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나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은.

인생을 한없이 비참하게 만든다.

 

 우습게도 돈이 없으면 사람이 정말로 궁색해지고 비참해 진다는걸 절실히 깨닫는 순간은 후임의 담배를 한대 뺏어 피울때 이다. 이놈의 담배만 끊으면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왜 난 이렇게 굴욕적으로 지내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저놈들도 생각이 있을테니까 담배를 빌리는게 썩 좋지도 않을테고,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런것들 때문에 약점잡히기 쉽상이고.

 

 차라리 끊고 싶다. 아니, 끊을수 없는 나약한 나의 의지와 현실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흡연욕구, 누구는 돈을 얼마를 모아왔다더라 하는 그런 비교들.

 

아..힘들다.

 

 이쯤에서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해야지 하고 끄려는 순간 싸지방의 돈이 450원으로 올랐다. 운동도 해야되고 이것저것 할게 많은데 망할놈의 컴퓨터가 또 내 발목을 잡는건지 이건 뭐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돈이 없다는 사실과 이래저래 절제 못하는 나의 의지가 너무 원망스럽다.

 

 도박을 끊으려면 손목을 끊어야 한다는데 담배를 끊으려면 입을 잘라야되나?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Toy -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feat.윤하)

지난 토이의 앨범인 Thank you 에서 제일 감명깊게 들은 곡. 오히려 뜨거운 안녕보다도 이런곡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윤하의 목소리는 왠지 처절하고 노래 멜로디도 이래저래 처절하고 노래 가사도 처절하다못해 우울한 이런곡을 왠지 모르게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만남은 점점 나만의 것이 되어갔고.-라는 가사에서 예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인지는 몰라도, 가사도 왠지 나와 많이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해야될까. 여튼 그렇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꽤나 좋아하는 곡중하나.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요새 느끼는 점.

1. Fucking wonderland! 군대는 말 그대로 망할놈의 천국이다. 나가고 싶을때 나가지는 못하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식사와 나쁘지 않은 월급은 사람을 꽤나 행복하게 만들고는 한다. 살면 살수록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 곳이라고 해야 될까. 성격이 거지같아서 할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사람이 살아도 굳이 나쁘지는 않은 곳이고, (사실은 성격을 억제할수 있다는게 정말 좋다고 해야될까.) 그동안 마음 맞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왔던 사람들이 저마다 나름의 사회생활을 거쳐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될까. 그냥 살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 말들을 담아둬야만 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있다보면 나쁘진 않은듯.

 

2. 돈이 안 모인다. 예전에 하루에 만원씩 받을때는 돈이 이래저래 모여서 뭐도 하고 뭐도 했던것 같은데 이상하게 요새는 돈이 참 안모인다. 먹는것도 별로 없고 그런데 살것만 사도 돈이 순풍순풍 빠져나가는 것이 참 묘하다. 가끔씩 돌려먹는 냉동이 그렇게 가계부에 영향을 주는것도 아니건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으헝헝. 젠장, 이래서는 돈을 모을때까지 휴가를 나가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점점 깨져버리는데. 이를 어쩌지. 날이 가면 갈수록 사고 싶은것들이 이것저것 늘어나기만 하는데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건지. 헤드폰 이쁜것도 하나 사고싶어지고, 요지의 앨범도 한국판이 아니라 간지나게 일판이나 미판으로 하나 지르고 싶기도 하고, 나가면 또 그냥 있을수 있나? 놀아야지, 애들 맛난거 피라고 또 좋은거 사가야 되지, 이것저것 머리아픈것들이 많다.

 

3. 요새 왜 이렇게 작심삼일이 되어가지.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이생각저생각 많이 했는데 결론은 내가 너무 작심삼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이상하게 많이 안먹고 좀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살은 그럭저럭 빠져가는데(벌써 86KG까지 복구함!) 이상하게 공부를 한다던지, 혹은 줄넘기를 한다던지 하는 결심이 점점더 약해지는 기분이다. 좀 더 피치를 올려야 되는데, 공부든, 하고자 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끝을 봐야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문제다. 좀 더 부드러운 인간관계와 좀 더 부드럽게 세상을 살고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참 가슴이 아프다. 누가 날 좀 어떻게좀 해줘봐..차라리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어서 누가 날 좀 움직였으면 좋겠다.

 

4. 요새는 진짜로 들을 음악이 없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열심히 듣던 재즈트로닉이나 여타 다른 밴드들을 들으려고 해도 CD도 없고 그러니 맨날 돌려대는건 브로콜리 너마저나 겨우 살아남은 누자베스의 모달 소울 앨범 말고는 전무하다. 이건 뭐 이러니 공부가 안된다(?!)는 핑계를 대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요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음악 들을게 없다. 미칠거 같다. 맨날 듣기도 싫은데..물론 들을때마다 새로운 맛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듣는 음악을 계속해서 듣고 또 듣는다는건 확실히 뭔가 짜증나긴 하니까. 게다가 CD상태가 양호하지도 못해서 맨날 듣다가 튕기고 듣다가 튕기고 하니 이건 뭐 사람이 돌아버릴 노릇이다. 헤드셋을 귀에 꽃고 자다가 밤이 되었는데 갑자기 튕기면 몇발자국 어기적 어기적 기어가서 다시 고쳐놓고 다시 하고를 반복하다가 잠이 들어버리는 이 황당한 일상이란. 그래도 음악도 못듣고 맨날 욕만 먹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벼려나가는 수 밖에는.

 

5. 모따가 포항을 간다는 소식은 가슴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은 소식중 하나다. 모따와 상호 합의하에 쿨하게 우리는 헤어졌고 그런 모따가 한국이 그리워서 온다는데 뭐 어쩌겠나. 수원 안간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되지뭐..

 

근데 포항은 더 싫어.

 

시발.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줘..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912/20091226/9cz74129.htm

 

제발..

 

안익수 감독 뺏긴것도(뭐 사실 잡을 의지가 없어보이긴 했다만..별다른 움직임도 없었고.) 기분나쁜데 모따는 이제 시발..

 

 

아..안그래도 기분 안좋은데..ㅠㅠ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올시즌 성남의 Best & Worst (1) 선수들.

 사실 예전부터 시즌이 마감되면 이런 저런식의 정리형 기사를 써봐야지 하는 생각도 많았고, 매년 연말대상 시상식처럼 아차상이나 베스트커플상이나 이런 저런것들을 써볼까 했는데 왠지 글을 많이 써봐야 머리만 아프고 무엇보다도 난 그런것들을 구성할 시간이 없다. -_-; 정말 한 대목씩 쓴다면 쓸 수야 있겠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아마 쓴다면 귀찮아 할것이 뻔할 뻔자에 그만한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에서 나올지도 사실은 미지수다. 여튼 그래서 간단하게 Best 와 Worst 부분만 추려보기로 했다.

 

선수 Best - 몰리나!

 사실 몰리나를 사올때는 많은 의문을 가졌다. 화려한 이름을 달고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중에서는 성공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개중에는 실패한 선수들이 훨씬 많아서 과연 이 선수도 잘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의 경기를 본 후에 100% 바뀌었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그의 능력과 모든 공격을 만들어 내는 그의 발끝과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중거리슈팅과 절묘한 프리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존재는 프리킥에서 약점을 보였던 시즌 초반의 성남의 불안감을 메워주기에 모자람이 없었고, 그의 발은 우리의 기대에 따라 FA컵 4강전 중거리슛, 포항과의 플옵에서의 결승 프리킥, 인천전에서의 어시스트 등, 다양한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그가 또한 칭찬받아 마땅한 점은 한국에 잘 적응하려 한다는 점? 승리에 목말라 있는 점이나? 지난 시즌 내가 그토록 좋아하긴 했지만 멘탈면에서는 영 꽝이었던 두두와 비교하자면 상당히 칭찬받을 점이다. 시즌 처음부터 승리에 목말라 있었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은 나를 사로잡았다고 해야될까? 여튼 선수로서 승리에 목말라 있다는 점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그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하야 무수한 노력을 하고 그런 노력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큼 멋졌다.

 

 비록 올시즌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의 발이 올시즌 성남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며 내년 시즌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년시즌에 좀 더 좋은 공격수가 가세해 준다면 성남의 한 시즌을 충분히 멋지게 만들어줄거라 믿는다.

 

선수 Worst - 라돈치치

 참 라돈을 데리고 왔을때는 우리도 확실한 원톱형 공격수를 갖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인천에서 봤던 모습은 높이와 기술을 모두 갖춘데다가 골 결정력까지 탁월하여서 참 우리팀에서 뛰던, 지금은 상무에 간 우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선수와 많이 비교하게 만들었고 그만큼 탐이 나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성남에 온다니, 와우, 맨처음에는 행복했지만..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흥분은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다. 시즌 전반, 포항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스코어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높이면 높이 , 기술이면 기술 어디에서도 딱히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이러려고 손대호를 인천에 줘버렸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를 화나게 만들었었다. 특히 시즌 전반 내가 내 두눈으로 직접보았던 경남전의 라돈치치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정말 수비가담을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에서 적극적인 무브먼트를 보여줬던 것도 아닌, 마치 내일이면 팀 떠날 선수마냥 플레이 하던 그의 모습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에서 천불이 다 오른다.

 

 뭐, 후반기때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골 결정력에서는 몰라도 공에대한 강한 집착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높이에서의 우위를 가지던 라돈치치의 플레이는 성남의 두 공격수, 그리고 몰리나의 공격가담을 한층 수월하게 해줄것이라 믿는다. 물론 그의 간혹 터지는 헤딩슛도. 아..정말 라돈이 공 떨궈준걸 김진용과 조동건이 주워먹는다고 생각만 하면..핰핰.

 

 이외에 베스트 혹은 워스트로 생각했던 선수들은

 

베스트에는 일단 김정우? 시즌에 정말 각지에서 소리소문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줬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야될까? 스트라이커를 받쳐주던 모습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보여줬던 그 모습, 그리고 김성환? 시즌 초에는 많이 불안했지만 점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판에는 주전 풀백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

 

워스트에는 홍진섭 문대성..진짜 얘네 둘 데리고 오려고 김상식과 이동국을 넘겼나..-_-;

 

 

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그들이 다시 오더라

 

 요 몇년새 연말만 되면 뮤지션 3명이서 사이좋게 네놈은 크리스마스 나는 12월 31일 이렇게 와서는 우리나라의 워커힐 가야금홀이나 볼륨이나 뭐 여타 등등의 대규모의 클럽을 빌려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시부야케이라는 출처불분명의 장르를 유행시킨 FPM,TOWA TEI,MONDO GROSSO가 그들인데..솔직히 아니꼽다. 크리스마스나 이런 황금대목에 우리나라 디제이들이 우리나라 클럽에서 파티 하나 못펼치는것도 다 이들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튼 뭐 기분이 참 아니꼽다. 솔직히 클럽과 홀을 빌려주는 사업주 입장이나 이런 공연을 주최하는 이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DJ들에게 그런 공연장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이런 이름있는 디제이들에게 공연장을 빌려주는게 그들에게 훨씬 더 이익이 될테니까.

 

 근데..왜 맨날 이양반들일까? 정말 저 셋이서 순서 하나 뒤바뀌지 않고 매년을 오고 있다. 다른때는 신경도 안쓰다가, 연초에 심심하면 셋이서 묶어서 오기도 하고, 연말이랑 크리스마스에는 꼭 한국을 찾는 나름의 한국사랑(?)을 도대체 왜 그 시간에 펼치는 것일까? 한국이 만만해 보이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뭐 원래 일본 애들이야 장삿속에 밝으니까 연말이나 이맘때에는 일본에서 공연하는것보다는 한국에서 돈버는게 돈이 더 잘 벌리고, 게다가 그네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일본여자보다는 한국여자가 더 이쁘니까, 뭐 대충 이런 이유로 한국에 꼬박꼬박 오는건지.

 

 여튼 난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들의 방한을 그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악감정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왠지 이들의 방한을 볼때마다 그냥 등골빼먹으려고 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역시 대한민국 CF음악계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아저씨들이라 그런가는 몰라도 여튼 화가남.

 

 차라리 티에스토나 폴 반 다익이나, 이도저도 아니면 뭐 다른 애들이라도 오던가. 한국에 자주 오는 요지 바이오메하니카 아저씨라도 좀 신기하게 이때 한번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연말에 만날수 있는 유일한 외국 디제이가 저 아저씨들 세명인거 같아서 좀 짜증이 나니까.

 

나가서 못 보는자의 뒤틀린 심사일수도 있겠다만 뭐..크크크.

 

http://shopping.naver.com/detail/detail.nhn?cat_id=12090000&nv_mid=5488229901&t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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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으면 가서 봐도 재미는 있지 않을듯. 내가 이렇게 심사가 뒤틀린 이유는 매년 매기는 DJ랭킹에서 100위권, 아니 200위권 안에도 못드는 양반들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람들인양 한국에서는 신처럼 취급받고 있으니까. 그냥 매년 연말만 오면 제발 와주세요 하는것 같아 굽신굽신 거리고 이들은 마치 한국에 왕처럼 와서 디제잉 한번 해주고 지네 나름대로 신나게 즐기다가 결국에는 지네 집으로 돌아가겠지. 혹시 누가 아나? 셋이서 만나서 역시 한국은 우리 돈줄이야 으헤헤 하고 지네끼리 신나할지?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난 많이 아쉽다.

 뭐가 아쉽냐..라. 대학교란곳 물을 먹은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군인으로써 1년의 생활을 보낸 지금 가장 아쉬운게 무었냐고 물어본다면 고등학교때 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친구가 아쉬울수 있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지금의 인간관계에 별다른 아쉬움도 없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 같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그거야 뭐 고등학교때는 할수 있는것 모든 걸 바친다는 생각으로 했으니, 뭐 그런것도 별다른 불만은 없다. 이런 자잘한것 중에서 좀 걸리는건 아버지께 안걸리고 잘걸, 하는 것? 그정도?

 

 갑자기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다가 인권상에 관련된 기사를 우연히 읽고 -http://news.nate.com/view/20091211n00851 - 왜 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가 하는 생각이 우연히 들었다. 아주 우연히.

 

 고등학교를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사회적 불만은 많았고 그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전무했으며 그저 이유 없이 이사람이 이렇다 저사람이 저렇다고 하면 그에 따라가는, 예전 미8군 사령관인 위컴이 얘기했던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와 거진 비슷한 상태가 아니었나 하고 자평해본다. 물론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이론적으로 무장한 인간이 되었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소한 그때보다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만약 그때부터 나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지금과 같은 얕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 몇년후에 결정해야할 정치적 방향과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을 지금쯤에 미리 가지지 않았을까? 마음속으로는 이곳이 내 길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것이 과연 내 길이 맞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 요즈음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목소리를 내었다면 거부나 불쾌감으로 나타내는 나의 우월의식 -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를 즐기는 측면에서 많이 나오곤 하는 - 도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 포용과 이해를 조금이나마 배워나가지 않았을까. 지금처럼 싫어하는 노래가 나오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에서 난 이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애 마냥 징징대고 그러진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새의 나에 대해서 자문해보았을때 포용력과 인내와 그리고 생각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니까. 그래서?

 

 뭐, 다 이것도 그당시에 용감하지 못했던 나자신에 대한 일종의 자위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을까. '후회라도 하는 것이 후회조차 안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나은것' 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다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그런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것이 낫지 않을까. 후회와 후회가 나를 한걸음 더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지는 누가 아는가.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며칠 인터넷을 안했는데.

별의별 소식이 다 올라와있었다. 개중에는 내 뒤통수를 그냥 후려버린 소식도 있었고 이건 좀 의외다 싶은 소식도 있었고 뭐 이래저래 많은 소식이 있긴 했는데 그중에서 몇개만 추려보겠다.

