 쌍욕과 그 방송의 저질성, 기타 등등의 요소는 나에게 공포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어떠한 악취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진다고, 이것들은 점차 그저 양념과 같은 요소로 바뀌어 나에게 돌아왔다.

곰 곰히 생각해보면 가족끼리 갔던 부산여행에서 형과 나는 아무말 없이 그저 이 방송만을 들으면서 부모님 몰래 킬킬 웃곤 했었다. 110화 노숙자의 비밀편을 들었을때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는 나머지 미친듯이 웃어대고 부모님께 의심도 받을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다고 봐야겠지. 화목하게 담소를 나누며 나아가야 하는 가족여행에서 우리 둘은 그저 이 방송만 들으면서 킬킬댔다.
돌이 켜 보면 참 많은 순간을 이 방송과 함께 했다. 떨렸던 첫번째 순간(?)에도 난 이 방송을 들었고 군대로 향하는 형을 바래다 주면서 징징 짜던 순간에도 이 방송을 들었고 한창 향락의 제왕으로 나름 군림하던 시절에 여기저기 쏘다닐때도 내 귓속에는 이 방송이 계속해서 주입되고 있었다. 물론 재수생활을 하면서 극초반에 가장 많이 들었던것도 이 방송이었다.

늘 그렇게 함께 해왔던 방송이지만 듣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욕과 비속어가 상당히 많이 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조절 잘못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사대담이 큰 역활을 했다고 나름의 추측을 하여 한동안 듣지 않았다가 요새는 다시 듣고 있다.

사실은 시사대담에 관한 분석을 야심차게 기획하고 이 포스팅을 준비했는데 쓰다보니까 참 서두가 길어졌다. 본론부터 들어가보자. 시사대담이라는 프로그램은 말빨은 좋지만 평생 무명(그당시에 김구라는 그랬다.)에 음악적 지식이 많아서 겨우 잡지에 팝송 칼럼을 쓰며 이래저래 살아가던 김구라와 동남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를 졸업해 개그맨과 안경사의 직업을 가지고 온갖 무명시절의 설움이란 설움은 다 겪으며 살아온 황봉알(본명 황원식)이라는 두 명이 만나서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물론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이들의 호흡은 프랑켄슈타인이나 엔터채널 등등 주로 성인용의 인터넷 방송에서 입증이 되었고, 딴지 일보도 이를 주시하고 이들을 데리고 와서 시사대담이란 프로그램을 진행 했던것 같다.

초 반에는 딴지일보 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한다. 그당시 방송은 이들의 매니아인 내가 들어도 역겨울 정도이니. 정말 뭘 말해야 되고 뭘 말하지 말아야 되며 마초가 무엇이고 정말 쓰레기의 극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방송이라고 사료된다. 특히 2화에서 하리수에 관해서 얘기할때면 이들은 자신들이 이런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남발하며 쓰레기의 극이라는게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의 호흡은 점차 안정되어 가며 점점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아, 물론 냄비등의 비속어 남발은 끝까지 가지만.) 최소한 1화부터 10화까지의 약간의 저질이며 맘에도 없는 소리를 남발하는 방송은 지양하고 대신에 좀 더 신랄하며 어떻게 해서 무엇을 배치해야 웃기는지를 점점 더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 할 거 같다.

이 들의 방송은 대략 2번의 절정기를 거치는데 그 중 하나가 20회 말기에서 50회 중기이다. 이때가 아마 오노 테러를 다녀 오고 이들의 방송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시기였고, 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발산해내었다. 김구라의 촌철살인적인 말빨이나, 황봉알의 지상파에선 보여줄 수 없는 개인기들, 그리고 간혹 시원하게 내지르는 욕설, 여기에 끼어드는 그들 주변인물(노숙자, 이우민, 조상범 등등의 그들의 개그맨 동기. 이들은 여전히 무명이다.)의 이야기들과 모든것이 섞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명작이라고 자평하는 15에 800이야기나, 오노테러에 맞서는 그들의 항변이나, 황봉알이 자신의 거주지역인 응암동을 욕해대는 모습이나. 모두 이 안에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아직 그들의 정치적 풍자의 면모는 다 닦여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원색적인 모습으로 어필했다고 해야할까.

나머지 하나의 절정기는 80회말에서 120회 후반의 그들의 방송이다. 정확히 87회 황봉알의 무명시절의 아픈 과거에서 시작한 이들의 방송은 여러면에서 꽃을 피웠던 방송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이 무렵 터졌던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이나 여타 등등의 방송에서 이들은 정치풍자가 무엇인지를 정말 그들다운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의 백미는 110화, 노숙자의 비밀일 것이다. (떤 버젼으로 들어보면 이게 아마 짤렸을 텐데 도대체 그 이유는 나도 뭔지는 모르겠다. )노숙자가 왜 그동안 그렇게 침체되어 왔고, 사람이 여자를 잘못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방송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자평하고 싶다.

