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11.30.근황.

1. 금요일부터 시골 갔다왔다. 뭐 갔다 오는건 별다른 불만사항이 아니라서 뭐 그렇다 쳐도..오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거지. 덕택에 모든 약속 다 캔슬하고 내일로 미루게 되었다. 그리고 난 휴가나온 군인이라고..ㅠㅠ 왜 시골갔더니 모든 잡일은 내가 다 해야되는거지..
뭐, 내가 제일 어리니까 하는 심정으로 별 불만없이 하긴 했다만 한번만 더 이렇게 되면 나도 참 화가 났을꺼다. 부모님도 휴가나온 아들이 이러고 있는거 많이 미안해 하셨는지 내가 어디서 무얼한다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받아주시는데..그 모습이 더 죄송스럽다. 휴가 돌아와서 한층 더 성숙된 나 자신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2. 뭐 위에 나온 이유 덕택에 포항전도 무사히(?)시골 집에서 보았다. 작정하고 공격적으로 나온 포항의 공격을 육탄으로 막아낸 성남도 대단했지만, 왠지 이번은 잠그기가 약간 성공한것 같은 기분?정말 마지막에 그 난전을 육탄으로 막아낸걸 보고 왠지 이번엔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조금은 가져보기도 하지만 다음경기부터 김정우 이호 라돈치치 장학영 못나오는거 생각하면..에라 우승은 개뿔..여까지 온것도 대단하지, 뭐 그냥..

3. 그 느낌을 알려나? 난 미친듯이 노력한다고 해도 그사람의 손짓 하나에 미치지를 못할때의 느낌. 무수한 단어들을 골라 무수하게 많은 형식에 끼워 맞춰서 글을 쓰려고 매일매일 단어를 고르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지. 항상 날 좌절에 빠트리는 무언가. 이 사람만큼의 내공이 쌓이려면 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답답함 위에 답답함이 쌓이는 기분.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11.27.근황.

1. 휴가 나와서 블로그 배경을 바꾸었다. 눈치 채셨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쁘게 바꾼답시고 구글에서 마구 뒤지고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바꾸었는데 오히려 정신사나워진거는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름 불안하다. 괜찮나 모르겠다. 사실 블로그 배경 바꾸는거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부대에 있을때는 그런거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는 되도 않는 맘속의 핑계로 바꾸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휴가나와서 드디어 하게 되었다. 왠지 이번 휴가를 나와서는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하나 처리해나가는 기분이다. 때론 풀지 못한 숙제도 있었고, 있을것이며, 있을지도 모르지만, 뭐 여튼, 얼마 지나서 나올지도 모르는데 미리미리 밀린 일이 있으면 부족함 없이 죄다 처리해야겠지. 길이가 긴 연장선, 사고 싶었던 cd와 책들, 듣고 싶었던 음악들, 등등등. 이것저것 다 처리하고 만족스럽게 부대에 복귀해야지.

2. 그 일환으로 오늘은 서울을 빙빙 돌았다. 아침은 집에서 보내고 점심때 종로에서 친구와 만났다가 잠실 갔다가, 저녁때 즈음 잠실에서 동대문까지는 버스로, 동대문에서 용산까지는 걸어서 가봤다. 아침 겸 점심이랍시고 먹었던 짜파게티 1개가 내 식사의 전부였던 덕택에 가는 내내 배가 많이 고팠지만 뭐 그래도 나름대로 참고 열심히 걸었다. 좋은 음악이 함께 했더라면 가는 길이 더 행복했겠지만, 형에게 투쟁으로 뺏어낸 이어폰이 맛이 갔다.-_-;..또 내일 오면 이거 나한테 물어내라고 해야될텐데..한소리 듣기전에 내일또 가서 사놔야될듯?!

참 버스 타면서는 이거 암것도 아닌데 싶던 길이 꽤나 길었다. 나름대로 나의 체력이 군대와서 많이 길러졌다고 믿는(그리고 그걸 많이 느끼기도 하는)나 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수가 없었다. 왠지 의사에게 사형선고라도 받는 심영의 느낌이랄까..실상은 그닥 체력이 많이 좋아지진 않았구나, 하는 느낌?