 

1. 변병주 감독 구속. -  맨처음 이걸 봤을때 도대체 이 사람이 왜 구속을 당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일전에 대구지지자들이 변병주를 규탄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고, 그 글 뿐만이 아니라 대구와 관련된 에이전트가 구속되었다는 기사까지 대충 읽었던 기억이 났던지라 변병주 감독이(이젠 감독도 아니지..)왜 구속되었는지도 대충 짐작이 갔는데..돈을 횡령하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성적을 안내는것도 용서를 하고 전술이 없는것도 용서를 하고 뭐 다 그렇다 쳐도(예전에 부천에는 빵집하던 아저씨가 온적도 있는데..뭐 여튼?)돈을 횡령하다니. 시민들의 후원과 기업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팀을 운영해가는 대구의 등을 쳐먹다니. 뭐 우리팀마냥 돈 많은 팀(물론 이런 일은 돈 많은 곳이든 없는 곳이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등을 처먹으면 또 모를까, 정말 고사리손으로 모은 돈으로 그런 짓을 하다니. 왕년의 월드컵 영웅이라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다니. 성적을 잘 내서 스포츠 뉴스에 나오지는 못할망정 이딴짓을 해서 사회면에나 나오다니.-_-; 솔직히 좀 어이가 없다. 믿고 싶지도 않은 뉴스에 믿고 싶지도 않은 현실일뿐.

 

2. 신영록-김남일 톰 톰스크 행? - 부르사스포르와 연봉미지급 문제로 싸우다 방출되고 결국 무적이 되어버린 신영록과 날로 달로 보여주는거라곤 기량퇴보말곤 없는 김남일이 손잡고 톰 톰스크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뭐 이름이야 좀 어색하기야 하지만 왕년에 부천의 니포축구를 이끌던 니폼니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라니 이둘에겐 좋은선택이 되길 빌 뿐. 신영록은 이 팀에 간다면 왠지 기대가 되고 뭔가 잘할것 같은데 김남일은..

뭐, 여담이지만 왜 그렇게 다들 해외에 나가고 싶어할까. 이 나라 축구문화가 척박하고 힘든걸 알지만 돌아온 사람들의 말로는 모든 해외가 죄다 EPL간지가 나고 모든 구장이 꽉꽉 들어차는게 아닌데도 왜 그러는걸까. 이 나라를 탈출하고 싶어서?

 

3. 김상식 전북 우승날 음주운전으로 구속 - 정말 마지막 남은 옛정으로 한마디 하겠는데 그놈의 술좀 그만드시길. 부탁이에요.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성남의 시즌 오프!

 드디어 성남의 시즌이 끝났다. 성남은 오늘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던 경기에서 3-1로 꽤나 많은 점수차를 기록하며 우승을 전북에게 내주었다. 1차전때 득점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경기력(김정우의 공백을 전광진이 괜찮게 메웠던것 같은 모습?)으로 괜히 사람 설레게 해놓고는 전북의 홈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 그 시간에 일이 있어서 경기를 못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3-1로 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막상 예상은 했으면서도 얼마나 씁쓸하던지. 어차피 질 팔자다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렇게 아쉽게 지지나 말지 하는 기분이랄까.

 

 솔직히 여기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정말 힘들었다. 예전에 신주장형님이 여기까지 올라왔을때를 회상했을때 제일 힘들었던 경기가 인천전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인천전이 제일 힘들었다. 전반 막판에 신감독님과 사샤의 퇴장, 연장 후반에 조병국의 퇴장, 결국에 먹힌 동점골, 이어지는 PK에 정성룡이 PK를 막는것이 아니라 차는 희극까지 정말 별의별일들이 다 벌어졌었다. 그걸 tv로 보면서 내가 저기 있었어야 하는데 하고 땅을 쳤던게 얼마나 되었는지..정말 그 경기를 이겼을때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하늘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달까.

 

 의외로 전남전과 포항전은 차분하게 경기를 보았던것 같다.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는 경기 내용이었달까? 과거였다면 이 전술이 어떻고 저떻고 누구의 움직임이 괜찮았고 뭐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을텐데 경기 내용은 상당히 단순했고 단지 몰리나의 움직임만이 빛났던 경기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기억나는건 꼴랑 몰리나와 포항전 막판의 정말 이 한몸 다 바친 수비들? 정말 그것만 기억에 남는다-_-;.아, 전남전 이기고 우리는 아시아로 간다고 미친듯이 날뛰었던것도 기억에 남는구나.

 

 돌이켜 보면 축구 한해 두해 좋아할 것도 아닌데 입대 전에 너무 설렜던것 같아서 약간 부끄럽다. 설렜다고 해야될까? 아니면 축구를 못 보는 것이 두려웠다고 해야될까? 여튼, 그러한 감정을 느꼈던게 약간 웃긴다. 사회가 좋아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 이곳에서도 성남 경기는 꼬박꼬박 정보를 얻었고 그 정보들이 나의 한주를 즐겁게, 혹은 슬프게 만들었고, 시간이 되고 모든 이들이 허락이 얻어진다면 우리팀 경기도 보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으니까. 그런 것으로도 난 항상 성남과 내가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의 성남에 대한 애정은 하나도 식지를 않았고, 했으니까.

 

 뭐, 그런건 그런거고 솔직히 준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첫 휴가 나가서 봤던 경남전의 내용이 너무 처참했고 그동안 성남의 소식을 챙겨보고 이래저래 리빌딩 과정에서 생기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들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내가 좋아했던 지지팀이 맞았나 하는 후회도 들었고, 때로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분노도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몰리나가 온 이후로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해야될까? 경기내용은 한층 부드러워졌고, 전반기에 볼 수 있었던 극한의 뻥축구가 아닌 어느정도 패스로 풀어갈 줄 아는 축구를 구사하게 되었다고 할까. 맨 처음에 신태용감독이 천명했던 스콜라리의 축구를 어느정도 보여주려고 했던 모습이 난 좋았다.

 

 뭐 이렇게 시즌은 끝났지만, 우리의 시즌은 이게 끝이 아니니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 믿으니까. 아무래도 아챔도 따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으니 성남에서도 돈을 더 풀겠지. 오히려 우승을 못하고 준우승을 한 것이 내년의 성남에게는 보약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놓쳤으니 내년에는 독을 품고 경기를 이끌어 나가겠지.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Can you light my way?

 휴가 나가서 많은걸 느끼고 왔지요. 난 아직 내가 원하는 인간이 되려면 많이 멀었구나 하는 마음과 나태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사는 구나 하는 자기 반성과 내가 여기서 무얼해서 어떻게 나가야 겠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나아갈 길을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해야될까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막연한 길에는 빛이 보이는거 같은데 다른 길은 그저 암흑인거 같아요.

 

 성공하는 사람이 길을 지나가면 멱살잡고 물어볼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와 같은 현실에 처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같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 도대체 제 진짜 길을 밝혀줄 사람은 어디에 있을런지요. 그래도 영어라도 붙잡으면 무언가 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영어책을 파보지만 얼어붙은 제 머리는 더이상 반응하지 않을 뿐이구요.

 

 일단은 영어 공부와 운동, 그리고 약간의 싸지방을 통한 살길 찾기를 중요한 길로 결정하고 제가 조금이나마 사회에 멋지게 나갈수 있을때까지 자체적으로 휴가를 안나가기로(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갈 휴가가 없져^^;)결심했는데 이 결심이 언제까지 갈 지도 모르겠고, 막상 운동을 하려고 하니까 또 혹 하나가 붙어서 이 놈을 떼어내야지 운동을 하든 고스톱을 치던 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광고를 만들자는 꿈과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조금씩 보이는거 같은데 그 방법을 손에 쥐기 위한 방법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네요. 물론 그건 제 힘으로 찾아내야 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대신 찾아주면 좋겠다는 공짜 심리가 가득한걸 보면 아직까지 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놈일지도?

 

 여튼, 누가 제 길을 밝혀줄수 있나요?

 

U2 - Ultraviolet.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정말로 진지하게 들을 노래를 찾습니다.

요새는 다른게 아니라 음악을 '들을'것이 없어서 많이 고민에 빠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누자베스와 언더월드가 제 귓속을 행복하게 해주더니 요새는 달리 들을게 없어서 듣던걸 또 듣고 또 듣던걸 또듣고 하는 반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귓속에는 Sven Vath의 1998년 러브퍼레이드 실황이 울려퍼지는데 이것도 뭐 썩 좋은것 같지도 않고 이거 들어봐야지 하고 몇개 골라놓았는데 막상 듣고 보면 들었던걸 또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이런 저의 막장 생활을 청산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좋은 곡을 찾고 있습니다.

부탁드려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제 매너리즘을 깨줄만한 화끈한 뮤지션을 알고 있다면 한줄씩 리플을 달아주세요. 부탁드려요.ㅠㅠㅠㅠ

12.01.근황.

1. 복귀를 정확히 17시간 하고도 10분 앞당겨놓은 이시점에 난 이곳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연락이 오리라 하고 믿지도 않는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난 이곳에 앉아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무얼 해야 될지도 머릿속에는 그냥 생각의 찌꺼기들이 오갈 뿐이지 굵직한 건더기가 오가는것 같지는 않다. 사실 이번 휴가는 머릿속에서 꼭 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간절하게 들어서 간 휴가도 아니었고 등떠밀리듯이 나가서는 별로 한 것도 없이 있다가 들어가는 기분이다. 오죽하면 부대에 가고 싶었을(!)까. 인간에 대한 집착은 여전한 느낌이어서 난 아직도 사람을 만나는거에 얽매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은 또 돈대로 얼마 모아오지도 못해서 친척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여러번 했다. 절대로 부모님께는 손을 벌리지 말아야겠다는 옹졸한 마음이 결국에는 더 안좋은 버릇만 남겨놓은 느낌이다. 결국 그 중 한명인 사촌누나에게 한소리 단단히 들었다. 경제관념이 나빠진다고. 그 얘기를 듣는순간 머리가 확 트인 기분이었다. 그동안 내가 돈을 마련해온 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무언가 정말 잘못되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2. 사실 인간을 고치기에 제일 적합한 장소는 군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다시 태어나려고 마음 먹었다면 군대로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물론 그 조직안에 속해있는 내가 이 조직을 똑바로 눈을 뜨고 보기는 상당히 힘들기는 하지만, 여튼. 최근에 친하게 지내는 동생녀석이 날로 달로 자신의 중심을 잃고 여전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나이긴 하지만 많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열심히 살고 있는 녀석을 군대로 보내지 않고 저녀석을 군대로 보내버렸으면 속이 시원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증을 유발한다.

3. 사회는 시끄러운데 이럴때는 그냥 시끄러운 일 접어두고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를 비웠으면 좋겠다. 내 앞길이 구만리 창천이라서 남 일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우리 어머니께서 항상 무언가에대한 동참을 요구받았을때 자주 하시던 말씀인데 이제는 내가 써먹게 생겼다. 당장 내일부터 내가 나아질 생각을 먼저 해야될거 같은 압박감만 한가득 안고 휴가에서 복귀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성남이 챔결에 진출해도 전혀 좋지않은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요새는 왜 이 노래가 땡기지, Craig David - Insomnia.

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11.30.근황.

1. 금요일부터 시골 갔다왔다. 뭐 갔다 오는건 별다른 불만사항이 아니라서 뭐 그렇다 쳐도..오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거지. 덕택에 모든 약속 다 캔슬하고 내일로 미루게 되었다. 그리고 난 휴가나온 군인이라고..ㅠㅠ 왜 시골갔더니 모든 잡일은 내가 다 해야되는거지..
뭐, 내가 제일 어리니까 하는 심정으로 별 불만없이 하긴 했다만 한번만 더 이렇게 되면 나도 참 화가 났을꺼다. 부모님도 휴가나온 아들이 이러고 있는거 많이 미안해 하셨는지 내가 어디서 무얼한다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받아주시는데..그 모습이 더 죄송스럽다. 휴가 돌아와서 한층 더 성숙된 나 자신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2. 뭐 위에 나온 이유 덕택에 포항전도 무사히(?)시골 집에서 보았다. 작정하고 공격적으로 나온 포항의 공격을 육탄으로 막아낸 성남도 대단했지만, 왠지 이번은 잠그기가 약간 성공한것 같은 기분?정말 마지막에 그 난전을 육탄으로 막아낸걸 보고 왠지 이번엔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조금은 가져보기도 하지만 다음경기부터 김정우 이호 라돈치치 장학영 못나오는거 생각하면..에라 우승은 개뿔..여까지 온것도 대단하지, 뭐 그냥..

3. 그 느낌을 알려나? 난 미친듯이 노력한다고 해도 그사람의 손짓 하나에 미치지를 못할때의 느낌. 무수한 단어들을 골라 무수하게 많은 형식에 끼워 맞춰서 글을 쓰려고 매일매일 단어를 고르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지. 항상 날 좌절에 빠트리는 무언가. 이 사람만큼의 내공이 쌓이려면 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답답함 위에 답답함이 쌓이는 기분.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11.27.근황.

1. 휴가 나와서 블로그 배경을 바꾸었다. 눈치 채셨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이쁘게 바꾼답시고 구글에서 마구 뒤지고 내 나름대로 이것저것 만들면서 바꾸었는데 오히려 정신사나워진거는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름 불안하다. 괜찮나 모르겠다. 사실 블로그 배경 바꾸는거는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부대에 있을때는 그런거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는 되도 않는 맘속의 핑계로 바꾸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휴가나와서 드디어 하게 되었다. 왠지 이번 휴가를 나와서는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하나 처리해나가는 기분이다. 때론 풀지 못한 숙제도 있었고, 있을것이며, 있을지도 모르지만, 뭐 여튼, 얼마 지나서 나올지도 모르는데 미리미리 밀린 일이 있으면 부족함 없이 죄다 처리해야겠지. 길이가 긴 연장선, 사고 싶었던 cd와 책들, 듣고 싶었던 음악들, 등등등. 이것저것 다 처리하고 만족스럽게 부대에 복귀해야지.

2. 그 일환으로 오늘은 서울을 빙빙 돌았다. 아침은 집에서 보내고 점심때 종로에서 친구와 만났다가 잠실 갔다가, 저녁때 즈음 잠실에서 동대문까지는 버스로, 동대문에서 용산까지는 걸어서 가봤다. 아침 겸 점심이랍시고 먹었던 짜파게티 1개가 내 식사의 전부였던 덕택에 가는 내내 배가 많이 고팠지만 뭐 그래도 나름대로 참고 열심히 걸었다. 좋은 음악이 함께 했더라면 가는 길이 더 행복했겠지만, 형에게 투쟁으로 뺏어낸 이어폰이 맛이 갔다.-_-;..또 내일 오면 이거 나한테 물어내라고 해야될텐데..한소리 듣기전에 내일또 가서 사놔야될듯?!

참 버스 타면서는 이거 암것도 아닌데 싶던 길이 꽤나 길었다. 나름대로 나의 체력이 군대와서 많이 길러졌다고 믿는(그리고 그걸 많이 느끼기도 하는)나 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수가 없었다. 왠지 의사에게 사형선고라도 받는 심영의 느낌이랄까..실상은 그닥 체력이 많이 좋아지진 않았구나, 하는 느낌?

결국에는 용산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도착해서는 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버스카드 충전할 곳이 없어서 한 3바퀴인가 돌아다녔는데..맨처음에는 신용산에서 충전하면 됐을것을 내려갔다 올라가기 귀찮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결국엔 거기서 충전했다.

이럴거면 삐끼 아줌마들 안만났어도 됐을텐데. 잃어버린 군번줄 판다고 한 20분 기다렸는데 그때까지 뻐기고 있던 그 근성이라니..물론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리라 하고 좋게 봐주고 싶긴 하지만 앙상한 내 지갑을 보여줘도 끝까지 돈 많다고 우겨대는 모습이나 결국에 경찰 부른다고 할때서야 날 놓아주는 모습을 보면 정나미가 떨어진다. 난 저렇게 살긴 싫은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3. 내일부터는 시골에 갑니다. 사실 이번 6박 7일 휴가에 전혀 예정되있지 않은 사항이었지만 뭐 여튼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고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일어난 문제라 부모님께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저의 의도를 물어봐 주고 하셨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결론: 내일부터 시골가요.