하지만 이들의 방송은 130화 중반에 다다르면서 매너리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부터 슬슬 공중파의 영역으로 진입하던 김구라와 공중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명성을 획득한 황봉알은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과 소위 음지 정종철이라고 불릴만한 그의 다양한 개인기들이 이 부분에 들어서면서 점차 죽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들의 해체는 여기서부터 예견되었다고 봐야 할 지도 모른다. 이들은 이 부분에서 부터 점차 서로에 대해서 떨어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같았으면 김구라가 잘 받아줬을 개그도 이맘때는 점차 그게 뭐냐고 서로 툭탁댔고, 더불어서 황봉알은 김구라가 공중파에 들어섰다는 이유인지, 뭐인지는 잘 모를 이유로 점차 김구라를 더욱더 심하게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방송에서 나름의 백미였던 연예인 뒷담화도 이 부분에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들이 점차 많은 연예인들과 만나고 그 사이에서 인간적인 접촉을 하던 때가 아마 이 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튼, 이 무렵부터 이들의 연예인에 대한 뒷담화는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뭐, 이래저래 보내다가 그들의 방송은 결국 176화 고별방송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요새 정국을 보면 가끔씩 그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은 참 헤어질때를 잘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들의 방송을 그 매너리즘이 가득한 상태에서 계속 질질 끌어갔다면 아마 그들은 안 좋은 이미지만 남기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안좋은 상황으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P.S:아, 원래 김구라랑 황봉알은 별로 사이가 안 좋다고 한다. 그들의 취향은 야구에서만 동일했지 나머지 부분에서는 거의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러한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까대는 방송에서 조차 간혹 존댓말을 쓰는 부분에서 조금씩 확인할 수 있다.

P.S2:현재 김구라는 정상급까진 못되도 A급 MC와 패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고, 황봉알은 여전히 늘밝은 안경원에서 주중에는 방송과 행사를 뛰고 주말에는 안경을 닦고있다. 내가 만나고 와서 잘 안다. 노숙자는 뭘 하는지 당췌 모르겠고, 이우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방송에 자주 등장하던 조상범(=목구라)씨는 현재 성남일화 경기장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

덧1.이 글은 예전에 제가 운영하던 블로그 샹그리라(http://ishinotakkyu.tistory.com)에도 게재 되어있으며, 혹시 거기서 이 글을 보시고 어 뭐여 시발 왜 같은 글 베껴왔냐..하시지 마시고 제가 쓴글이라 그냥 제가 베껴온거니 알아서들 ㄳ

인생 계획

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돌이켜 본대 별로 없다.
그냥 하루 하루 시간가는대로 지냈을 뿐이지. 막연한 미래고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뭐 어쩐지는 몰라도.
부모님의 타박때문인가, 스스로가 한심해서 그런가..요새 들어서 내 인생은 내가 좀 알아서 계획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 내 앞길에 관련된 문제인데 내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좀 그렇고, 너무 막연한 목표에 내 미래를 내던져 버리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나에게 직면한 문제는 크게 3가지이다.
1.군대, 2.진학, 3.계획
군대라 함은 두 말할것 없이 대한민국 사지육신 멀쩡하고 정신 올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야만 하는 군대를 일컬음이고, 진학이라 함은 최근에 수능을 다시친 본인과 관련 된 일 인데, 이건 뭐 성적이 바닥을 찍을것이 안봐도 뻔하기 때문에 이건 두말할거 없이 복학으로 결정 난 상태이다. 마지막 계획, 여기서 내가 일컫는 계획이란 평소부터 내가 가지고 있던-군대 가기 전에 외국을 나가보자!-하는 그닥 거창하지 않은 계획으로, 이 계획을 위해서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일단 한곳에 취직이 되어있는 상태(?)-라고 해야되나, 친구가 군대 가면 바로 물려받을 자리긴 한데 그게 언제인지를 확실하게 모르고 있으니.-이고, 이후 계획은 차차 돈 벌면서 이래 저래 하면 되겠지. 이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자, 그럼 1번에 대해서 확실히 생각을 해보자.
우선, 난 내년 징집 대상자이며, 현재 현역입영 신청을 한다던지, 아니면 재학생 입영신청 따위의 거창한 일에과는 그닥 관련이 없다.(나도 좀 관련이 생기면 좋으련만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아까전에 두곳다 클릭을 해보니 한곳에선
이렇게 나오고 또 한곳에서는