결국에는 용산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도착해서는 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버스카드 충전할 곳이 없어서 한 3바퀴인가 돌아다녔는데..맨처음에는 신용산에서 충전하면 됐을것을 내려갔다 올라가기 귀찮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결국엔 거기서 충전했다.

이럴거면 삐끼 아줌마들 안만났어도 됐을텐데. 잃어버린 군번줄 판다고 한 20분 기다렸는데 그때까지 뻐기고 있던 그 근성이라니..물론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리라 하고 좋게 봐주고 싶긴 하지만 앙상한 내 지갑을 보여줘도 끝까지 돈 많다고 우겨대는 모습이나 결국에 경찰 부른다고 할때서야 날 놓아주는 모습을 보면 정나미가 떨어진다. 난 저렇게 살긴 싫은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3. 내일부터는 시골에 갑니다. 사실 이번 6박 7일 휴가에 전혀 예정되있지 않은 사항이었지만 뭐 여튼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고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일어난 문제라 부모님께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의 의도를 물어봐 주고 하셨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결론: 내일부터 시골가요.

4. 우리는 아시아로 향한다 으헤헤헤

덧. 오후에 종로에 나간 길에 우연히 동아일보 사옥을 마주치게 되었다.

시위 나갔던 분들은 기억하실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때 저 문은 완전 낙서로 난도질 되어있었다. 뭐 이런 저런 말들과 이런저런 욕설과 이런저런 비난들이 겹치고 겹쳐있던 저 자리가 1년이란 시간동안 말끔히 지워져 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뻔뻔히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 속에도 그때의 그 열정과 그때의 신념은 저기에 쓰여져 있던 낙서마냥 다 지워져 버린건 아닐까..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11.23. 근황.

1. 우린 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경기 운영에 아쉬운 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후반전 들어서 거의 전반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진용과 조병국을 교체해서 수비를 튼튼하게 한 신감독의 선택은 옳았다고 본다. 물론 공격과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준 몰리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뭐 두번째 퇴장은 아 그러쿠나 하겠는데 첫 퇴장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밟았다고? 뭘? 걸려 넘어진게 아니라?

 

..아..이해하고 살아야지.

 

그리고 이겼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신태용 시프트라..크크. 재밌는 내용이다. 신태용 감독의 대비가 정말 탁월하지 싶었다. 솔직히 수원전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니 페널티에서 약간 아쉬웠던 선수들을 다 빼고 골키퍼를 그 자리에 넣은 선택은 탁월했다고 본다. 사실 페널티까지 갈까 싶었는데..여튼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이구나. 한고비 넘어 고비 고비넘어 고비네..

 

4. 오늘 진해에 갔다. 일제시대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도시 같았다.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는 건물들이 나 일제시대때 지어진 몸이야 너보다 나이 한 60살은 많아 이샛키야 하는거 같았고 뭐 그리 낡은 것들이 많았는지..그때서야 우리부대가 한 3만배는 좋은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병원 다시 짓는다는데 그 건물들은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제의 잔재라 하더라도 그런 건물을 보면서 절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괜찮고, 아픔을 억지로 가린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라 아픔을 곱씹어야 잊혀지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들고.

사진기가 있었으면 찍었을텐데 다 아시다시피 난 쿠닌이니까!

 

5. 휴가 이틀 남았음.

 

지금 듣고 있는 BGM. 곡은 모르겠는데 칼 콕스가 이렇게 다이나믹한 곡을 셋리스트에 넣었나 싶은 생각에 약간 신기하긴 함.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우울할때 듣는 노래.