4. 우리는 아시아로 향한다 으헤헤헤

덧. 오후에 종로에 나간 길에 우연히 동아일보 사옥을 마주치게 되었다.

시위 나갔던 분들은 기억하실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때 저 문은 완전 낙서로 난도질 되어있었다. 뭐 이런 저런 말들과 이런저런 욕설과 이런저런 비난들이 겹치고 겹쳐있던 저 자리가 1년이란 시간동안 말끔히 지워져 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뻔뻔히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 속에도 그때의 그 열정과 그때의 신념은 저기에 쓰여져 있던 낙서마냥 다 지워져 버린건 아닐까..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11.23. 근황.

1. 우린 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경기 운영에 아쉬운 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 후반전 들어서 거의 전반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진용과 조병국을 교체해서 수비를 튼튼하게 한 신감독의 선택은 옳았다고 본다. 물론 공격과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준 몰리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뭐 두번째 퇴장은 아 그러쿠나 하겠는데 첫 퇴장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밟았다고? 뭘? 걸려 넘어진게 아니라?

 

..아..이해하고 살아야지.

 

그리고 이겼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신태용 시프트라..크크. 재밌는 내용이다. 신태용 감독의 대비가 정말 탁월하지 싶었다. 솔직히 수원전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니 페널티에서 약간 아쉬웠던 선수들을 다 빼고 골키퍼를 그 자리에 넣은 선택은 탁월했다고 본다. 사실 페널티까지 갈까 싶었는데..여튼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이구나. 한고비 넘어 고비 고비넘어 고비네..

 

4. 오늘 진해에 갔다. 일제시대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도시 같았다.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는 건물들이 나 일제시대때 지어진 몸이야 너보다 나이 한 60살은 많아 이샛키야 하는거 같았고 뭐 그리 낡은 것들이 많았는지..그때서야 우리부대가 한 3만배는 좋은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병원 다시 짓는다는데 그 건물들은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제의 잔재라 하더라도 그런 건물을 보면서 절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괜찮고, 아픔을 억지로 가린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라 아픔을 곱씹어야 잊혀지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들고.

사진기가 있었으면 찍었을텐데 다 아시다시피 난 쿠닌이니까!

 

5. 휴가 이틀 남았음.

 

지금 듣고 있는 BGM. 곡은 모르겠는데 칼 콕스가 이렇게 다이나믹한 곡을 셋리스트에 넣었나 싶은 생각에 약간 신기하긴 함.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우울할때 듣는 노래.

1.Pet Shop Boys - Being Boring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말했지만 내 인생의 최고의 명곡이다. 마치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다 훑어버리는것 같은 멜로디와 그런 가사들. 게다가 그런 멜로디가 신난것이 아니라 마치 내 가슴을 대꼬챙이로 후비는 듯 슬프고 여리디 여린 닐 테넌트의 목소리마저 날 후벼판다. 닐 테넌트의 목소리는 마치 인생의 마지막에서 내 인생을 훑어 내리볼수 있는 그런 사람, 인생을 관망한다고 해야될까? 그런 사람에게서 느낄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이래저래 무섭고 좋은 노래. 내 인생의 우울한 시절의 많은 부분을 함께한 노래.

 

2.Lou Reed -  Perpect Day

 완벽한 날이라는 제목과는 완벽하게 반대의 우울하디 우울한 목소리로 우울한 멜로디의 곡을 우울하게 불러서 사람을 우울의 구렁텅이로 완전히 빠트리는 노래. 사실 가사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들어서 잘 모르겠는데 후렴구의 가사는 참 사람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것 같다.

 

-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that I'm sparing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아..그냥 들은걸로 대충 후갈긴거라 맞나는 모르겠지만 여튼 내가 들은 바로는 그렇다. 뭐 이러저러한 가사를 루 리드의 우울하디 우울한 목소리로 듣고 있자면 한창 신나다가도 기분이 참 우울해진다.

 

3. Nujabes - Reflection Eternal

 

요새 들어서 찾은, 우울할때 들으면 딱이다 싶은 노래. 누자베스를 보고 재즈힙합 아티스트라고 하는데 사실 뭐 이 사람이 랩을 많이 하는건 아니고, 이사람은 랩 뒤에 깔리는 멜로디를 작곡하는 편인데, 각설하고, 이 곡의 멜로디는 사람을 많은 생각에 빠트리게 한다. 맨처음에 누자베스에게 빠졌던 곡인 Aruanian Dance도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데 꽤나 많은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해야될까? 대략 3만은 되지 싶은 국군 행정용사(!)의 사이트인 국군교육방송에서 건진 곡인데, 꽤나 괜찮다. 이곡이 괜찮아서 누자베스에게 빠지기도 한것이고.

 

할것이 없어서 쓰는 것이 절대 아닌 이야기.

 

드디어 오늘부로 플옵이 시작되었다. 플옵하면 지난번에 내가 흘렸던 눈물, 김상식의 회심의 발리슛, 그 이후로 시간이 멍해진 공허함..등등이 떠오르는데, 과연 올해도 그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을까? 물론 난 1차 플옵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 휴가를 나가므로 뭐 첫 경기에서 져버린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기리라 믿는다.

 

아..지면 안되는데..ㅠㅠ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11.20. 혐오

 난 속물근성을 상당히 혐오한다.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자신은 남보다고 함부로 규정 짓는 행위는 내가 썩 좋아하지도 않을 뿐 더러 그런것은 자신의 인생건강에도 도움이 안되며 나아가 존나게 꼴사납기 때문이다.

뭐 내가 대충 속물이란 이미지를 규정 짓는것도 저러한 것들로 규정짓기도 하고.

 

 근데 왜 난 속물근성을 가지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연예기사를 보면 똑같은 리플에 똑같은 글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연예계란 하는 한숨과 함께 난 저런거에 관심을 안가지니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을 조금씩 가지면서 약간의 우월감을 같이 가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상당한 혐오스러움을 느꼈다. 내가 그렇게 가지기 싫어하는 것을 어느순간부터인가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할 뿐 만이 아니라 동시에 자기혐오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런감정을 언제 또 느끼더라, 두번째 휴가 다녀와서 생활관에서 M-NET(이상하게도 집에 들어감과 동시에 티비를 켜는 순간부터 M-NET이란 채널에는 눈길 하나 안주는데 왜 난 생활관에서는 곧잘 이 채널 보는걸 꺼리지 않아하는지 모르겠다. Merchandise Net..)을 틀어놓고 있는데 내가 싫어하는, 음악을 만들어낸게 아니라 찍어낸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을 틀었을때 난 무심코 이쁜 여자가 나왔다고 헤헤 거리며 보는 생활관 사람들에게 약간은 짜증과 같은 감정과 동시에 난 저런 음악을 안들으니까..라는 우월의식을 느꼈었다. 미친놈의 속물주의.

 

 따지고 보면 그것은 취향의 차이지, 내가 좀 더 우월한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악에서 우월과 열등의 차이는 없으며, 단지 내가 들어서 즐거운 음악과 내가 들어서 짜증이 나는 음악이 있을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뭐 솔직히 찍어낸 음악도 자신이 마음에만 든다면야 뭐라고 하겠냐만은.)내가..라는 생각도 좀 들고 하더라.

 

아..왜이러지.

 

할 얘기가 없어서 하는 얘기가 절대 아닌 얘기.

 

군인들은 참 엠넷을 많이 본다. 내가 장담하건데 사회에서 현장추적 싸이렌을 본 시간이 엠넷을 본 시간보다 적어도 한 10배는 더 길꺼다. 보면서 늘 느끼는건데 이 방송은 음악을 즐기라고 틀어놓는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놓으려고 방송을 내보내는것 같다. 슈퍼스타 k인가? 내가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방송에서 두부를 대놓고 광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다들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공식 후원사는 cj행복한 콩이었다)왠지 모를 우스움이 느껴졌다. 정말 보면서 더러워서 행복한 콩 따윈 사먹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왠지 트루먼쇼에서 광고를 내보내는 모습이 연상되었다고 할까?

자유주의의 문을 열었던 러시아에서 방송계는 초반에 저런 모습을 많이들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도 많이 났다. 망할, 우리나라는 2000년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데 하는 짓은 러시아 1990년대 초반만도 못하다는 사실도 우스웠고.

 

여튼 보면서 짜증난다. 이번에 MAMA인지 엄마인지 나발인지 광고 미친놈마냥 계열사 이용해서 때려대는것도 짜증나서 못봐주겠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대체 얼마나 벌어 처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음악페스티벌이라는 말뿐인 광고와 한국 음악에 지대한 공을 끼쳤느니 어쩌느니하는 유치한 개소리도 듣기 싫다. 한국음악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으면 끼쳤지 공하나 끼칠리 없는 저따위 방송들이 참 핏대세워가며 나잘났다고 지랄해대는 꼬락서니는 구역질이 나올뿐이다. 고작해야 가십거리 제조기주제에 말은 더럽게 많네.

망할.

이럴때는 명인의 곡이나 들으면서 속을 푸는게 최고다.

Santana - Samba Pa Ti

이제는 록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는데 점점더 연주의 깊이를 알것 같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11.18.- 내가 주인이 되느냐,

난 축구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것도 남들은 잘 보지도 않는 K리그를.

사실 입대 전에 그래도 생활관에 1명쯤은 k리그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뭐 와서 보니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마냥 혼자서 동떨어져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만한 사람들은 나의 취향을 이상하지만 이해 못할것은 아니구나(!)라고 이해 해주었고, 난 내 나름의 취향을 즐기고 있다.

 

난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것도 남들은 잘 듣지 않는 트랜스, 일렉트로니카를.

사실 입대전에 그래도 생활관에 한명쯤은 이런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뭐 와서 보니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마냥 혼자서 동떨어져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만한 사람들은 나의 취향을 이상하지만 이해 못할것은 아니구나(!)라고 이해해 주었고, 난 내 나름의 취향을 즐기고 있다.

 

위에 두 글을 읽어보면 대충 이해가 가겠지만 사실 저 두 글의 차이점은 내 취향들의 차이점이다. 난 정말로 운이 좋아서 군대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취미생활을 즐길수 있게 되었고, 그것에 상당히 만족하며 살고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로 옳고 좋은 것일까? 정말 내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할 곳에서도 내 취미생활을 즐겨보겠다고 이래저래 아등바등대고 결국에는 위법행위를 하면서까지, 남에게 피해를 끼쳐가면서까지 내가 원하는 행동들을 즐기는 것이 과연 좋은것일까?

 

사실 입대전에 난 입대하면 절제를 배우리라, 그러면 더이상 음악과 축구에 내가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축구를 내가 휘두르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뭐 하지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몰라도 입대하고나서 대략 7개월?뒤, 난 내 취미생활을 상당히 편리하게 즐길수 있게 되었다.

 

비록 경기장에서의 흥분은 느낄수 없어도 그들이 같이 즐거워 할 때 나도 공간은 다르지만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고, 비록 클럽의 열기는 느낄수 없지만 그들의 음악을 나도 같이 들을수 있다.

 

이게 과연 좋은것일까? 난 나의 취향을 제어할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어요.

 

그건 그렇고 나 이거 신청했는데 국군교육방송에 나오더라.크크크크크

 

2009년 11월 17일 화요일

Nujabes-World's End Rhapsody

이상하게 군대에 와서부터 사회에서는 조금밖에 듣지 않던 누자베스가 자꾸 끌리고 있다. 예전에 누가 누자베스를 강추해서 이곡 저곡 들어보고 결론적으로 이건 내 스타일은 아니다 싶었는데 요샌 왜 이렇게 끌리지 싶다. 맨 처음에 들었을땐 그냥 cd하나를 통째로 구워서 뭐 이건 좋은건지 아닌건지 헷갈리고 그냥 그랬는데 이상하게 계속 들을때마다 괜찮다.

 

요새는 Modal Soul앨범을 주로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느끼는건데 썩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아니, 뭐 군대에 와서 내 음악취향이 바뀌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괜찮다.

돈만 있으면 사겠는데 문제는 cd 한장에 3만원이라는거..-_-; 다음에 돈 진탕 모아서 휴가나갈때는 살 수 있으려나?

 

전체적인 곡전개를 보면 뭐라고 해야될가 Jazztronik의 Cannibal rock이 떠오른다. 비슷비슷한 전개로 이어지다가 막판에 쾅! 하고 터트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곡의 절정부는 대략 4분부터 시작하는데 그 부분이 꽤나 괜찮다.

 

한번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곡.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되찾는중

생각이 많아지지만 그 생각이 나를 살찌우는거라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점점 흥미가는것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것들이 많아진다.

무언가 내 가슴속에 중심을 잡고 있는 하나의 개념이 날 일으키는 기분이다.

무언가 했으면 보답을 하거나, 혹은 보복을 하거나,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있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해서 인정을 받고 싶다.

내 자신을 사무실에서 깎아 나가는 기분이다.

무언가 말할 사람이 없더라도 그리 나쁘진 않다.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괜찮은 곳에서 가장 괜찮게 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곳이 엿같거나, 짜증난다고 1년 365일 투덜거려봐야 달라지는건 입이 아파진다는 것 말고는 없다.

누구를 믿을것인가, 나를 믿을 것인가, 혹은 다른 이들을 믿을 것인가, 내가 믿을것은 무엇이고 믿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항상 고민중이다.

 

무언가 고정적으로 글 쓸곳을 고민중이었는데 답은 의외로 가까운곳에 있었다.

쓰자, 매일매일.

 

그냥 요새 떠오른 생각들을 이래저래 묶어봤음.

 

고사 보고 왔다.

아 뭐 어디 가게 새로 열어서 고사지낸게 아니라

작년 여름말에 개봉한 영화 고사를 보고 왔다.

기억나는건 지랄맞게 사람들이 죽어나던 모습과 그 잔인함과 인간이 경쟁에서 밀렸을때 얼마나 우울해지며 인간취급도 못받는가..그리고 좆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으나,

그래, 생각은 했었으나,

 

마지막에 영화가 급반전되면서 이범수가 여자애를 죽이고 그 죽은 여자아이의 부모님이 이 모든걸 꾸몄다는 결과로 나왔을때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아, 그냥 엄마가 나왔을때 끝냈으면 꽤나 괜찮은 영화였어.

 

이제 기억나는것도 남규리밖엔 없잖아. 어쩔꺼야.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점점 더 날카로워 지고 있다.

 내 정신이 날카로워 지거나, 혹은 나의 글쓰는 모습이나, 이런것들이 날카로워 진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성격만 날카로워 지고 있다. 주변인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나, 어떤 것을 대할때 무의식 적으로 욕부터나오는 나의 모습이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을 볼때마다 뭐 그러는게 당연하지 하는 마음과 함께 내가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회에 있을때도 이렇게 성격이 날카로웠나, 손대면 톡 하고 터지는 봉숭아도 아니고 왜 이렇게 사람이 날카로워 진거지. 사회에서는 그냥 어허허허 하지마 하고 웃어넘길 일을 여기서는 욕과 손짓을 섞어가면서 굳이 뿌리치곤 한다. 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냐면서, 혹은 짜증섞인 말투와 함께.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하곤 하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때뿐이다. 항상 뭔가 화난듯한 말투와 짜증이 섞인 듯한 모습 등,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이다. 늘 허허 웃으면서 아닙니다, 혹은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있다. 지가 뭔데, 왜 그러는데, 뭐가 문제인데, 등등등..

속으로는 제발 날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한 천번정도는 얘기하지만 지금은 그냥 웃어넘기고 있다.