이렇게 나왔다.나보고 어쩌라고 좆십새들아!
아까전에 난 어떻게 해야지 3월에 군대를 갈수 있나요?병무청 십새들아 좀 가르쳐 주세요. ㄳ 하고 글을 써놨기 때문에 이 글에 대한 답이 나와야지 뭐가 알지 싶다. 우선 아는 방법이라곤 도대체 이름도 막연하고 방법도 막연한 11월 말에 나오는 공지사항을 따라 12월 초에 미친듯한 광클과 함께 신청하시면 됨니다 라는 방법이 있긴 한데 이건 도대체 왜 하는건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건지 무슨 이름으로 하는건지 솔직히 하나도 모르겠다. 역시 월요일날 이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따져 물어볼 예정이다.(제발 꼭 따져 물어보자 다찬아 징징).솔직히 이것 저것 뒤져 보면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그것도 역시 뭔가 불투명 하다. 발품은 팔긴 팔아야 겠지.

2.진학
만약 1번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아주 쉬운 문제중 쉬운 문제이지만, 문제는 1번의 문제가 해결 될 가능성이 그닥 크지 않다는 데에서 있다.
찾아 보니까 학교 열심히 다니다가 님아 저 입대할게염 그럼 ㅂㅇㅂㅇ..뭐 이런 방법은 없고, (근데 나 아는 형은 이렇게 했던데. 도대체 정체가 뭐지. 네톤 들어오면 물어봐야지.)
그저 언제 나갈지 확실히 결정 한 다음에 모든것을 생각해 봐야 될듯.
진짜 내 미래니까..좀 확실히 알아봐야겠다.

덧.그나저나 병무청 이 십새들은 주말이라고 상담전화도 안받냐?국민감동?에라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뭐라고 이야기를 시작해야되나

http://isplus.joins.com/sports/ksoccer/200805/16/200805161000355906011000000110020001100201.html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11071321122237&ext=na

먼저 이 2기사를 읽어보시면 좀 도움이 될듯.

솔직히 내가 내 팀 성남을 지지하는데에는 전의 글에도 말했지만, 성남의 멋진 경기력도 한몪을 단단히 했다. 그 중심에는 김학범 감독님이 계셨고. 흔히들 차감독님이 쌓아올린 토대에 김학범 감독님이 성남 축구의 꽃을 피웠다, 이런 표현도 쓰긴 하는데, 뭐 어쨌든 난 그런 감독님이 참 좋았다. K리그에서 보기 힘들게 비 축구선수 출신 감독님이기도 하셨고, 성남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시면서 성남의 암흑기와 성남의 절정기를 함께 누리기도 하셨고. 무엇보다도 K리그에서 가장 멋진 축구를 보여주시는 감독님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자랑스러웠다.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도 자랑스러웠고, 어딜 가도 우리는 비록 관중은 적지만 K리그에서 빠질수 없는 멋진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사실도 늘 자랑스러웠고 말이다.

그렇게 날 정말 자랑스럽게 해주었던 감독님이 오늘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셨다. 구단에서도 갑작스런 사임소식에 놀란 눈치라고 하지만, 솔직히 믿지는 못하겠다. 아마 감독님에게도 외형적인,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압박도 컸으리라 짐작이 된다. 풍부한 자금지원, 화려한 선수진. 어쩌면 이러한 뒷받침이 된 상태에서 두시즌동안 우승을 따지 못한 감독님 개인적인 질책도 크셨으리라.

K리그 승률이 50퍼센트가 넘는 감독님이 사퇴를 해야되는 모습이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이제 보시고 싶은 축구 열심히 보시고 시간나시면 가끔 홈구장에도 와주세요. 전 언제나 감독님을 그리워할겁니다.


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성남과 함께한 올 한해..

사실 성남이란 팀을 좋아하게 될지는 올 2월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다.
작년에 이래저래 K리그 관련소식에 관심은 많이 가지고 보는 편이었지만, 그때도 오호 우리동네에 성남이 잘하긴 잘하지..하는 생각 말곤 내 팀이란 생각도 없고. 뭐 그랬다.
아, 아챔 경기 4강 2차전..그땐 기억난다. 형이랑 청계천 갔다가 탄천이 죠낸 시끄럽길래 저기 뭐야 뭐하는데야..하다가 후반을 봤었지 아마?그때 보고 오호 꽤나 하네..K리그 답지 않은데?이런 생각을 갖기도 했었고. 흠
그게 바뀐건 2월 어느날이었나, 중순이었지?
맨날 찌질대던 해충갤도 질리고(라는 이유보단, 아무래도 임수혁 사건때 받은 실망이 컸다고 해야되나. 여기서 찌질대더라도 사리 구분은 하는 놈들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이제 디씨는 끊자..하고 마음먹던 와중에 아는 동생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놈과 대화를 한것도 거진 1년 만이었나..싶은데. 이것도 내가 성남을 좋아할 운명인가?)