1.Pet Shop Boys - Being Boring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말했지만 내 인생의 최고의 명곡이다. 마치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다 훑어버리는것 같은 멜로디와 그런 가사들. 게다가 그런 멜로디가 신난것이 아니라 마치 내 가슴을 대꼬챙이로 후비는 듯 슬프고 여리디 여린 닐 테넌트의 목소리마저 날 후벼판다. 닐 테넌트의 목소리는 마치 인생의 마지막에서 내 인생을 훑어 내리볼수 있는 그런 사람, 인생을 관망한다고 해야될까? 그런 사람에게서 느낄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이래저래 무섭고 좋은 노래. 내 인생의 우울한 시절의 많은 부분을 함께한 노래.

 

2.Lou Reed -  Perpect Day

 완벽한 날이라는 제목과는 완벽하게 반대의 우울하디 우울한 목소리로 우울한 멜로디의 곡을 우울하게 불러서 사람을 우울의 구렁텅이로 완전히 빠트리는 노래. 사실 가사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들어서 잘 모르겠는데 후렴구의 가사는 참 사람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것 같다.

 

-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that I'm sparing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아..그냥 들은걸로 대충 후갈긴거라 맞나는 모르겠지만 여튼 내가 들은 바로는 그렇다. 뭐 이러저러한 가사를 루 리드의 우울하디 우울한 목소리로 듣고 있자면 한창 신나다가도 기분이 참 우울해진다.

 

3. Nujabes - Reflection Eternal

 

요새 들어서 찾은, 우울할때 들으면 딱이다 싶은 노래. 누자베스를 보고 재즈힙합 아티스트라고 하는데 사실 뭐 이 사람이 랩을 많이 하는건 아니고, 이사람은 랩 뒤에 깔리는 멜로디를 작곡하는 편인데, 각설하고, 이 곡의 멜로디는 사람을 많은 생각에 빠트리게 한다. 맨처음에 누자베스에게 빠졌던 곡인 Aruanian Dance도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데 꽤나 많은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해야될까? 대략 3만은 되지 싶은 국군 행정용사(!)의 사이트인 국군교육방송에서 건진 곡인데, 꽤나 괜찮다. 이곡이 괜찮아서 누자베스에게 빠지기도 한것이고.

 

할것이 없어서 쓰는 것이 절대 아닌 이야기.

 

드디어 오늘부로 플옵이 시작되었다. 플옵하면 지난번에 내가 흘렸던 눈물, 김상식의 회심의 발리슛, 그 이후로 시간이 멍해진 공허함..등등이 떠오르는데, 과연 올해도 그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을까? 물론 난 1차 플옵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 휴가를 나가므로 뭐 첫 경기에서 져버린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기리라 믿는다.

 

아..지면 안되는데..ㅠㅠ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11.20. 혐오

 난 속물근성을 상당히 혐오한다.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자신은 남보다고 함부로 규정 짓는 행위는 내가 썩 좋아하지도 않을 뿐 더러 그런것은 자신의 인생건강에도 도움이 안되며 나아가 존나게 꼴사납기 때문이다.

뭐 내가 대충 속물이란 이미지를 규정 짓는것도 저러한 것들로 규정짓기도 하고.

 

 근데 왜 난 속물근성을 가지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연예기사를 보면 똑같은 리플에 똑같은 글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연예계란 하는 한숨과 함께 난 저런거에 관심을 안가지니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을 조금씩 가지면서 약간의 우월감을 같이 가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상당한 혐오스러움을 느꼈다. 내가 그렇게 가지기 싫어하는 것을 어느순간부터인가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할 뿐 만이 아니라 동시에 자기혐오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런감정을 언제 또 느끼더라, 두번째 휴가 다녀와서 생활관에서 M-NET(이상하게도 집에 들어감과 동시에 티비를 켜는 순간부터 M-NET이란 채널에는 눈길 하나 안주는데 왜 난 생활관에서는 곧잘 이 채널 보는걸 꺼리지 않아하는지 모르겠다. Merchandise Net..)을 틀어놓고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음악을 만들어낸게 아니라 찍어낸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을 틀었을때 난 무심코 이쁜 여자가 나왔다고 헤헤 거리며 보는 생활관 사람들에게 약간은 짜증과 같은 감정과 동시에 난 저런 음악을 안들으니까..라는 우월의식을 느꼈었다. 미친놈의 속물주의.