 

나도 내가 언제 터질지는 잘 모르겠다.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군대에 오면서 새삼 느끼는건 나라는 존재가 하루가 다르도록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그것이 진화이던, 퇴화이던 간에(물론 어떤 부분은 진화하는 반면 어떤부분은 퇴화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겠지만.)난 늘 항상 변하고 있는것 같다. 어제는 날카로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은가 하면, 어제는 피곤했지만, 오늘은 말끔한 반면..등.

 

 오늘 타인의 싸이월드를 무심코 들어갔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보면 내가 다시 입대전의 나처럼 살 수 있을까.- 내가 입대전에 가졌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내가 입대전에 먹었던 마음을 그대로 먹고, 내가 입대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그대로 사랑하고 등.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난 늘 변화하고 있는데, 예전의 그 사랑스러웠던 옛날로 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제대한다고 해서 내 인맥에 심각한 차질이 생겨서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의 작별인사를 고한다면 모를까-물론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변화할 것이란 건 아니다.-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과연 예전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과연..그럴수 있을까.

 

 아..고민이다.

2009년 8월 8일 토요일

브로콜리 너마저-보편적인 노래

 내 음악취향은 지극히도 이상해서 어떤날은 내 귀에 강한 하드트랜스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내 귀에 말랑말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평소에 전혀 듣지 않는 힙합이나 재즈가 내 귓속에 울리기도 한다. 차라리 하우스를 좋아하면 하우스를 좋아한다, 재즈를 좋아하면 재즈를 좋아한다, 트랜스를 좋아하면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딱딱 무언가가 나뉘어져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가 음악 취향에 관해서 묻는다면 대체적으로 내 대답은 -거의 트랜스를 주로 듣지만 재즈나 힙합이나 이것저것 가리질 않아요-쯤이 된다. 늘 그런 두루뭉술한 취향을 가지고 살다보니 그 덕택에 왠만한 음악에 대해서 가리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앨범도 나의 그런 취향 덕택에 접하게 된 앨범이라고나 할까.

 

 요새 많은 홍대쪽 인디밴드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내가 오늘 소개할 브로콜리 너마저도 그런 밴드들중 하나이다. 사실 동아리 선배들이 처음 주목했고, 덕택에 내 귀에 꽃아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싶은 곡들이 많았었다. 맨 처음 EP형식으로 냈던 앵콜요청금지는 의외로 모든 곡이 다 마음에 들었고(개인적으론 이때의 사운드를 훨씬 좋아한다. EP와 1집에 동시에 들어있는 곡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EP에 있는 걸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1집은 왠지 너무 인공적이다 싶은 느낌이 좀 있다.) 이번 앨범은 아는 형님이 꽤나 괜찮다고 하면서 추천해준 덕택에 들어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앨범들이 다 듣기에 나쁘지 않다. 그냥 무심코 한곡 한곡 넘기면서 들을수도 있고, 한곡만을 집중적으로 들을수도 있고. 말랑말랑하고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듣기에는 참 편한 앨범이다. 왠지 소풍가서 기타치면서 부르면 딱 어울릴만한 곡이라고 할까. 가사와 음악도 잘 어울리고..전체적으로 무리하기 싫고 왠지 편한 음악과 들으면 뭔가 안정이 오는(굳이 명상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음악을 찾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굳이 꼽는 단점이라고 치자면 ep에 비해서 곡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깔끔하게?편집되어서 불만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그리고 곡들에게 뭔가 특색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냥 뭉뚱그려서 흘려듣기 참 쉬운 앨범같다.

 

 

앨범커버. 애가 참 귀엽게 생겼다.

개인적인 추천트랙은 2번-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3번-봄이 오면, 5번-속좁은 여고생?

뭐..이쯤?ㅋㅋ

2009년 8월 7일 금요일

Yoji Biomehanika-Samurai(Keyboard Cowboy)

그냥 무심코 이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몸에서 전율이 왔다.

음악듣다가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보는듯? 소름이 돋는다던가 혹은 눈물이 난다던가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내 몸이 같이 반응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정말 몸이 덜덜 떨렸었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8월 4일 오늘의 일기.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정량 빠지는 내 몸무게, 내 음악 취향, 내 성격..얼마나 많은 전기충격을 받아야 내가 이것들을 바꿀수 있을까. 내 식욕도..모든것을 바꾸고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가능한 모든 것들을.

 

전부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한 절반 정도라도 바꾸는것도 나쁘진 않을까.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항상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걸 마음만 먹지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 안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좀 고쳐 봐야겠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사랑해요 김다함

김다함이 누구냐, 우리 형이다. 내 이름은 모두들 다 알다시피 김다찬이다. 뭐, 다라는 글자가 돌림자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의지로 우리의 이름은 다자돌림이다. 형의 이름뜻은 뭐든지 다하라는, 내 이름뜻은 하나님의 은혜가 다 차라는 뜻이었다.

 

 우리둘은 참 사이가 좋은 형제다. 예나 제나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일때도 있고, 때로는 서로에게 짜증을 내며 무수한 화풀이를 해댈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꽤나 친한 형제이다. 형이 군대가기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어딜 가더라도 항상 붙어다녔고, 남에게 못할 얘기도 우리 형제끼리는 편하게 나눌수 있었다. 굳이 술이라는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남들이 술이 들어가야 할 얘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오죽했으면 내가 우리 형을 가르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까. (뭐, 남들은 형에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형이 작년 1월에 군대를 갔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하던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난 재수생활을 하면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자각을 느꼈고, 맨처음에는 너무나도 허전했던 형의 빈자리가 더이상 허전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편했다. 가끔씩 형이 거는 전화를 때론 귀찮아 하기도 했고, 성질을 내기도 했었다. 이런 일을 하는 내가 참 나쁜놈인걸 알면서도 그랬다. 형이 하는 부탁을 때론 무시하기도 했었고, 형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가슴에 비수를 꽃는 말을 많이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군대에 입대한 이후로는 형 생각이 많이 났다. 형이 군대에서 겪어갔을 일들, 형이 군대에서 생각했어야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해해 갔다고 해야될까. 그렇게 하나 하나 겪어가면서 난 형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형이 작년에 했던 행동들이 모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난 더이상 형을 귀찮아 하지 않고, 성가셔 할 자신이 있다.

 

 그런 형이, 오늘 돌아온다. 비록 영원히 돌아오는건 아니지만, 내 휴가에 맞춰보겠다고 용을써서 외박을 나왔다. 한동안 서로 못볼지도 모르는 우리인데, 오늘부터 형을 데리고 이 얘기 저 얘기 해봐야 겠다. 집에갈 그 날이 기다려진다. 형. 정말 사랑한다.

2009년 6월 28일 일요일

군대에 왔으면.

 맨처음에 왔을때 이 생각 저 생각했는데, 사회에서의 내 문제점을 고치고 내가 진일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물론 제일 많이 든 생각은 한학기만 미루면 어떻게 안되나..였지만.)

그 생각을 늘 가지고 살고 싶었지만, 사람 인생이라는게 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 법인지라, 늘 그렇게는 살지 못하는 중이다. 내 문제점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그게 손에 잡혀가는데 아직까지도 내 말투와 내 행동에서는 그걸 바꾸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서나 여기서나 사람이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 싶은게, 난 내 문제점을 알면서도 정작 내 문제점을 고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청하는 자세, 자학하는 버릇, 세상 모든 문제와 불만과 짜증을 나 혼자 안고 가는것 같은 자세등. 나의 짐이 되는 것들이요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이다.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그런데 내가 지금의 내가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하루하루 그저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넣지 않은채로 정신없이 날 몰아치고 있지는 않을까.

 

 휴가 나와서 그냥 놀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내 자신이 좀 더 나아질 생각을 해 봐야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으니까..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2월 23일 이후로 간만이군요.

 

저는 지금 창원의 모 부대에 있습니다.

(면회 오실분은 어딘지 여쭤봐 주신다면 그저 ㄳㄳ)

아직 배울것도 많고 뭐 이것저것 할 것도 많은지라 바빠서 블로그도 자주 들어가지 못하고 하다가

간만에 들어왔네요.

 

다들 잘 계신가요?

머릿속에 하고싶은말들은 오만가지지만 생각나는건 음악이랑 축구밖엔 없네요.

 

그저..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잠시 안녕-

머리 밀기전, 민 다음.(안구테러 ㅈㅅㅈㅅ)


 입대 60일 전부터 잘 꾸며봐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블로그에 이 글 저 글 써왔다. 때로는 못 볼글, 때로는 나름대로 괜찮다 싶은 글 등 이래저래 많은 글들을 써왔고 종류도 다양(?)해서 축구, 음악, 기타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 때로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까지, 열심히도 써왔다.

 한동안 이 일도 접어야 겠다. 내 자의로 접는 건 아니고 군대라는 곳이 내 발목을 그렇게 잡아버리더라. 뭐 야속하지만 어쩌겠나, 그저 난 이대로 물러나는 수 밖에.

 한동안 제 블로그에 와주셨던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군대에서도 잊지 못할거에요.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모두 정말 미안해요.

 정확히 작년 2월 28일에 국내축구갤러리란 곳을 처음 들어왔다. 그당시 내가 활동하던 해외축구갤러리(-일명 해충갤)은 임수혁 사건때문에 한창 시끌시끌했고, 그 와중에 아이들이 싸놓은 똥을 좋다고 잘한다고 지껄이는 놈들때문에 이래저래 뜨게 되었다. 뭐 누가 나보고 강요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나와 함께 찌질대던 놈들이 생각보다 참 저질이구나 하는 마음에 그저 떠버렸다.
 
 그렇게 국내축구갤러리(이하 국축갤)에 발을 들여놓고부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것을 얻고, 깨달았다. 작게는 축구판의 동향과 전술서부터 크게는 평생을 같이 해도 좋을 사람을 만났다던가, 앞으로 내 인생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 갈 것인가 등. 이런건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때 마스터 해 두는것이 일반적인데 난 뭐 그리 할게 많았는지 재수할때 끝내버렸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고, 그 와중에 내 성적은 바닥을 치고 난 날 믿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한대씩 후려쳐댔다. 금전적인 관계든, 인간과의 신뢰의 문제든, 여하튼 모든 문제에서. 난 문제아였고 천하의난봉꾼이었으며..음, 여튼 개새끼였다. 무수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생을 살아오고 있으나 정작 난 신뢰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고 해야될까.

 난 그런 놈이었는데도 아직까지 날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분들이 있다는건 정말 내 인생에서 두번다시 없을 행운일 것이다. 그 사람이 비록 나보다 어리든, 혹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든, 누구든지 내인생에서 부모님 이외에 날 믿어주고 신뢰해 줄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늘 든든하다.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망할놈의 친구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놈 있다. 만난걸로만 치자면 1995년(무려 초등학교 1학년시절.)이었으니 거진 14년은 다 됐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 다시 바뀌는 동안 우리는 만나온 셈이다. 뭐, 서로 같은 동네에 살다가 중학교 1학년때 헤어지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못해도 1년에 한번씩은 만나고 서로 연락도 자주 하고 그런 사이었다.

 정말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맞는지, 요새 이놈과의 연락이 뜸해지고 있다. 올해는 그렇게 서로 보자고 보자고 머리에 총이라도 들이밀 기세로 난리를 쳐댔는데, 막상 연락은 없고..그러니까 대충 이런식이다.

 봄에 보자고 서로 문자를 했다. 조만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기다렸다. 연락이 없다. 또 연락을 했다. 여름되기 전엔 보자고 연락을 했다. 또 연락이 없다. 기다렸다. 연락을 했다. 이번엔 여름되면 보자고 했다. 기다렸다. 연락이 없다. 다시 연락을 했다.-

 이런식의 순환이 무한히도 반복되다보니 나도 슬슬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참 친한놈이고 좋은 놈이긴 한데 고놈이나 나나 아무래도 따로 몸이 떨어져 있다보니 서로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그래저래 하다보니 또 서로에게 연락을 자주 안하는건 좋은데, 말한건 좀 지켜야 될것 아닌가. 물론 서로에 대한 비중이 점차 줄어든다고 해도.

 모든것을 이해하고 싶은데 속좁게도 자꾸만 화가난다.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컴..컴퓨터가 안된다!

 그동안 파워에서 자꾸 문제를 보이던 망할놈의 컴퓨터가 드디어 사망하셨습니다. 그렇게 발로 차고 두들겨 패서 그런가, 왜 그런지는 몰라도 여튼 안되는군요.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어제 있었던 일들과 단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안되서 그냥 자버렸습니다.(덕택에 일찍 일어났죠.)

 

 참 컴퓨터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맨날 게임만 하면 꺼지고, 다운받다 꺼지고, 인터넷 하다가 꺼지고, 이래저래 맨날 꺼지기만 하던 컴퓨터였는데도 막상 생을 다하고 나니 허탈하네요. 정이 들어버린걸까요.

2009년 2월 18일 수요일

울트라스라...

 요새는 갤에 울트라스 떡밥이 나돌고 있다. 뭐 GS팀에 울트라스가 생겼고, 그거 신나게 까다가 보니 그 울트라스 본인들이 와서 갤에서 이래저래 떠들고 있고, 울트라스 말이 나온 김에 우리나라 최초의 울트라스 스컬도 신나게 까이고. 갑자기 대구 울트라스인 도미네이터도 까이고. 뭐 이래저래 갤 내에서 울트라스의 수난시대로 볼수도 있겠다.
 
 뭐 갤에선 도대체 왜 한국에서 울트라스가 나오냐고 하는데, 난 오히려 한국이니까 울트라스 문화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유럽과 남미의 서포팅을 따라하고 있고(최빈국중 하나인 라오스에서 인챠하고 인도애들도 울트라스를 가지고 통천돌리고 홍염깐다.)우리나라 역시 별반 다를게 없는지라, 그들의 서포팅 문화중 핵심인 울트라스라는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우스운 일일것이다. 그네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만 해도 왠만한 울트라스들이 서포팅을 리딩하고 제일 열정적으로 뛰니까. 물론 작금에 그들이 보여주는 전체주의와 극우주의적 행동은 욕을 먹기에도 충분한 것들이 많긴 하지만. 근래 서유럽에서 퍼지는 전체주의가 울트라스를 통해서 퍼진다는 말도 있을정도로.

대표적인 것 하나.

 우리나라의 울트라스들이 이러한 사상적 배경에 혹해서 울트라스라는 개념을 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팀을 위해 좀 더 열정적으로 서포팅하고, 좀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고, 좀 더 강렬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울트라스란 개념을 선택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작금의 울트라스들이 이렇게도 욕을 먹는건 그들 나름의 선민의식과 그들이 있는대로 잡는 가오(?)때문이 아닐까 싶다. 꾸르바 코어에서 열정적으로 서포팅하면서, 너희들도 이렇게 해라, 혹은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너희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곳은 우리를 위한 공간이다, 뭐 이런식의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거나, 홈페이지에 가면 무슨 전쟁나가기 전에 선전포고문이라도 작성하는것 같은, 그런?

 뭐, 축구를 단순히 축구로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축구와 내팀에 모든것을 걸어버린 사람들의 차이 아닐가 싶기도 하다.

 
 

타이드랜드.

-시놉시스 포함해놨으니 주의하세염.

 일전 다니던 재수학원에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와 데이트(?)겸 해서 영화나 한편 볼까 해서 오늘 만났다. 애가 영화를 좋아한다는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보자마자 갑자기 동숭극장으로 데리고 가더니 이 영화 표를 샀다. 맨처음엔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중간에 나오는 히피스타일의 아저씨를 보니 이 영화를 ㅈ선일보에서 다뤘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히피를 부모로 두면 애가 이렇게 된다는..반 장난형식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뭐 영화 한참 지나서 그거 기억하면 어디다 써먹나.