해충질 끊었다고 하니까 놀라면서 왜 끊냐..해서 이래저래 어쩌고 저쩌고 얘기 하다가 고놈이 한말이
'형, 그럼 국축갤로 올래?'
'야..뭐 거기 재밌냐 별거 없지 않냐=_='
'형 여기 여자 존내 많아'
'뭐 그래 시발?오케이 콜'
'그나저나 지지팀은 어디할꺼 형?'
'뭐..난 수원?아니면 인천 괜찮나?'
'시발 그게 말이되?당연히 성남해야지 형 ㄷㄷㄷ 시발 장브로타 ㄷㄷㄷ 존내 아스날 축구함 ㄷㄷㄷ'

우습지만 저게 내가 성남을 지지한 이유다. 이미 지인들은 잘 알고 있을테고..
그렇게 얼토당토 않게 지지팀을 결정한 이후로 3일뒤었나? 우연히 사이트(http://www.esifc.com)에 들어갔다가 하나의 광고를 보게 된다.
일일 DJ를 모집한다는.
그렇게 또 그 일에 지원을 하게 됐고, 그때 어리버리한 내 모습을 지금 성남에서 경기운영부장으로 일하고 계시는 윤부장님이 어떻게 픽업 해주셔서 또..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지자가 된 뒤로 처음 맞이하는 경기..바로 '마계대전'이었다.
처음 놀랬던건, 수원의 서포터들의 수였고, 그 다음으로 놀랜건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적었던 우리팀 서포터수..뭐, 아나운서도 왜 저렇게 적은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마지막으로 가장 놀란건 그날 경기의 질이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K리그에 대한 온갖 안좋은 이미지를 단번에 깰 수 있었던..뭐, 그런경기?
성남의 패스플레이나 두 용병 공격수(모따와 두두)의 공격력은 시종일관 수원을 괴롭혔고 수원도 이관우의 발끝으로 성남의 수비진을 여러차례 헤집어 놓았었다. (그 경기 보고 역시 이관우ㄷㄷㄷ 해충들이 좋아할만 하구나 관켈메 시발 ㄷㄷㄷ..이랬는데 그 이후로는 뭐..=_=, 확실히 중용되는거 같진 않더라. 제 포지션이 아니라 그런가?)
여튼 그 경기 이후로 난 성남에 매료 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렇게 까지 빠지게 될 줄은 몰랐다. 그 뒤로 성남이 홈에서 전남이나 대전같은 상대적 약체팀을 무참이 짓밟을때..그때 나에게 성남은 이전에 좋아하던 바이에른 뮌헨보다 더한, 정말 이것이 예술이다, 라고 감히 말할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었었다.(뭐..다른 형님들은 아니라고 하시지만..전 그렇네요 ㄲㄲㄲ). 그때만 해도 식사마의 패스는 날카로웠으며 철의 4백은 유지되고 있었고, 비록 정성룡이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두두 조동건 모따로 이어지는 소위 두동따 라인은 K리그 전체에서 손꼽힐만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뭐, 그렇게 그렇게 포항에게 한번 지고 경남에게 똥줄경기 끝에 이기고..하다가, 예전부터 썩 좋아하지 않던 GS,(소위 서울이라고 불리는 팀. 난 그렇게 부르기는 싫다. 같은 패륜동지라도 ㄲㄲㄲ)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상대는 명성답게 온갖 치졸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이 와중에서 조동건은 부상당하고 식사마는 붕대까지 매고 뛰는 투혼을 보여주었으며 손대호는 다리가 아닌 얼굴을 걷어 차이기도 했었다. 뭐, 그러다 1-0으로 질질 끌려가던 상황에서 정말 마지막 프리킥 찬스가 다가왔다. 정성룡이 킥을 차고 모든 선수들이 들어갔던 그 상황에..처음 최성국이 헤딩을 하고, 다시 김동현에게, 다시 두두에게 간 공을 두두는 정확히 모따에게 패스해 주었고, 모따는 이것을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그 공이 들어간 순간, 아나운서와 나는 서로가 누가 누군지도 모른채 미친듯이 열광하고 있었다. 정말, 저 더러운 놈들을 상대로 우리는 정당한 결과를 냈다고. 승리보다 더 기뻤다고 해야될까.
이후 1달간의 휴식기를 이래저래 마치고 다시 본 성남은, 역시 강했다. 대구전이나, 수원전이나, 광주전이나, 어떤 경기 할 것 없이 정말 나를 즐겁게 해 주었었다. 이때 기억나는 모따의 간지나는 중거리 슈팅이나, 깔끔한 칩샷, 수원전에서 선수들을 끌고가던 움직임등..이때 내가 본 모따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었다.
이후 올림픽으로 인한 한달간의 휴식기..이 사이에 성남은 엄청난, 그러나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던 선수 보강을 하게 된다. 인천에서 도재준과의 트레이드로 이정열을 데리고 오고, 메츠에서 어경준을 데리고 오고, 아랍에서 아르체를 데리고 오고..그리고 미들스보로에서 이동국을 데리고 오고.(솔직히 이름 그대로 불러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리고 나서 맞은 첫 FA컵..그때까지만 해도 경기력은 괜찮았다. 골은 안났지만(9백에서 골 넣는다면..어휴.ㄷㄷ)성남의 공격력은 꽤나 괜찮았으며, 선수들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 데리고 온 어경준도 한몫 해줄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하지만 여기까지가 내가 보았던 밝은 미래의 전부였다. 그 다음 경기부터 성남은 뭔가 이상해졌다. 마치 안 맞는 옷을 입은듯 하다고 해야될까? 단지 중앙에 공격수 한명이 바뀌었을 뿐인데..식사마의 패스는 뭔가 이상했고 철의 4백이라 자처하던 수비는 자주 무너졌고, 결정적으로 공격력이..너무 무뎌졌다. 물론 노쇠화도 있었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공격에 뭔가 안맞는, 노력조차 안하는, 자기 중심적인 선수 한명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난 지금도 생각한다. 지난 GS 어웨이 전때였나?두두가 저 앞에서 달려가서 공 달라고 손짓하는데 혼자서 탭댄스 추던 그..아, 그만하자. 생각만 해도 열받는다.