 

 따지고 보면 그것은 취향의 차이지, 내가 좀 더 우월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악에서 우월과 열등의 차이는 없으며, 단지 내가 들어서 즐거운 음악과 내가 들어서 짜증이 나는 음악이 있을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뭐 솔직히 찍어낸 음악도 자신이 마음에만 든다면야 뭐라고 하겠냐만은.)내가..라는 생각도 좀 들고 하더라.

 

아..왜이러지.

 

할 얘기가 없어서 하는 얘기가 절대 아닌 얘기.

 

군인들은 참 엠넷을 많이 본다. 내가 장담하건데 사회에서 현장추적 싸이렌을 본 시간이 엠넷을 본 시간보다 적어도 한 10배는 더 길꺼다. 보면서 늘 느끼는건데 이 방송은 음악을 즐기라고 틀어놓는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놓으려고 방송을 내보내는것 같다. 슈퍼스타 k인가? 내가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방송에서 두부를 대놓고 광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다들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공식 후원사는 cj행복한 콩이었다)왠지 모를 우스움이 느껴졌다. 정말 보면서 더러워서 행복한 콩 따윈 사먹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왠지 트루먼쇼에서 광고를 내보내는 모습이 연상되었다고 할까?

자유주의의 문을 열었던 러시아에서 방송계는 초반에 저런 모습을 많이들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도 많이 났다. 망할,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데 하는 짓은 러시아 1990년대 초반만도 못하다는 사실도 우스웠고.

 

여튼 보면서 짜증난다. 이번에 MAMA인지 엄마인지 나발인지 광고 미친놈마냥 계열사 이용해서 때려대는것도 짜증나서 못봐주겠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대체 얼마나 벌어 처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음악페스티벌이라는 말뿐인 광고와 한국 음악에 지대한 공을 끼쳤느니 어쩌느니하는 유치한 개소리도 듣기 싫다. 한국음악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으면 끼쳤지 공하나 끼칠리 없는 저따위 방송들이 참 핏대세워가며 나잘났다고 지랄해대는 꼬락서니는 구역질이 나올뿐이다. 고작해야 가십거리 제조기주제에 말은 더럽게 많네.

망할.

이럴때는 명인의 곡이나 들으면서 속을 푸는게 최고다.

Santana - Samba Pa Ti

이제는 록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는데 점점더 연주의 깊이를 알것 같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11.18.- 내가 주인이 되느냐,

난 축구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것도 남들은 잘 보지도 않는 K리그를.

사실 입대 전에 그래도 생활관에 1명쯤은 k리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뭐 와서 보니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마냥 혼자서 동떨어져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만한 사람들은 나의 취향을 이상하지만 이해 못할것은 아니구나(!)라고 이해 해주었고, 난 내 나름의 취향을 즐기고 있다.

 

난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것도 남들은 잘 듣지 않는 트랜스, 일렉트로니카를.

사실 입대전에 그래도 생활관에 한명쯤은 이런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뭐 와서 보니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마냥 혼자서 동떨어져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만한 사람들은 나의 취향을 이상하지만 이해 못할것은 아니구나(!)라고 이해해 주었고, 난 내 나름의 취향을 즐기고 있다.

 

위에 두 글을 읽어보면 대충 이해가 가겠지만 사실 저 두 글의 차이점은 내 취향들의 차이점이다. 난 정말로 운이 좋아서 군대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취미생활을 즐길수 있게 되었고, 그것에 상당히 만족하며 살고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로 옳고 좋은 것일까? 정말 내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할 곳에서도 내 취미생활을 즐겨보겠다고 이래저래 아등바등대고 결국에는 위법행위를 하면서까지, 남에게 피해를 끼쳐가면서까지 내가 원하는 행동들을 즐기는 것이 과연 좋은것일까?