 덕택에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일전에는 무심코 신문 문화면을 보다가 끌리는 영화가 있으면 그걸 찾아서 봤는지라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가지고 보게 되었지만 이번엔 다행이도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마약에 쩔어있는 부모님을 둔 소녀가 어느날 어머니가 약물과다로 죽으면서 아버지와 할머니 집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할머니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소녀가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된다. 그 가운데에는 사랑도 있고, 무서움도 있고, 죽음도 있고, 뭐 이래저래 다양한 일들이 많다.

 솔직히 영화를 보다보면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 이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줄거리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이렇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약중독자인 집에 이쁜 딸내미가 있다. 근데 이 딸내미는 학교도 안가고 할렘가에 살면서 부모님 맞을 마약준비나 하고 산다. 어느날 어머니가 마약때문에 죽고, 아버지와 딸은 돌아가신 할머니 집으로 간다. 할머니 집에서도 삶은 여전하지만 이제 딸내미가 자꾸 밖에 나가서 논다. 그러던 어느날 벌에 대한 공포와 시체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줌마를 만나고 그 아줌마의 정신지체아 동생을 만난다. 그러다 아버지가 마약때문에 죽고, 어느날 또..어휴, 대충 말하기도 귀찮을정도의 시나리오다. 여튼 일반인이 보기에는 상당히 비정상적인 일들로 이루어져있다. 나이 먹을대로 먹은 아이가 사람의 죽음이란 개념과 기차라는 존재를 모르고, 이 딸이 만나는 아줌마는 지나치게 시체와 박제를 사랑하고, 등?

 하지만 이 영화는 이렇게 봐서는 암것도 얻을수 없다. 뭔가 이상하고 덜 엮여졌다는 기분만 가지고 끝내게 된다. 저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서 보게 된다면 훨씬 많은것을 얻게 될 것이다. 항상 즐거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이가 어느 시골에서 떠나는 환상여행이라고 봐야될것 같은.

 그렇게 봐도 이 영화는 꽤나 단점이 많다. 영화중에 나오는 이쁜 색감이나 실감나는 배경처리나, 괜찮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너무 빠르게 결론을 짓는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여름방학때 일기 하나 못쓰다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후다닥 써버리는 느낌? 개인적으로 마무리가 지나치게 빠른 영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 영화에도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고싶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는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적인 주인공인 조델 퍼랜드 때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뭐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환상이 세계를 신나게 헤엄치는 연기를실감나게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깨어지는 순간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연기를 하는 모습은 어찌나 귀엽던지. 이 영화는 솔직히 조델 퍼랜드의 연기 보는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다. 미래의 기대주의 성장과정을 보는 느낌이 들테니까.

 

덧1. 사실 난 영화에 집중을 못했다. 중간에 저 주인공 꼬맹이가 잼을 퍼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벌레들이 마구 기어다니는 바람에..벌레를 정말 혐오하는 난 도저히 참지를 못하겠더라.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본격적으로

 긴장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한다. 입대전의 남자들이 미친듯이 긴장하고, 후회하며, 떠는 시기. 난 그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놀때는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편하게 놀아버리지만, 막상 모든게 끝나버리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마치 머리가 텅 비어버린 마냥, 시간이 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될까.
 
 2달전에는, 누구나 가는거 편하게 가면 되지. 라는 마음을 먹고 지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게 잘 안된다. 언제 수능치지 하면서 가슴졸였던 고3과 재수시절에, 정말 수능치는 날이 올거 같지도 않았는데, 눈을 감고 떠보면 난 수능을 치러 가야하고..그때와 똑같다고 해야될까. 온몸에 소름이 마구 돋고, 춥지도 않은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떨고 있고. 잠자는 시간은 점점더 짧아만지고.

 예전에는 새벽 1시쯤 되면 졸려서라도 이불깔고 누워있었는데, 요새는 새벽 3시반까지 그냥 아무일도 안하고 그대로 있는 것이 예사처럼 느껴진다. 그럴수록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이 줄고. 사회에서 1분 1초라도 더 있고만 싶어하는 내 몸 최후의 발악인가.
 
 다음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리그의 개막, 새로운 학기, 개강, 개학, 복학, 월드컵, 내가 빌린 책의 대출기간, 누군가의 생일, 마계대전..한동안은 내 인생에 없을 것들이다. 무심코 드라마 예고를 보고 있는데 시작시간이 내가 입대한 후거나, 내가 책을 빌렸을때 들려오는 반납일이 내 입대후거나. 이럴때면 무심코 내가 입대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만나서 무언가를 하고, 하고 싶은걸 모두 다 해야하고, 이런 마음의 부담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 어머니 말씀대로 훌훌 털어버렸으면 참 좋으련만, 난 아직 그러질 못하고 있다.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난 이런게 싫어요.&난 이런게 좋아요.

되도 않는 사랑타령, 검은색 모피코트를 입고 입만열면 천박한 땅얘기 애새끼 성적얘기, 머리에 아무것도 든게 없는 대학생, 따뜻한 음식안에 나도 여기 껴줘 하고 외치는것 같은 오이, 싸이월드란 가식사이트에 가면 볼수 있는 유치한 사랑타령, 혈액형 이야기, 좃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 신문같지 않은 신문들,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식의 마인드,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 다른것과 틀린것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 바밤바, 너도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미친경쟁, 이명박, 이명박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관료들, 되도 않는 엘리트주의, 꾸역꾸역 넣고있는 내 입에게 미안해 질 정도로 맛대가리 없는 음식, 군대, 매너를 지키지 못하는 아저씨들, 술먹고 술주정 더럽게 부리는 사람들, 포르노를 진리마냥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쓰레기 마초들, 여자들도 군대가라는 별 시덥잖은 소리나 찍찍 내뱉는 사람들, 맹신, JMS, 한국에 범람하는 그곡이 그곡마냥 판박이인 대중가요들, GS가무단,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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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열한 것들을 제외한 음악들, 성남FC, 내 주변에서 나를 믿어주는 수많은 사람들, 트랜스, 일렉트로니카, 내가 선택한 길, 광고, 내 옆에 있는 팔리아멘트 라이트, 책들, 내 MP3, 아름다운 아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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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삼성역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아줌마들의 얘기를 듣다가 생각났다. 모피코트를 입고, 안경을 껴서 약간 인텔리처럼 보이고, 얼굴엔 약간의 살들이 적절히 붙어있어서 참 복스럽게 생겼다 싶은 아줌마들이었지만 그들입에서 나오는 말은 자식의 성적얘기, 서로가 친하게 붙어있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암투와 경쟁, 그리고 분당과 강남구의 땅값등 천박하기 그지 없었다. 뭐 먹고 살려고 그런다, 니들이 나이들어봐라 나같이 안되나, 등등의 온갖 핑계를 대서 내 입을 막으려 한다면 어쩔수는 없지만, 난 아직 이런걸 증오하기엔 충분한 나이라 생각된다.
 
 여튼 저러한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내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싫어하는 것은 술술 튀어나오는데 왜 좋아하는것은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일까? 좋아하는게 얼마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저 위에 나열한 것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무 잘 대변해 줘서 그런것일까.

K리그 팀의 겨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3

어제는 글쓰다가 갑자기 피로와 함께 급회의가 몰려와서 못썼습니다. 마저쓸게염.
 9. SK
 지난시즌 알툴의 SK는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었다. 정해성 시절의 재미없는 축구란 이미지를 벗고 알툴의 패싱축구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알툴이 데리고 온 용병 호물로가 있었는데, 그 호물로가 부산으로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조진수도 울산으로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고. 이에 대해 알툴은 브라질에서 온 용병으로 메우려고 하는데, 과연 이 용병 둘이 호물로만큼의 역할을 해줄지가 미지수이다.
 반면 수비는 알차게 보강하였다, 비록 이정호를 내줬지만 '국가대표'수비수 강민수가 가세하여 나름 국대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공격은 인천에서 오랫동안 뛰던 방승환을 데려왔지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
 10. 전남
 물갈이를 정말 많이 한 팀. 뭐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시몬, 헤나토, 싸빅과 많은 선수들을 쫓아내고(ㅈㅅ..별로 알려진게 없네요.)강용을 강원으로 보내는 한편, 멀티플레이어인 송정현을 잡지못할 위기에 놓였지만, 이 와중에도 여러방면으로 보강을 하였다. 비올때면 잘한다고 수원빠들이 그렇게 외치는 안효연(정작 내가 봤을땐 별로던데 -_-;)을 수원에서 데리고 오고, 기량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 김영철과 지난시즌 경기출장을 거의 못한 이정열을 성남에서 데리고 오고, 또 박항서가 아끼던 정윤성도 경남에서 데리고 왔다. 그나마 괜찮다고 보는 영입이 지난시즌 부산에서 날아다니던 김승현을 다시 전남으로 불러들인 것 말고는 별다른 좋은 이적이 없어보인다.
 이들을 잘 조련만 한다면 좋은 팀을 만들어 낼수 있겠지만, 제대로 조련하지 못할시에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것 같아 살짝 걱정된다.
 11. 대구
 작년 미칠듯한 공격축구로 대구 지지자들의 똥줄을 수십번은 태웠던 변감독. 과연 그가 올해도 공격축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이근호는 이적이 확실하지만 몸값이 너무 높은지라 어디로 갈지가 미지수인 상황이고(항간의 설에는 유럽의 팀에선 관심이 없는데 에이전트가 스스로 떡밥을 날리는 거라는 소리도.) 장남석, 이근호와 함께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던 에닝요, 그리고 이들을 미드필더에서부터 지원한 하대성, 이들의 뒷처리를 묵묵히 담당했던 진경선까지, 죄다 전북으로 가버렸다. 게다가 수비를 이끌던 황선필 마저 광주로 입대했고, 또 다른 수비의 축인 황지윤 또한 대전으로 이적했다. 서브로 자주 나오던 문주원과 수비수 조홍규는 각각 강원과 포항으로 이적하였다.
 일단 SK에서 조준호를 데리고오고, 중국 국대급 수비수인 펑샤오팅과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한정화를 데리고 왔지만, 이들이 과연 수비와 공격 두 부분에서 지난시즌 다른 선수들이 보여줬던것 만큼의 역활을 해줄런지는 미지수이다.
 12. 부산
 전반기에는 황감독이 시행착오도 겪고,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수원과 비기고 GS를 홈에서 잡는등,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해줬던 팀. 올해는 더욱더 기대된다. 일단 안정환이 미국진출을 알아보며 팀을 떠났고 김승현이 전남으로 돌아갔으며, 지난시즌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한정화가 대구로 떠났고, 부산의 수비를 이끌었던 배효성도 상무로 갔지만, 반면에 포항출신 수비수 이정호를 영입하고, 지난시즌 SK의 축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호물로와 울산의 유망주 양동현이 부산으로 들어왔다.
 올시즌 정성훈이 황감독 밑에서 환골탈태한 것처럼 양동현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 국내선수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승현이 내년엔 많이 중용될런지, 이래저래 관심을 간다.
 13. 대전
 지난시즌 정말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대전. 김호감독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 팀의 레전드라 불릴만한 선수들을 거의다 내치고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비록 지지난시즌 6강 플레이오프란 기적을 이뤄냈지만, 그 이후 그 기적을 이끌던 선수들 태반이 다른 팀으로 가버리고, 여튼, 지난시즌은 참 우울했다.
 올해는 남들보다 일찍 동계훈련을 시작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떻게 될런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우선 대전의 주장이었던 희대의 천재 고종수가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하였고, 지난시즌 서브로 출장해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김민수는 인천으로, 나름 잘 활약하였던 김용태나 이동원 같은 선수들도 울산으로 떠나버렸다. 게다가 바우텔이나 셀미르 같은 선수들도 계약기간 만료로 팀을 떠나고.
 물론 드래프트로 박정혜 같은 좋은 자원을 영입하고, 상무에서 뛰던 김호의 아이들 고창현을 데리고 왔지만, 과연 어떠한 모습을 내년에 보여줄지는 확실하게 감 잡기가 힘든 팀이다.
 14. 광주.
 올해 정말 착실하게 선수를 보강한팀. 비록 광주의 얼굴마담이었던 김승용이 팀을 떠나고, GS출신의 팀의 주축들이나 여타 선수들이 많이들 떠났지만, 올해 훨씬 괜찮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우선 지난시즌 슈퍼서브로 팀 공격을 풀어주던 최성국이 들어갔고, 수비부분에서는 박병규, 장현규, 황선필등, 각팀에서 주전, 혹은 준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들어와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할수 있을듯 하다.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데이빗 오길비, 그리고 내 꿈.

  아는 형님의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사인을 우연히 발견했다. 누구의 것이냐 여쭤보니 친구분 회사에서 쓰는 파일이라고 하셨다. 그 밑에는 Lee&Jang 어쩌고하고 자잘하게 이것저것 써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건 저 사인 하나 뿐이었다.

 데이빗 오길비. 모든 카피라이터의 전설. 자신이 광고를 맡은 회사의 물건만을 쓰는 철저함이나, 그가 광고를 만드는 자세등, 내가 그 모든것을 본받아야 할 사람.

 그의 저서인 '데이빗 오길비-광고 불변의 법칙.'은 내 인생의 바이블이었다. 몇십번이 넘도록 읽었고 그 책에 나오는 모든것을 따라하고 싶었으며 중요한 부분은 몇번을 다시 읽었다. 설혹 나의 꿈을 잃어버렸을때 난 이 책과 김규항의 저서를 도서관에서 읽으며 무너질거 같은 내 자신을 바로잡았다.

 사실 나의 예전 꿈은 광고를 만드는, 그게 안되면 AE같이 광고 제작에 참여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모르겠다. 언제부터 그 꿈을 잃고 살았는지, 하지만 확실한건, 내가 그 꿈을 잃은 후로 내 삶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내가 되고 싶었던 것, 내가 할수 있을만한 것..이 모든것을 잃어버린 난 망망대해 앞에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거대한 선박에 다름없었다.
 
 다시한번 내 꿈을 믿고 잡아본다.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잃어버린 꿈을 다시금 살려준 저 파일에게 감사하며..

K리그 팀의 겨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2

 7.인천
 올시즌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는데도 의외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팀. 아무래도 전북이 이적시장에서 불어댄 후폭풍이 상당해서였을까, 인천도 의외로 알차게 보강을 해왔는데 정작 그렇게 주목을 받지를 못한다. 일단 인천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장외룡감독이 J리그 오미야로 떠났다. 더불어서 라돈치치 역시 손대호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성남으로 건너갔고, 인천팬들의 사랑을 받던 방승환도 SK로 떠났다. 공격진에서 이래저래 손실이 많긴 했지만 다른 영입을 통해서 또다시 보강을 해냈다. 일단 K리그 최다 득점자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성룡이 인천으로 왔고, 지난시즌 대전에서 뛰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던 김민수와 라돈의 파워와 데얀의 스피드를 갖췄다는 새용병 드라간 카디코프스키도 합류했다. 미드필더 진 역시 별다른 누수 없이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는데, 일단 지난시즌 전성기의 폼을 되찾아 가는듯 했던 도화성과 확실한 홀딩능력을 보여주는 손대호가 인천으로 왔다. 거기에 아시안 쿼터제를 활용하여 뉴캐슬 제츠의 주전윙백이자 호주국대인 제이드 노스 또한 데리고 왔다. 드래프드에서도 꽤나 괜찮은 선수를 뽑았는데, 작년 추계대회에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홍익대 소속의 유병수가 인천으로 왔다.
 이 좋은 자원들을 활용해야할 페트코비치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내년시즌 순위가 바뀔듯 하다.
 8.경남
 지난시즌 막판에 전북, 인천과 치열한 플옵진출경쟁을 벌였던 경남은 올시즌 별다른 보강없이 시즌을 진행하는 모양새이다. 박항서의 사랑아래 07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윤성은 지난시즌 2군으로 추락한후 다시 박항서의 품안으로 들어갔고, 좋은 재능을 가진 멀티플레이어이지만 유리몸이란 심각한 단점을 안고 있는 김진용은 김동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성남으로 갔다.
 반면 지난시즌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골키퍼자리를 김병지라는 믿을만한 골키퍼로 메웠고, 공격진에 김동현이란 파워좋은 스트라이커를 보강하며 김진용의 빈자리를 메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동현은 자신에게 골이 집중되거나 혹은 상대방을 몰아주는 모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니 김동현과 김동찬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김동찬에게 골을 집중시킨다면 좋은 공격루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미들진과 수비진에서 별다른 누수가 없었으나 김동현이란 좋은 공격재능을 또 새로 얻었으니 올시즌 경남의 움직임이 많이 기대된다.