뭐, 이렇게 성남의 경기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지만, 난 이미 성남과의 정이 흠뻑 든 상태였다. 어떻게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도 없는. 전반전때 그 강렬한 추억은 날 계속 경기장으로 불러 들였고, 매번 이번엔 이기겠지 이번에 이기겠지, 마치 주술이라도 외우듯이 경기장으로 향했지만 돌아오는건 뭔가 어긋난 승리.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수록 나의 애정은 식은것이 아니라 점점 단단해 져만 갔다. 두고 봐라, 우리는 이긴다, 아직까지 7성은 우리밖에 없지 않냐?등.

뭐..이제 그것도 끝이다. 어제 부로 올해 공식적인 성남경기는 모두 종료가 됐다. 물론 내 끌리는 대로 수원의 챔결을 보러 갈 수도 있고 챔결 진출권을 다투는 경기를 갈 수도 있지만..그닥 가고 싶지는 않다. 과연 내가 거기 가서 재밌게 경기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농담삼아 어쩌다 내가 이런 시발 개리그를 좋아하게 되서 이런 얘기도 웃으면서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할때마다 이런 의문이 든다. 너가 그렇다고 성남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꺼냐고,
물론 내 대답은 아마 죽기 전까지는 NO일 것이다.

비록 우리의 올해는 이렇게 끝났지만, 내년엔 좀 더 나아질 것이다. 내가 군대를 가든 어디를 가든 상관 없이, 내년 성남은 올해보다 더 나은모습, 문제점을 많이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길 그저 간절히 바랄 뿐이다.

사랑한다, 성남.


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어제 이런 문자가 왔었다.

정윤아오빠때문에
전화못하겠어씨발
년이날못살게굴어
짜증나

나도 평소에 입에 걸레를 물고 다니는 놈인데(아버지가 국어선성님인데도..-_-;)
문자에 이렇게 욕을 섞어 쓰진 않는데..
오빠한테 씨발년..-_-하긴 우리집이야 형과 내 사이가 좋으니까 이럴 일은 별로 없지만
서도..왠지 씁쓸한건 어쩔수가 없음.
집에 처박혀 살다가 가끔씩 담배를 피러 나갈때 보면 우연찮게 애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갓 초등학교 2학년이나 되었을까?싶은애들이 씨발,개새끼,뒤진다 병신아..등등을 입에 달고 다니는거 보면..도대체 저걸 알고나 쓰는걸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 때가 있다.
애들이 저 말 뜻을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나름 장난기(?)있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여자애들도 뭐..마찬가지더라. 내가 남자는 욕해도 되는데 여자는 욕하지마..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좀 무섭다는 거지. 아무래도. 험악한 남자가 쌍시옷자 들어가는 욕 하면 그래 얘는 원래 이렇게 생겼으니까..하고 말지만 곱상하고 어리게 생긴 여자애들이 야 그 썅년 졸라 재수없지 않냐..뭐 이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좀..많이 무섭다.