 

사실 입대전에 난 입대하면 절제를 배우리라, 그러면 더이상 음악과 축구에 내가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축구를 내가 휘두르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뭐 하지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몰라도 입대하고나서 대략 7개월?뒤, 난 내 취미생활을 상당히 편리하게 즐길수 있게 되었다.

 

비록 경기장에서의 흥분은 느낄수 없어도 그들이 같이 즐거워 할 때 나도 공간은 다르지만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고, 비록 클럽의 열기는 느낄수 없지만 그들의 음악을 나도 같이 들을수 있다.

 

이게 과연 좋은것일까? 난 나의 취향을 제어할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어요.

 

그건 그렇고 나 이거 신청했는데 국군교육방송에 나오더라.크크크크크

 

2009년 11월 17일 화요일

Nujabes-World's End Rhapsody

이상하게 군대에 와서부터 사회에서는 조금밖에 듣지 않던 누자베스가 자꾸 끌리고 있다. 예전에 누가 누자베스를 강추해서 이곡 저곡 들어보고 결론적으로 이건 내 스타일은 아니다 싶었는데 요샌 왜 이렇게 끌리지 싶다. 맨 처음에 들었을땐 그냥 cd하나를 통째로 구워서 뭐 이건 좋은건지 아닌건지 헷갈리고 그냥 그랬는데 이상하게 계속 들을때마다 괜찮다.

 

요새는 Modal Soul앨범을 주로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느끼는건데 썩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아니, 뭐 군대에 와서 내 음악취향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괜찮다.

돈만 있으면 사겠는데 문제는 cd 한장에 3만원이라는거..-_-; 다음에 돈 진탕 모아서 휴가나갈때는 살 수 있으려나?

 

전체적인 곡전개를 보면 뭐라고 해야될가 Jazztronik의 Cannibal rock이 떠오른다. 비슷비슷한 전개로 이어지다가 막판에 쾅! 하고 터트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곡의 절정부는 대략 4분부터 시작하는데 그 부분이 꽤나 괜찮다.

 

한번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곡.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되찾는중

생각이 많아지지만 그 생각이 나를 살찌우는거라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점점 흥미가는것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것들이 많아진다.

무언가 내 가슴속에 중심을 잡고 있는 하나의 개념이 날 일으키는 기분이다.

무언가 했으면 보답을 하거나, 혹은 보복을 하거나,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있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을 받고 싶다.

내 자신을 사무실에서 깎아 나가는 기분이다.

무언가 말할 사람이 없더라도 그리 나쁘진 않다.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괜찮은 곳에서 가장 괜찮게 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엿같거나, 짜증난다고 1년 365일 투덜거려봐야 달라지는건 입이 아파진다는 것 말고는 없다.

누구를 믿을것인가, 나를 믿을 것인가, 혹은 다른 이들을 믿을 것인가, 내가 믿을것은 무엇이고 믿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항상 고민중이다.

 

무언가 고정적으로 글 쓸곳을 고민중이었는데 답은 의외로 가까운곳에 있었다.

쓰자, 매일매일.

 

그냥 요새 떠오른 생각들을 이래저래 묶어봤음.

 

고사 보고 왔다.

아 뭐 어디 가게 새로 열어서 고사지낸게 아니라

작년 여름말에 개봉한 영화 고사를 보고 왔다.

기억나는건 지랄맞게 사람들이 죽어나던 모습과 그 잔인함과 인간이 경쟁에서 밀렸을때 얼마나 우울해지며 인간취급도 못받는가..그리고 좆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으나,

그래, 생각은 했었으나,

 

마지막에 영화가 급반전되면서 이범수가 여자애를 죽이고 그 죽은 여자아이의 부모님이 이 모든걸 꾸몄다는 결과로 나왔을때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아, 그냥 엄마가 나왔을때 끝냈으면 꽤나 괜찮은 영화였어.

 

이제 기억나는것도 남규리밖엔 없잖아. 어쩔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