 에휴, 어제는 글이 잘만 써지더니 오늘은 마구 엉킨다. 피곤해서 그런가, 다른 글을 쓰고 싶어서 그런가?
여튼. 내일 다시 쓸게요. ㅠㅠ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연고이전에 대한 소견.

 솔직히 내가 연고이전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못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지하는 소위 성남이란 팀도 천안을 버리고 연고이전을 감행한 팀이니까. 뭐 서포터들이 연고이전을 어디로 할까 하고 재기도 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뭐 모든 서포터들이 그랬으랴 싶기도 하고. 여튼, 이런 내가 연고이전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어찌보면 정말 웃기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래저라 하고 싶은 얘기기도 하고 해서 어렵게 꺼내본다.

 각 스포츠팀은 지역의 지지를 받고 커간다. 아랍의 돈이 넘실대는 EPL이나, 선수 한명의 연봉이 몇백억, 몇천억을 넘어가는 MLB나, 축구리그의 모범이라고 평가받는 분데스리가나, 모두 지역의 지지 아래에 커왔고, 지금도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돈 많은 구단주가 팀을 사서 그 팀에 말도 안되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근래들어 잦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연고는 아직까지 모든 스포츠팀의 뿌리가 되어주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연고이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야구단같은 경우만 봐도 우리히어로즈의 서울연고진입시도(결국 해냈지만 모기업이 손을 놓아버리면서..)나 과거 자행되었던 이러저러한 연고이전 사례들. 그리고 축구판에서는 GS와 SK, 그리고 나의 지지팀 일화의 연고이전사례등. 무수한 연고이전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 뿌리는 전두환 정권시절 대충만들어진 리그에 있다고 본다. 야구, 축구 모두 제대로 된 구장 하나 없이(특히 축구. 1986년때까지 국가대표팀은 잔디구장이 아닌 흙구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함. 그만큼 척박하기도..)3S정책의 일환으로 실행된 리그는 지역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뒷받침 되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딱히 연고의식조차 없고, 뭐 그런?

 본격적인 연고의식이 정착되었던건 1996년이라고 알고 있다. 수도 공동화 정책을 통해서 그당시 서울에 있던 유공, LG, 일화등의 팀이 각각 부천, 안양, 천안 등으로 내려갔고, 수원이 창단되고 하면서 연고지가 정착된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에는 유랑구단마냥 이곳저곳에서 경기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이래저래 연고의식이 싹을 틔워가던 즈음, 자랑스러운 나의 지지팀 일화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시의 열악한 지원이나 후진 경기장 등등 별의별 이유를 다 대지만 나의 지지팀이 한 일은 패륜짓이 맞다. 아무리 뭐라고 웅얼거리고 중얼거려봐야 살인을 살인이라고 판명내지 않을수는 없는것 처럼. 뭐, 그래, 좋다. 우리팀이 천안에 있었을때는 암흑기고 경기장에 관중도 안왔다고, 경기장에서 오밤중에 자동차 라이트 켜서 경기하고 나중에는 동전던지기로 결과 정하고, 뭐 등등, 별의별 변명들이 많긴 하다. 여튼 그래서 연고이전을 했다고, 골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안양과 부천의 경우는? 두팀 모두 K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서포터즈를 지니고 있었고, 특히 안양은 축구도시라고 할 만큼 엄청난 지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더 큰 연고지를 향한 갈망이었을까, 뭐였을까.

 아..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픈 얘기의 골자는 연고이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뤄져서는 안되며, 만일 연고이전이 실행될 시에는 그에 따른 철저한 보상과 반성, 사과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같이 기업연고가 우선시 된 리그에서, 연고이전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직까지 구단의 수익에서 지지자들이 창출해내는 이윤은 얼마 되지 않고, 기업의 지원없이는 모두가 사라지고 말아버리는, 이런 구조속에서 연고이전은 더욱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구조속에서 기업구단들은 연고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기업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스포츠팀은 연고지의 지역민들을 기초로 했을때 진정으로 수익을 내고 팀을 운영하고 팬들이 봐주러 오는 것이다. 롯데의 만원관중도, 수원의 그랑블루도, 처음은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이들 연고이전한 구단들이 오히려 정통성을 가질때가 아닌가 싶다. GS가 연고이전한뒤 있어온 기간이 안양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SK가 제주에서 머무른 기간이 부천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더이상 북패와 남패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을것이다. 그 유명한 EPL의 구단 아스날도 연고이전팀이었단 사실을 아는가? 근데 지금 누가 아스날은 패륜이라고, Judas라고 부르는가?

 원래는 더 쓰고 싶은 말이 더 많았는데, 밤이 깊어져서 그런가,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지네.

한국과 일본의 안티패륜콜.


-한국의 안티콜.
 K리그의 안티콜로 제일 많이 알려진 안티패륜콜. 주로 수원의 서포터들이 많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안티콜중에서는 제일 괜찮다고 생각함. 입에도 착착붙고. 원곡이 Dario G 라는 축구음악을 많이 만드는 뮤지션의 Carnival De Paris인데, 이 곡은 섭팅할때도 많이 쓰인다. 심지어 이 패륜콜의 대상이 되는 GS(!)에서 조차 이 콜과 유사한 콜을 쓰고 있으니, 말 다했지;
 물론 패륜은 패륜이 맞긴 하지만 대놓고 패륜이라고 부르는 콜을 아이가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면 좀 식겁하기도 한다.

 
-일본의 안티콜.
 요미우리 풋볼클럽-베르디 가와사키-도쿄 베르디..바뀐 이름도 셀 수 없이 많은 현 명칭 도쿄 베르디라는 팀을 지역 라이벌인 FC도쿄가 안티하는 콜. FC도쿄 애들이 도쿄 베르디를 비꼬기 위해서 연고지 이전 이들의 팀인 베르디 가와사키 콜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 한국으로 치자면 크리그에 올라온 서유가 GS를 반대하기 위해서 경기장에서 슈퍼파워안양을 외치는것과 같다고 할까? 걘적으로는 수원도 GS전에서 슈퍼파워안양을 외치면 꽤나 재밌어질거 같은데..ㅎㅎ 자존심상 그러진 않을거 같다.


히틀러에 대한 단상.

 중3말, 고1초때 히틀러라는 인간에 대해서 꽤나 관심이 많았다. 한동안 히틀러에 관련된 책만 읽을 정도로 그에 대해서 꽤나 탐독했었고, 그가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서 행했던 움직임들(대부분이 괴벨스의 작품이었지만)을 보고 참 대단하다 싶었다. 좋은뜻이 아니라 나쁜뜻으로.(그의 사상에 찬동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 사상대로 가자면 난 청소해야 할 대상인데.)전후 패배의식과 혼란에 빠진 독일국민을 하나로 모았고 결과적으로 집권에 성공했던 그의 모습과 그러기 위해서 괴벨스가 했던 선전활동은 광고인을 꿈꾸던 나에게 최소한 참고할만한 자료가 되기도 했다.

 모르겠다. 난 그를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힘도 없고 친구도 없던 나에게 히틀러가 보여준 모습은 일종의 롤모델이 되었다고, 지금에 이르러 회상해본다. 전체라는 것이 보여주는 일사불란한 아름다움, 모든이가 한 사람의 목소리에 맞추어 행동하고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들. 아마 힘이 없었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나에게 그것은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나 싶다. 저 속에 끼고싶다는 생각, 혹은 내가 저 위에 올라서서 히틀러같이 지휘하고 싶다, 는 일종의 부러움?
 
 그의 대한 환상이 깨졌던건 언제였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에서는 친히틀러적이라 비판받았던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과 히틀러 최후의 13일을 기록해 놓은 책을 보고 그렇게 된것같다. 그의 위선과 그의 비뚤어진 모습, 마지막에 보여줬던 히틀러의 약한 모습들과 그의 괴상한 취향등. 알고보면 히틀러 주변 인물들도 뭔가 알수 없는 미스테리에 휩싸인 인물들이며 자신의 열등감을 히틀러가 제시한 청사진의 기폭제로 사용한 인물들일뿐이라는 것. 그들이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아니었으며, 정작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했던 히틀러도 절대적인 지지가 아니라 다수결에 의해서 선택되었다는 사실. 틀림없이 히틀러의 반대세력은 있었다는 사실 등등.

 어쩌면 난 히틀러란 환상뒤에 숨어서 나를 히틀러에 대입하고 싶었던 유약한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일종의 현실도피라고 할까. 물론 지금이라고 내가 유약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미치광이 독재자에 자신을 대입하고 싶을만큼 유약하진 않다고 본다.

 문득 예전 생각이 나 나의 투쟁을 빌려놓고 잠시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덧.내가 울트라스들의 퍼포먼스를 좋아하는건 그때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 ㅎㅎㅎ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K리그 팀의 겨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1

1.수원
 올시즌 돈이 없다고 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게 보강한 모양새다. as모나코로 가버린 조원희의 빈자리는 어찌 메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바스코 다가마 주장이었다는 알베스와 중국리그에서 날리던(하지만 팀이 공중분해..=_=)리웨이펑을 데리고와 수비를 어느정도 보강했고(물론 리웨이펑의 성질은 좀 죽일 필요가 있어보인다.), 울산에서 이상호를 데리고 와서 공격도 알차게 보강했다. 개인적으로 신영록이 있던 수원은 공격수가 지나치게 많아서 굳이 공격수를 보강안해도 되고 지금의 수원공격수가 딱 적당하다 싶었는데, 또 내 생각이랑은 다른지 이상호를 영입해왔다. 공격쪽에선 어디에 맡겨놔도 잘하는 선수가 이상호니 수원도 꽤나 유용하게 쓸듯.

2.GS
 딱히 영입을 하진 않았지만 이래저래 용병에 관련된 떡밥만 무성하다. 뭐 필리핀 유망주를 데리고 온다느니 뭘 한다느니 하는것들? 그리고 김은중을 내치겠다는 소리? 하지만 김승용 한태유등 준척 자원들이 상무에서 들어왔고 그들의 귀환이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것 같다. 이들의 귀환이 있었기 때문에 입네슈도 맘놓고 김은중을 다른팀으로 보내버린것이 아닐까, 싶다. 걘적인 생각에 GS2군 선수들은 몇명 더 풀어도 별 상관 없다고 보는데..

 3.울산
 올 겨울을 상당히 암울하게 나고 있는 팀중 하나. 지지자 여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지난시즌 자기 몫을 다 해준 브라질리아가 포항으로 떠났고, 울산의 수비를 이끌던 박동혁은 감바로, 박병규는 상무로, 그래도 나와서 간간히 골도 넣어주던 우성룡은 인천으로, 지난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유망주 이상호는 수원으로..전반적인 누수가 눈에 띈다. 이를 막고자 영입한 선수가 이동원에 김용태..미안한 말이지만 브라질리아와 박동혁의 네임밸류에 비하면 좀 많이 떨어진다.

 4.전북
 올시즌 보강을 정말 착실하게 한 팀. 작년 후반에 보여줬던 최태욱, 정경호, 루이스를 축으로한 빠른발을 이용한 역습은 정말 타팀에게는 공포와 다름이 없었는데 올해는 그 세명중 하나인 정경호를 강원으로 보내고 김상식, 이동국과의 트레이드로 내준 문대성과 홍진섭을 뺀 후에 그 보강을 정말 착실히 하고 있다. 비록 조재진은 나갔어도 성남에서 실전감각을 익힌 이동국(..아오..ㅠㅠ)을 영입했고, 지난시즌 대구의 공격축구를 이끈 에닝요와 하대성, 그들을 뒤에서 받쳐줬던 진경선까지 영입했고, 거기에 비록 기량이 떨어지긴 했다고는 하나 경기 조율능력에서는 아직까지 K리그 탑클래스를 자랑하는 식사마를 영입했다. 공격과 미드필더쪽에서 보인 약간의 누수를 엄청난 보강으로 메웠고, 오히려 수비에선 하나의 누수도 없이 작년 수비 그대로 갈듯 싶다. 작년 초반의 부진이 때늦은 선수영입으로 인한 조화의 부재였다고 하면 일찌감치 선수영입을 마감지은 올시즌은 어떤모습을 보여줄지 꽤나 기대되는 팀.

 5.성남
 원래 내 지지팀이니까 제일 먼저 쓰려고 했는데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순위별로 쓰느라 여기에 밀려버렸다. 여튼, 지난시즌 성적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임하신 김학범 감독님의 뒤를 이어서 성남의 레전드인 신태용감독이 새로 부임하였고, 새로 부임한 감독답게(?)엄청난 폭풍을 몰고왔다. 작년 득점왕인 두두, 성남맨이라고 해도 다름없는 모따, 그리고 야심차게 지난시즌 중반에 임대한 아르체등을 전부 방출시키고 올시즌 FA선수들중 장학영 이외에는 잡지도 않았다. 그 결과 손대호가 라돈치치와 트레이드 되어 인천으로 떠났고, 김동현은 김진용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경남으로, 신태용의 뒤를 이을 성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상식과 이동국도 홍진섭, 문대성등 2명의 유망주와 트레이드, 지난시즌 거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정열과 노쇠화를 보여주던 김영철은 전남으로, 거기에 지난시즌 말 아르체의 중용에 대한 항명으로 상무에 입단한 최성국까지. 김학범 감독님의 유산을 거의다 쓸어버리다시피 날려버렸다.
 대신 박주영과 신인왕 경쟁을 하던 경남의 프렌차이즈스타 김진용, 05년 울산우승에 큰 역할을 한 이호, 애들레이드의 주전수비수인 사사 오그네노브스키, 전북의 유망주 홍진섭과 문대성, 헝가리에서 뛰던 이형상 등을 영입하였다. 이에 따라 전술도 크게 바뀌었는데, 학범슨의 부임이후 꾸준히 밀고가던 4-3-3포메이션 대신에 4-2-3-1 전술을 내세우고 있다. 아니, 4-2-3-1이라기 보단 4-4-1-1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우선 수비에는 올시즌 드래프트를 통해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많이 내세우는 듯 하다. 오른쪽 윙백에 문대성과 중앙 수비수중 한명인 조병국외에는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이래저래 많이 기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골리도 정성룡의 공백을 이래저래 다른 선수들로 메우는 모습이다. 반면에 미드필더와 공격은 거의 변함이 없어보인다. 일단은 투볼란테를 기초로 하여 김철호와 이호가 주전이고, 공격진에는 홍진섭, 모따, 조동건, 라돈치치가 거의 고정으로 나오고 있다. 주로 윙으로 뛰는 홍진섭과 미드필더로 뛰는 모따를 제외하고 라돈치치와 조동건이 위치를 바꿔가면서 자주 나오니 거의 4-4-1-1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올시즌 과감하게 우승을 목표로 삼은 신태용 감독님. 솔직히 올시즌과 다음시즌 성적은 별로 기대하지 않으니 팀 리빌딩과, 구단의 전체적인 체질개선을 부탁드립니다. 제발..ㅠㅠ
 
 6.포항
 파리아스 감독의 패스를 기본으로한 조직력의 축구가 올해도 빛을 발하련지. 이팀도 전력 누수가 꽤나 심한편이다. 공격진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작년 포항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조성환이 삿포로로 떠났고, 최효진과 함께 양쪽 윙을 박살내던 박원재도 오미야로 떠나버렸다. 게다가 서브자원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한 장현규 조차도 상무에 입단해버렸다. 대체선수로 브라질리아, 조홍규, 김태수등을 데리고 왔다지만 과연 조성환과 박원재가 맡은 롤을 충분히 해줄수 있을런지 의문. 포항의 3-5-2전술이 그대로 유지될런지도 관심.