덧:이 이야기를 내 주변의 Made in 부산인에게 해줬더니 하는말.
"그럼 서울시민은 문화시민이고 부산시민은 선진시민이네?"
..-_-;형 그뜻이 아니잖아.

우울하다

군입대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사실 할지도 안할지도 잘 모르는 이 마당에 확실하게 정해진 건 하나도 없고
할건 많고 점점 책상위에 할것들이 하나둘씩 올라가는 기분인데..
모르겠다. 외롭기도 하고 음악을 많이 안 듣는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골치 아프고 어지러운 일들이 한가득.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서 작은 보람을 느끼고 살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지 고민이고 조건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왔는데 그 자리를 차지 하기 전에 부모님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 질 지도 고민이고 옆구리는 늘 시렵고 조만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마냥 외롭기만 하고.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정작 부모님과 이래저래 마찰만 많아서 만나기는 힘들고.

지겹고 지겹고 지겹고. 열심히 공부나 하고 싶다. 아무 생각 안하고.
왜 이리 힘드냐 그리고..지지팀은 경기력 죽쑤고 틈만 나면 연고 이전 하라느니 어쩌느니 이딴 개소리나 듣고 자빠졌고 본인은 여러가지 악재에 악재가 겹치고..

그냥 잠이나 자면 안될까? 아무 생각 안하고?
편하게 푸욱 자고 싶다..쉬고싶어.

난 왜 이렇게 흥분을 잘하지..나이도 어린새끼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 싸지르면 그냥 웃어 넘겨야 되는데 왜 그게 안되지. 그게 안되면 난 더 상처만 받고. 결국 남는건 가슴속의 상처일뿐..
겉모습은 우락부락해서 난 왜 이러지..에라이.

6강 플옵 성남vs전북 나름 리뷰.

솔직히 리뷰 하기도 싫을 정도로 기분은 안좋고 짜증은 나지만

과거를 곱씹어 볼 겸, 다음에는 이런실수 절대 하질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몇자 끄적여 본다.

전반엔 간만에 전반기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간만에 볼 수 있었던 시원시원한 공격이라던

지, 식사마의 시야는 다시금 살아난 모습이었고, 조동건의 움직임은 초반의 그것을 연상

시킬만큼 괜찮았다. 이따금 치열하게 역습을 들어오던 최태욱, 정경호, 루이스도 잘 막아

주었고..

근데..후반. 전반과 같은 경기를 가져가리라는 기대는 내심 가지고 아, 그래도 우리가 6강

가는구나, 하는 마음도 같이 있었지만..현실은 시궁창. 체력 떨어진 식사마는 이도 저도 못

하고 실수를 연발하고,(물론 그 와중에도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차마 뭐라고 하지

도 못하겠음.=_=)뼈정우도 수요일날 사우디 갔다온 여독이 안 풀렸는지 버거워 하는 모습

이 눈에 선하고, 전반에 미리미리 결정 지었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음. 차라리

김정우를 미리미리 빼고 김철호를 먼저 넣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철호

플레이 보니 또 그게 아니라..=_=

무엇보다 수비..특히 양 윙백..이제 성남 철의 4백 시대도 다 갔구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시원하게 털리더라. 솔직히 우리 양 윙백 안돌아 오는거 알면 김영철이나 조병국이

각각 커버플레이를 해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점이..특히 루이스한테 역전골 먹을 당시에

도 틀림없이 김영철이 언저리에 있었는데 재빠르게 다가가지 못한..이건 뭐..지난 GS 원정

경기랑 거의 비슷한 모습이어서 말 하기도 싫다. 왼쪽에서 달려오는 이상협을 박진섭이

막지도 못하고 어버버 하고 있었지?


이래저래 성룡이는 분전하고..솔직히 골 먹힌거 성룡이 욕하고 싶은 생각 없음. 그 자리에는

야신 할애비가 와도 못 막을 골이었다고 생각함. 그렇게 공간을 내 주었는데..막으면 진짜

당장 신해야지..=_=


전북은 오늘 플레이 정말 괜찮았음. 초반엔 우리한테 약간 말려서 어버버버 하는 모습이

눈에 살짝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기 맥시멈 뻥축스테보의 머리만을 노리던..아..정말

피방에서 보는데 에휴..-_-)에 비하면..정말 많이 좋아졌음. 루이스의 가세와 최태욱의 화려

한 귀환. 정경호야 늘 꾸준한 선수고..다이치도 시원하게 잘 털어주더군. 정말 양 윙에서 역

습찬스 노리고 미친듯이 달려 오는데 그때의 공포란..진짜 뭐라고 말 할수도 없더라.

뭐..우리 약점 알고 강희대제가 그런 전술을 쓴건지, 뭔지는 모르겠다만. (원래 그런가?)

아..오늘 동궈가 안나오길래 내심 이기겠구나..싶었는데..다 물건너 갔지.

힘동현..시발..잊지 않겠다. 오늘 탄천에서 아버지 목놓아 부르다가 내 목이 다 쉬더라..




그냥 이 노래나 들으면서 달빛 아래서 춤이나 추고싶다

Toploader-Dancing In The Moonlight.

2008년 11월 23일 일요일

개인적인 올시즌 성남선수들 평가. (1)공격수.

별 5개가 만점임

1.두두
별:★★★★☆
전반기 활약만 보면 별 스무개를 줘도 모자라지만..
정말 모따와 콤비플레이란 이런것이다..라는걸 몸소 보여준 그분.
완벽한 결정력, 순간센스..뭐 하나 빼놓을거 없지만..
아무래도 모따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좀 포스가 약해지는거나..
아놔..ㅠㅠ가을 겨울 어쩔..ㅠㅠ

2.모따
별:★★★★
역시 전반기만 보면 간지 작살..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됐던 선수..굳이 스코어를 올리는게 문제가 아니었음.
후반기..이건뭐..갈비뼈 부상 함 당하고 나니까 애가 많이 죽네..
최악의 상황은 부산전때 꼬장부리다가 퇴장..=_=

3.조동건
별:★★★☆
비록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은 길지는 않지만
정말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었음.
오늘도 나와서 괜찮은 활약 보여줬음. 부상 회복한지 얼마 안되서 몸이 무거운걸 감안했을때..
성남의 다음시즌 과제는 조동건을 어떻게 지키느냐..임.
우리도 한번 프랜차이즈 스타 함 만들어 보자 히밤..ㅠㅠ

4.최성국
별:★★★☆
시즌 초중반에 조커로서 정말 요긴하게 쓰였던
최성국. 시즌 초반엔 마음속에 남은 미련의 찌꺼기를 못버렸는지
뭐 그리 좋다고 자기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더니 중반기로 가면서
아 난 슈퍼서브구나 우왕ㅋ굳ㅋ..이랬는지 저랬는지는 몰라도 공만 잡으면
뭔가 기대해볼만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선수.
막판에 상무간다고 혼자서 빠져나가지만 않았어도 더 별점 많이 줬을껴..

5.김연건
별:★★☆
동건이 사라진 공격진에 홀연히 등장하여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좋은 플레이 보여준 선수.
미칠듯한 결정력 부족이 정말..ㅠㅠ그거때문에 별 많이 낮췄음.

6.힘동현
별:★★
초반엔 병맛.중반엔 그냥저냥.중후반엔 동궈보단 낫다.오늘은..아놔..
내가 왜 탄천에서 아버지를 부르짖어야 되냐..너땜에!

7.아르체
별:★★☆
정말 순간적으로 선수들 제끼는건 K리그 탑클래스다..니가.
근데 언제쯤 팀 전술에 녹아들 셈이냐..=_=너 이제 가잖아.

8.개동궈
별:☆
별 찍기도 아깝고 평가하기도 빡치지만
그래도 부산전 결승골과 오늘 결장때문에 반개는 넣어줬음.

-이 글은 국축갤에도 동시 게재함. 물론 무플임 ㄲㄲ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Denki Groove-Shangrila


여기 맨 처음으로 올려 보는 곡은 덴키 그루브의 샹그리라이다.
일본에서 꽤나 희귀하면서도 뭔가 특이한 유닛인 덴키그루브는 원래 멤버중 한명인 이시노 타큐의 진세이 라는 그룹에서 시작 되었다. 그 후 이시노 타큐가 피에르 타키를 만나고, 또 그 와중에 지금은 탈퇴한 요시노리 스나하라(이사람 지금 다운비트, 칠아웃 쪽의 음악을 주로 하고 있다.확실히 처음부터 덴키그루브와의 색이 별로 맞진 않았던듯.)와 세명이서 트리오로 결성된 팀이 덴키 그루브이다.

뭐, 대충 결성은 이렇고, 이 앨범은 일본 2000이란 이름의 앨범으로서 한창 이박사와 교감이 있을때(그렇다고 이 앨범에서 이박사가 참여한 것은 아니다. 이박사는 덴키그루브x이박사 뽕짝대백과사전-이름이 맞는지 기억은 안난다. 좀 무식해서.-라는 앨범을 같이 만들었던 일만 있다. 아직까지 난 이박사와 덴키 그루브의 협연을 본 적이 없다.=_=)한국의 영향을 나름 많이 받아 만든 라이브 앨범(이라고들 하는데 솔직히 한국의 영향을 받은건 저 표지 말곤 별거 없음.)이다.