 쓰다보니 이래저래 성남에 관한 얘기만 줄줄이 쓰게 되었는데, 일단 쓴 순서는 최종 순위대로 썼다. 제대로 되지 않은것 혹은 태클은 과감히 받고 나중에 악플로 보답..이 아니라 정중하게 받겠습니다. ㄳ
 2편은 내일 이시간에 계속~

잘 다녀 왔습니다.

글을 이것저것 쓰려고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손만 마구 빨라지네요.

 

지금 도서관인데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손이 왜 이렇게 엉키는지 모르겠네요;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시골가요.

 딱히 시골이라 뭉뚱그리긴 좀 그렇지만.
창원-진주-거창을 거쳐서 집으로 가는 여정. 가는길 중간중간에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산소도 들릴예정. 아무리 인생이 막장이라도 입대전에 조상님들께 인사는 하고 가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금요일날 귀환 예정이구요, 가는곳에 인터넷이 깔려있을지 안깔려있을지 조차도 미지수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당분간 안녕~

2009년 2월 8일 일요일

용산역.

 어제 근형님께 책 드리고 가는 길에 운 좋게 형님 차를 얻어탈 수가 있었다. 용산에 컴퓨터 사러 가신다길래 거기까지 가서 돌잔치에 가야겠다 싶어서 같이 갔었다. 내려서 홀로 컴퓨터 상가와 아이파크 몰을 거쳐 버스를 타러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파크 몰에서 길을 건너 가는 길에 보니 뭔가 빨간 불빛이 아른거리는 듯 했다. 뭐지, 하는 마음에 봤더니..그곳은 다름아닌 창녀촌이었다. 동대문서였나, 어디 서장이 장안동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단속 시너지를 일으켜 대부분의 창녀촌이 문을 닫은 줄 알았더니 그곳은 왠일인지 살아있었다. 평소에 여기에 그러한 곳이 있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내 눈으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뭔가 신기하다는 감정보다는, 소름이 끼치고 기분이 더러웠다. 소위 몸파는 직업여성들에 대한 더러움과 같은 감정이 아닌 뭔가 잘못 되었다 싶은 이 사회에 관한 감정이었다. 틀림없이 길 건너, 아니 굳이 길을 건널 필요도 없이 그곳에서 역쪽만 바라보아도 거대한 아이파크몰이 버티고 있었고, 그곳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선 일반인(?)들이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길을 가고 있었다.

 

 저 화려한 아이파크 몰, 그리고 조금만 길을 가면 널려있는 고층 빌딩들, 아무일도 없는 양 행복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그 이면, 어두운 곳에는 저 건너편에서 길을 가고 있는 아가씨들과 아무런 차이도 없는 직업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들이 몸을 파는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아이가 할머니 손을 잡고 걷고있었다.

 

 물론 직업여성중에도 자신이 원해서 파는 여성이 있다는 사실도 얼핏 듣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직업여성들은 인생 최후의 보루에 몰려서 어쩔수 없이 자신의 몸을 파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곳과 으리으리한 건물들이라니. 왠지 현재 한국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나타내는듯 하여 기분이 많이 씁쓸했다.

 

 덧.용산역에서 좀만 더 내려갔더니 참사의 현장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더욱 씁쓸했다.

2009년 2월 7일 토요일

Patti Austin-Say You Love Me


  원래 내가 들으려고 들은 노래는 아니었다. 아는 동생놈이 배경음악을 이걸로 하나만 사달라고 하길래 사주고는 도대체 무슨 노랜가 싶어서 들어보러 갔는데 노래가 꽤나 괜찮았다. 노래 가사는 밝고 괜찮은데 노래가 좀 우울하다고 해야되나, 전형적인 R&B라고 해야되나, 여튼, 참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동시에 사람을 많이 우울하게 만들 수 있는 노래 같다.

 개인적으로 중간에 나오는 휘파람 소리를 되게 좋아한다. 왠지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안정되는 한편 어딘가 우울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노래를 부른 Patti Austin이란 사람에 대해서 찾아보니 뭐 별다른 말은 없는듯 했다. 특이사항은 할렘가에서 태어났고, 존 트라볼타 같은 사람이랑 영화도 찍고, 자넷 잭슨, 마이클 잭슨이랑도 같이 노래부르고, 등등? 아, 위장절제술을 받아서 살을 빼느라 5년동안 칩거했다는 얘기도 조금 인상깊었다.

2009년 2월 5일 목요일

아내가 결혼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상당히 주의깊게 읽어서 이게 개봉하면 꼭 영화관에 가서 봐야지! 했는데, 수능끝나고 이것 저것 한답시고 정작 영화관에선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새벽 2시 반까지 집에 앉아서 봤다.
 
 스토리는 다들 알 것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 한명이, 한사람과 결혼하고 한사람과 결혼하는, 뭐 그런?
개인적으로 영화는 참 재밌게 봤다. 인아역의 손예진이나, 덕훈역의 김주혁이나, 둘다 소설속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들이었다. 아내의 2번째 남편도 역시 그랬고. 개인적으로 소설을 영화화 한 영화는 왠만하면 소설의 재미를 망치지 않거나 지나치게 원작을 왜곡하지 않았으면 싶은데, 이 영화는 그 기준에 미뤄 봤을때 꽤나 잘나온 영화이다. 소설의 스토리와는 거의 다를바가 없는(물론 마지막에 친자확인서를 돌잔치때 던져버리는건 단지 덕훈의 상상으로만 끝나는 이야기긴 하지만, 그리고 원래 마지막에 한국에 돌아온 인아와, 인아의 2번째 남편과 같이 뉴질랜드로 떠난다.)내용도 좋았고, 아까전에 말했던 적절한 캐스팅도 좋았고.
 
 영화나, 소설이나, 워낙에 센세이셔널 했던 작품들이니까 그것에 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하도록 하겠다. 정작 말하고 싶은건 내가 영화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바로 '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다. 물론 인아라는 캐릭터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정말 말그대로 해태나 유니콘 마냥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인물이긴 하지만, 만약에 내게 그런 일이 닥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홀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부모님도 모르고, 정작 그녀와 나, 그리고 그 남자 오로지 셋이서만 비밀을 공유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그런것 아닐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게 덕훈보다는 오히려 인아 쪽에 맞아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봤을때 인아가 과거의 예를 들면서 일부일처제를 비판하던 페이지를 상당히 유심히 읽어서 그런지, 왠지 참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데, 그녀는 다른 남자도 같이 사랑한다 그러고, 그런데, 그녀가 누구에게나 잘하고, 싹싹하고, 모두가 마음에 들어한다면? 그리고, 나도 질투는 나지만 그녀를 버릴수 없다면?

 물론 난 아직 연애를 못해봐서 덕훈의 감정을 제대로 못 느낄지도 모른다. 솔직히, 사랑하던 사람이 뭐만 한다고 해도 가슴이 철렁 하곤 했던게 나였으니까. 작은 움직임 하나에 긴장하고 작은 표현에 좋아하고, 등등. 근데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랑 결혼한다고 말하면? 음, 무슨일을 하는지 굳이 상상하지만 않는다면 어떻게든 참을 수 있을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영화는 덕훈을 바보로 만드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내의 두번째 남편이 피임했다고 말했던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겠는가. 끝까지 찌질하게 굴었던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오르지 않았을까.

 에이 모르겠다. 손예진 같은 여친도 필요없고 그냥 여친이나 생겨야지 이 영화를 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거 같다.

2009년 2월 4일 수요일

난 화가 난다.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LinkID=740&articleID=2009020414000610158&sid=168

 

 기사도 그렇고, 리플도 그렇고.

 

 이 대한민국에선 세계최초, 혹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면 뭐든지 만사 OK인가. 아직까지도 사기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리도 많은가. 사기꾼이 경제일으켜 세운다고 해서 뽑았다가 사기당한게 언제라고 지금도 사기꾼을 이다지도 사랑하는가.

 

 몇번을 말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황우석은 사기꾼이며, 마지막엔 죄없는 자기 제자들 내세워서 어떻게든 자기에게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보려 했던 치졸한 인간이다. 그런 인간을 아직도 사랑한다는건, 혹은 아직도 굳게 믿고 있다는건 대한민국 사람들의 일종의 열등의식을 나타내는 모습 아닌가 싶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것에 목이 메어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에 목이 메어있고.

 

 줄기세포 개발에 대해서 반대하고 싶은 마음은 일절 없다. 정부에서 내세운 청사진대로 난자를 구하고 실험을 한다면 누가 말리랴. 내가 짜증이 나는건 아직까지도 사기꾼에 대해서 무한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소위 세계 11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사람들의 의식수준이다.

 

 굳이 사기친것만 내세우지 않아도 대한민국엔 세계최고를 내세울만한건 얼마든지 있다. 정신나간 민족주의자들은 이딴거에 신경쓰지 말고 차라리 그런거에나 많이 관심 가져줘라.

 

 

2009년 2월 3일 화요일

왠지

 글이 잘 안써집니다.

 한자 한자 고민하고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며 문장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맨날 놀아서 그런가.

 당분간은 음악만 올려볼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2009년 2월 1일 일요일

버스와 관련된 단상

1. 밤에 수원역에서 약속이 있어서 성남에서 수원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모란시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에는 술에 취했는지 뭐에 취했는지는 모르는 아저씨가 핏기없는 얼굴의 젊은이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 상태가 안좋으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웃으면서 넘어가려 했다. 뭐 좀 시간이 지나니 그 뒤에 어떤 아저씨가 줄인줄 알고 서있었다. 뭐 거기까진 좋았다. 근데 갑자기 상태가 안좋으신 아저씨가 마구 나무로 달려가더니 나무를 마구 껴안는 것이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라도 만난양. 그때서야 내 코에는 저 아저씨의 술냄새가 감지되었고, 난 저 아저씨가 취했다는 사실을 아주 뒤늦게 깨달았다. 근데 그 뒤에 서있던 아저씨는 뭐 남는게 있다고 그 자리에서 얼쩡거렸다. 왠지 이 아저씨가 새치기 할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듬과 동시에 버스가 왔고, 아니나 다를까. 그때까지 나무에게 열렬히 애정표현을 하던 아저씨는 언제 그랬냐는듯 잽싸게 버스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그 아저씨 뒤에서 어정쩡하게 있던 아저씨는 세상에서 두번다시는 보기 싫은 미소를 지으며(마치 왜 이래, 다 아는 사람들끼리..하는 표정? 여튼 역겨운 표정.)나와 내 앞에 청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 아저씨가 버스카드를 찍을때 아나 매너는 어디다 팔아먹고 왔나..하고 다 들리게 중얼거렸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 아저씨는 세상 모든것들을 다 얻은 표정으로 버스안에 앉아서 마냥 자더군.

 정말 나이 처먹고 공중도덕의 ㄱ 자도 모르는 사람들 보면 어렸을때 가정교육을 어찌 받았나 싶다. 뭐 나무에게 애정표현 하던 아저씨는 갑작스레 귀소본능이 발휘되 그랬다고 쳐도, 그 옆에서 정말 역겨운 표정으로 웃으며 새치기 하던 아저씨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그렇게 나잇살 처먹고 새파랗게 어린놈의 새끼한테 그딴말 들어도 목적을 달성했으니 기분은 참 좋은가보다.

 2. 늦은 시간 약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양재역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한 정거장쯤 지났을까, 마치 로맨스 그레이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을 지닌 할아버지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생김새가 정말 푸근한 산장 주인같이 생겨서 집에 돌아가는 길은 편하게 갈 수 있겠나 싶었는데, 앉자마자 버스 기사 새끼들은 싸가지가 없다느니 뭐가 어쨌다느니 계속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거다. 그러면서 자기 정해진 자리 안 지키고 자꾸 내 옆으로 영역확장을 하려고 탁탁 부딫히는데 나도 덩치가 있으니 그런게 싫은지라 나 역시 버팅겼다. 그 할아버지는 자꾸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고 이상한 손짓을 하면서 헤헤 혼자 웃다가도 다시 쌍욕에 이상한 소리를 자꾸 해대고..그 와중에도 개도 아니고 영역 확장의 본능은 살아있는지 자꾸 내 옆을 툭툭 밀친다. 전화 제대로 받는거 보면 비정상은 아닌거 같은데, 술냄새도 안나고 오히려 좋은 스킨향이 나는걸로 봐서는 멀쩡한게 확실한데, 도대체 왜 그런걸까.

 이 세상에 정말 로맨스 그레이란 없는 것일까. 슬프다.

덧. 글을 쓰다가 귀찮아서 문자인지 뭔지 모를 것을 받지를 않았는데, 확인해보니 국제전화다.
망할.

2009년 1월 30일 금요일

Pet Shop Boys-Being Boring


 당신 인생에 있어서 제일 영향을 많이 끼치고,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입니까,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내가 자신있게 이곡입니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노래.
 
 이 곡을 처음 들었던게 고1때였나, 도서관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펫 샵 보이즈의 You're always on my mind를 듣고 펫 샵 보이즈란 듀오에 꽃혀서 앨범도 다운받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러다가 Popart라는, 나름의 베스트 앨범을 사서 들었던 곡들중 하나. 그때 같이 꽃혔던 곡이 14번 트랙이었던 Paninaro '95 였는데(덕택에 내 왠만한 아이디는 거진 paninaro95다; 뭐 덴키그루브 좋아할때야 ishinotakkyu, 혹은 denkigroove로 아이디 통일했지만.)그 곡은 요새 잘 안듣지만 이곡은 참 열심히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혼자 듣는것보단 뮤비랑 같이 보고 들어야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곡. Bruce Weber인가, 구미권의 유명한 CF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가사랑 잘 맞는 영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 사춘기에 끼친 영향이 많았으리라 싶기도 하고. (왠지 이걸 본 이후로 이런 모델같은 여자들을 더 좋아했다고 봐야되나?=_=)원 가사가 자기의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인데, 그 내용에 맞게 파티의 시작-절정-결말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정말..내 인생에서 이것만한 뮤직비디오를 못봤다고 감히 자부할 정도로 좋다.
 
 가사도 괜찮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인 젤더 피츠제럴드인가, 여튼 이 여자가 했던말-[She] bobbed her hair, put on her choicest pair of earrings and a great deal of audacity and rouge and went into battle. She flirted because it was fun to flirt... she covered her face with powder and paint because she didn’t need it and she refused to be bored chiefly because she wasn’t boring. She was conscious that the things she did were the things she had always wanted to do.-에서 감명을 얻어서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이래 저래 썼다는데,뭐, 나도 사실인지 아닌지는잘 모르겠지만, 여튼 가사는 정말 탁월하다. 한사람의 인생을 파티와 이것저것, 그때의 떨리는 설레임, 등등으로잘 묘사한 모습은 정말..출력해서 질질 외우고 다닌 적도 있으니.


 여튼,내 인생 최고의 명곡.