개인적으로 덴키 그루브 최고의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 이유는 구성도 알차고(내가 아는 노래가 많이 나오면 알찬거임.)무엇보다도 지금 소개해줄 이 곡이 있어서 최고의 명반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다. 들은지 2년 좀 넘었지 싶은데 늘 들을때마다 새로운 곡. 신날땐 신나고 우울할땐 우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얼마 안되는곡.

여튼, 참 좋아하는 이유가 한 두가지는 아니다.


기분이 많이 나쁘다.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type=&newsid=905384&cp=khan
비단 이 일이 우리 클럽의 일이 아니고 K리그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K3리그에서 일어난 일이라 할 지라도 썩 기분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K3리그의 약간은 허술한 경기장 관리도 어느정도 문제가 되어야 함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우리나라 리그를 만만하게 본 이놈들도 좀 짜증은 난다.

그리고 이것 저것 다 따지고 떠나서, 비록 1명의 팬이 자신의 눈 앞에서 경기를 봐 준다고 해도 그 팬을 엿먹이지는 말아야 할텐데..비록 돈에 쪼들리고 뭐에 쪼들린다 어쩐다 하더라도 이 일은 썩 용서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K3리그 선수들, 얼마나 박봉에 시달리고,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는지 알고 있다. 투잡 뛰는 선수들도 많고, K리그처럼 엄청난 연봉을 받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지. 싶다. 비록 파발의 지지자가 얼마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지지자들에게 엿을 먹이고 K3리그에 똥칠하는건 리그에 속한 선수로서의 책임감없는 행동일 뿐 만 아니라, 지지자들에게도 엿을 먹이는 행동이며 나아가서 자신이 속한 리그에 먹칠하는 행위일 뿐이다.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다이슬러!



http://en.wikipedia.org/wiki/Sebastian_Deisler

그의 약력은 대충 이렇게 되시겠다. 영어공부도 하실겸 읽어보시라.

(번역하기 귀찮아서 그런건 아님. 네버.)


내가 맨처음 다이슬러라는 선수를 안건..부끄러운 얘기지만 위닝을 접하면서 부터였다.

그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해주는 해외축구라고는 오로지 프리미어리그 뿐이었고(고1때였으니

까,박지성도 그땐 PSV있던 시절이고.), 해외 선수들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공간은 오로

지 위닝일레븐 뿐이었다. 지금 처럼 유투브가 활성화 되어서 다이슬러 치면 스페셜이 바로 뜨고 하

는 체제가 형성 되었던건 아니니까.

여튼 이 선수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별거 없었다. 위닝할때마다 돌파가 상당히 좋았다.-_-;

오로지 그 이유 하나로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을 죽 가지고 있다가...

0506이었나, 유베와 뮌헨이 챔스 32강에서 붙었을때. 뮌헨은 16년동안 유베를 이기지 못했었는데

이때 다이슬러의 대활약으로.(1골은 프리킥으로 직접, 1골은 어시스트!)2-1로 승리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그 돌파장면이나 뭐 이런 것들?

그때 그 모습에 충격을 받고 이것저것 찾아봤었다. 원래는 10번을 주려고 했으나 팬들이 전부다

26번 레플을 사는 바람에 별수 없이 등번호도 26번으로 정했다는 얘기나, 아까 위에 썼듯이 개인보

다는 조직이 우선시 되는 독일에서 델피에로나 토티같은 판타지스타가 나왔다는 사실이나, 등.

그리고 엄청난 유리몸이란 사실도..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덕택에 그의 경기를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도 나름 참 열심히 챙겨 보긴 봤었다.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과 함께 연민의 정이

같이 생기더라.

그의 플레이를 독일 월드컵에서 제대로 봐야지 하고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팀분위기

개판쳐놓고 맨유로 날아버린 하그리브스 이 개새끼가 훈련중 다이슬러에게 시원하게 태클해 준 덕

택에 그는 월드컵도 그의 애인과 함께 보곤 했었다.

그렇게 절치부심하며 월드컵을 보낸 그는 함부르크와의 복귀전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등, 완벽

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망할놈의 부상..아놔..-_-;그놈의 부상이 다시금 그의 발목을 잡고

결국 2007년 1월, 그는 은퇴를 결심한다.

지금쯤 어디서 뭐하고 살런지. 항간의 설에는 물리치료사가 됐다는 얘기도 있고

뮌헨 코치가 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뭐. 아무도 모른다.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