가사,


 덧.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But I thought, in spite of dreams,
you’d be sitting somewhere here with me."
 이부분.  꿈이랑 상관 없이,넌 나랑 어딘가에서 같이 앉아 있을줄 알았다고 홀로 탄식하는 이부분이 제일 좋다.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문득 생각났던 예전

 megalo형의 글을 보니 문득 고3때 우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가 생각난다. 얼마 살지도 않은 인생에서 어머니의 제일 슬펐던 모습을 보았던것도 그때였고, 아버지의 망연자실하셨던 모습을 보았던것도 그때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삼촌의 목소리가 그렇게 컸던것도 처음이었다. 맨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분위기 때문에 깨서는 형에게 조용히 물어봤는데 형이 해줬던 말도 나에겐 충격이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내려가시고, 형은 학원으로, 난 학교로 갔다가 야자도 안하고 집으로 와서는 그저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에서야 우리는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거창으로 내려갈 수 있었는데, 시외버스에서 내리고 난 다음 좀 걸어가서 뵈었던 할머니의 빈소는,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직도 할아버지 댁에 가면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반겨 주실거 같은데,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다시 먹을수 있을것 같은데, 늘 걱정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 같은데, 등등. 형은 믿을 수 없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난 믿을 수가 없어서 눈물도 나오질 않았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그때 실컷 울고 기억을 털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직도 그러지를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뭐랄까, 많이 씁쓸하다.

 

 

2009년 1월 27일 화요일

되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저 사진을 찍은것도 이제 거진 1년 반째가 되가는구나. 5월 말, 학교에서 졸업사진 한창 찍을때, OT에서 알게 되었던 선배의 졸업사진을 찍는 자리에 가서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살이 덜 찌고, 더찌고,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고, 적었고, 그 어떤것을 떠나서..저때로 다시한번 돌아가고 싶다. 비록 내가 지금 붙었다고 말할 수 있는 대학이 홍대보단 좋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늘 후회하고 안타까워 한다고 해도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 때로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은건,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나에게 만족하지 않는건 아니다. 지금 내 모습이 싫은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꼭 되돌아 가고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간 채로.

 

 저땐 담배도 지금보다 조금 피웠고, 나름 나쁘지 않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 인생의 핀트를 나가게 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평탄했고, 부모님은 여전히 날 신뢰하고 계셨고. 등등.

 

 난 이제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조만간 입대를 할테고, 제대를 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예전처럼 차이던가, 아니면 사귀던가 할 것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을테고, 등등.

 

 ..왜이러지.

2009년 1월 26일 월요일

어디서 우연히 가져온 문답.

1. 처음 술을 마셔본 게 언제인가요?
 - 대가리가 굵어지고 나서 마셔본건 고2때, 설날. 친구놈이랑 맥주 한캔씩 한게 처음임. 기억에 남는건 편의점 가서 아저씨한테 저 술냄새 나요?하고 계속 물어본거.


2.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감상은
 - 그냥, 음료수 같았다.


3. 현재 주량은 어느정도 인가요?

 - 맥주2병, 소주1~2잔. 맥주는 일정량 마실수 있지만 소주는..정말 못마시겠다.

4. 자주 마시는 술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 맥주. 소주는 간혹, 물론 한두잔정도 마시면 이미 몸에서 반응이 오기 때문에 한두잔정도 마셨을때 팔을 한번 보여주고(일반적으로 내 몸에서 반응이 온다는건 팔에 아토피의 반응이 온다는 뜻임.)사양함.

5.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술버릇은?
 - 작년 신입생 시절엔 맨날 술에 꼴아서 종로2가 맥도날드 여자화장실에 가곤 했었음. 요샌 없음. 취하도록 마시지도 않음.

6.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술버릇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 현재 친하게 지내는 주변인들과 맛이가도록 마셔본 기억이 없음.


7.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술자리에 대해 말해주세요
 - 대학교 새내기 시절, 과 동아리 환영회 자리에 갔는데, 왜인지 모르게 다들 미친듯이 마시려고 하더군. 주당이라고 일컬어지는 선배들도 모두들 9시반을 넘기지 못했다고 하고, 난 8시반에 집으로 향해서 12시에 들어갔음. 생각해보니 제일 기분이 더러웠던 술자리..

 - 최근에, 아는 동생들이랑 우리집에서 가진 술자리. 밤새도록 마셨지만 의외로 별로 취하지도 않았고, 꽤나 재밌었다. 게임도 하고.


 8. 어떤 때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우울할때. 한병의 맥주..


9. 어떤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
장소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진 않음. 너무 답답한 공간만 아니고, 조용한 라운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편한 친구들, 혹은 선후배들과 맥주 한병 같이 하는게 제일 좋은듯. 물론 아는 형님들과 소주 한잔(나야 많이 안마시지만.)하면서 고견을 듣는 시간도 좋고.

10.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 술자리의 분위기면 몰라도 술은 그닥.
11. 애주가가 될 의향이 있나요?

 - 전혀. 네버.


12. 술을 같이 자주 마시는, 또는 마시고 싶은 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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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걸 본건 모분의 블로그 2곳이었는데

멋대로 퍼왔음. 그 두분은 전부다 띠용님을 통해서 이 문답을 알게 되었고.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동안 글 써놓은 것을 살펴보면 몇개의 문제점이 보인다. 제일 큰 문제점으론 너무 어려운 말들을 많이 쓰려고 한다는것. 예전에 논술을 쓸때 자꾸 어려운 말만 써서 글을 전개해 나가던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어려우면서, 내가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로 글을 채우는 내 모습이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글을 쓰고 한번 쭉 읽거나, 혹은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들로 내 글을 채우는 걸까, 이게 내가 쓰고자 하는 의미에 맞는 단어일까, 라고 고민해보지만 그렇다고 버릇을 고치진 못했다.

 사실 내가 원래 가장 닮고싶던 사람은 김규항이었다. 고2때 그의 저작인 'B급좌파 김규항, 나는 왜 불온한가.'라는 책이 내 머릿속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 그의 말, 그가 내세웠던 주장등, 모든것이 날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걸 하나 고르라고 하면 바로 그의 문체였다.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알기 쉽게 풀어 쓰는 그의 글은 이후 내 글쓰기의 롤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난 전혀 그와 닮아가고 있지 않다. 그가 쓰는 쉬우면서도 깔끔한 표현대신 뭔가 어렵고 있어보이는 단어들을 난 많이 쓰고있고, 그의 간결한 문체대신 난 글을 길게 쓰는 문체를 좋아한다. 내 나름의 방식대로 진화하고 있겠거니, 하고 스스로 자위해보지만, 쓸때마다 만족도는 점점 낮아지는 반면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이 문장도 그런 예중 하나가 되겠지.아마도..)

 사실, 예전에는 아버지의 한마디-그래도 동년배 중에서 너같이 글을 길게 쓸줄 아는 능력을 가진 애도 드물다.-는 말씀에 위안을 가지고 살았는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다. 이놈의 개축갤에 오면서 부터, 나보다 글을 더 잘쓰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봤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나보다 더 글을 잘쓰는건 그냥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와 동년배, 혹은 1,2살 터울이면서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자괴감이 든다. 도대체 난 이나이 먹도록 무엇을 하고 산 것일까, 왜 내 글은 이런걸까, 하는, 스스로 나 자신을 끝없이 낮추게 되는 기분.

 글을 잘쓰려면 다독은 필수로 알고 있다. 뭐 귀여니류의 연애소설이 아닌, 세계 문호들, 혹은 철학자들의 책을 많이 읽고, 그들의 문체에서 배우던가, 그들의 책에서 많은걸 깨닫거나, 이래야 되는데, 난 그러지 않았다. 독서는 늘 취향따라 해왔지, 무언가 꼭 읽어야 된다고 주변에서 추천해준 것들은 안 읽기 일쑤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니, 군입대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더욱더 심해지기만 했다.

 참, 이 글도 그렇고, 그동안 써온글들도 그렇고. 뭔가 많이 아쉽다.

덧:다 써놓고 보니 끝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하나더 생각났다. 이 글처럼..
 

2009년 1월 25일 일요일

제일 싫어하는 영화종류.

정말 비교되는 한 작품과 한 동영상.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영화스타일(뭐, 영화를 그리 자주보는 편은 아니지만)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폭코메디라고 얘기해 줄 수 있다. 여튼 하나같이 전부다 맘에 안드는 것들 투성이다. 영화 한번 띄워보겠답시고 개봉 몇주전부터 온 tv를 죄다 도배질 하고(올해는 좀 덜하지 싶다. 작년에는 그짓을 해먹고도 영화가 별로 안되서 그런가?), 똑같은 스토리에 똑같은 내용, 맨날 써먹는 싸구려 웃음코드 등등. 물론 조폭의 안좋은 점은 싹 가려놓고 재미를 위해서 오로지 뭔가 웃기고 재밌으면서 남자들의 의리가 살아 숨쉬는 집단마냥 묘사하는것도 큰 문제이고.

 매년 추석 설날만 되면 정준호 정웅인 아오..그리고 친구에서 나왔던 고놈.(이름 생각하기도 귀찮다.)셋이서 주인공을 하는 조폭영화가 맨날 개봉해서 사람들의 눈을 참 몹시도 심난하게 만들었는데,(그러면서 평점은 그냥저냥하게 별 2개반..이정도였지.) 이번에 드디어 엿을 먹는구나 싶었다. 0.5개..ㅋㅋㅋㅋ

아오 신남.

2009년 1월 24일 토요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정말 이대로만 나와준다면 무슨 소원이 있을까..

그동안 성남레플 멋대가리 없다고 한 새키들 누구냐 다 나와라 ㅅㅂ..

아오 프로스펙스고 나발이고 뭐고간에 이거 내놓으면 애들 진짜 100% 질질 싼다 핰핰핰

구단 반응도 좋다고 하고 지난시즌 프로스펙스가 레플 뽑아낸거 보면 꽤나 괜춘하게 나올거 같은데

정말 이대로만 나오면 내가 군월급을 모아서라도 산다 ㅠㅠ

아오 진짜!ㅠㅠㅠㅠ

출처:샤다라빠

덧. 솔직히 동대문 시절 달았던 별 3개는 빼고 싶은데..뭐 구단에선 그 역사를 계속 가져가려고 하니..일단은 저렇게 이쁜 유니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해야될까.

2009년 1월 23일 금요일

Pet Shop Boys-Between Two Islands


 개인적으로 펫 샵 보이즈의 싱글 넘버들을 이것저것 듣다보면 왜 이건 앨범에 수록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은 곡들이 몇개 있다. decadance나, Delusion of Granduer(제가 다 못 올리는건 죄송합니다. 예전엔 음원이 있었는데 다 날려먹었다능.)등, 싱글중에서도 정말 좋은 곡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데 정작 싱글이란 이유로 많이 주목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곡도 그런 곡중 하나이다. 2001년 발매된 싱글 I get along의 3번째 트랙인데, 개인적으로 꼽는 펫 샵 보이즈의 명곡들중 몇 순위안에 드는 곡이다.

 가사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노래만 천천히 듣다보면 잔잔하고 왠지 드라이브라도 한바퀴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지만, 가사에 신경써서 주의깊게 듣다보면 또 그렇지가 않다. 이 노래의 묘미는 거기에 있는 것 아닐까. 아닌가. 잔잔한 기타선율에 맞춰 나오는 약간은 경쾌하면서도 약간은 쓸쓸한 멜로디, 거기에 가사가 잘 엮여 있는것은 아닐까.

가사,


 고3때 가사를 듣다가 꽤나 쉬워보여서 독해에 도전했다가 땀뻘뻘 흘린 기억도 나네. 도대체 이게 뭔 단어지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했던게 갑자기 기억났다. 물론 덕택인지, 이 노랫말 속에 있는 단어는 이제 거진 다 안다.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당신이 누군지는 몰라요.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0&articleid=2009012014130472474&newssetid=455

당신이 이쁘던 말던,
나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죠. 어차피 평생가면서 단 한번도 볼 일 조차 없는 사람인데.
다만 내가 화가나는건, 당신의 용기있는 선택을 정신병자, 혹은 쓰레기로 매도하는 사람이나, 당신을 오로지 마초적인 시각에서 보고 당신을 욕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관심bkmun612009.01.20 15:04
찬성수(189) · 반대수(112) · 답글수(15)이런 기사 그만 올리세요\ 호모와 게이는 죄악입니다 정신 차립시다 하늘이여 세상이 어찌 이리 되었습니까?
관심eeoc992009.01.20 15:00
찬성수(154) · 반대수(56) · 답글수(4)머야 왜 이런 인종들예기가 자꾸나와....이런거 올리지마 애들배운단 말이야....
먼저 첫번째. 호모와 게이가 죄악이라구요? 그럼 그리스에서 동성애를 즐겼던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모두 죄악을 저질러서 하늘나라로 간거군요? 대대로 동성애를 보는 관점은 바뀌어왔고, 지금은 인정하는 쪽과 인정하지 않는쪽으로 나뉘었을뿐이지,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텐데..

두번째, 일단 철자법부터 맞춰쓰시길. 인종들예기가 아니라 얘기겠죠. 애들이 배우던 말던, 당신 애들이 이런거 보고 동성애를 배우는게 아니라 아이돌팬들이 올린 아오이를 보고 동성애를 배울 확률이 훨씬 더 높죠. 이런 기사를 보고 동성애에 끌리기라도 할런지.

그리고 기자, 이 정신나간새끼야. 기사가 된다고 암거나 퍼다가 처 올리지좀 마라. 박성희인지 뭔지 나랑은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단지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이렇게 공공연하게 기사를 올려도 되는건가? 그것도 이쁜 트렌스젠더란 이유로? 세상에 이쁜사람은 깔리고 널렸으니 다른 사람 찾아보길 바란다. 안그래도 대한민국에서 트랜스젠더 욕 많이 먹는데 이딴 기사 올려서 더 욕먹게 하지 말고.





1/18 성남지지자 신년회.

 12월 모일에 있었던 송년회를 못가서 이번 신년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18일날 송년회를 하게 되었다. 약속시간이 5시 반인지라 5시반에 내 뒤를 이어 w석 2층에서 경기를 챙겨볼 동생놈을 데리고 송년회 장소에 도착하였다.
 
 샤형님,란게형님,신감독형님,케니형님,후훗형님,마요누나,나,친한동생,그리고 노란리본. 일단 먼저 와서 조금 기다리다가 못 온 케니형님과 노리를 냅두고 일단 모인사람들끼리 밥을 먹으러 이태원에 위치한 모 감자탕 집에 들어갔다. 감자탕은 맛이 꽤나 괜찮았다. 체인점 감자탕집에 가면 너무나 맛이 짜거나, 혹은 지나치게 매워서 내 속을 그렇게도 괴롭히더니 이번에 간 곳은 그동안 간곳들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싶을 정도로 맛의 밸런스가 괜찮았다. 그렇게 유명한 집 같지는 않았는데 유명인들 사인도 많이 보이고.(제일 신기했던건 라돈치치 사인과 우라와 보이즈애들이 단체로 쓴것들..=_=;)소주를 조금씩 하고 2차장소인 Hollywood Grill로 향했다. 여기는 지난번 송년회때 우연히 들어갔다가 찾은 상당히 좋은 펍이다.
왜냐면 바로 저 뒤에 있는 것들 때문!

알고보니 예전에 샤샤와 아는 사이셨다고 하더군. 주인분이..

여튼, 여기서 뭐 이얘기 저얘기 하고있는데 갑자기 신감독형님이 뭔가를 들고오셨다. 뭔가해서 봤더니 내 생일 케익! 사실 생일이 내일이라 조금 기대를 하고있긴 했었는데 갑자기 가지고 오시는 생일케익에 약간 놀랬고, 무엇보다 인생 21년 살면서 이렇게 생일케익이란걸 가족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보는게 처음이라 너무 기뻤다. 신감독형님이 주신 다이어리도 너무 이뻤고.

 

케익과 신감독형님이 주신 다이어리.


 선물을 받고, 케익을 나눠먹고, 한쪽에선 축구얘기를, 다른 한쪽에선 축구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하다가 이래저래 시간도 많이 지났고 해서 2차 장소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중간에 홍석천이 한다는 블루 차이나란 가게도 지났는데 불난곳 치고는 상태가 꽤나 멀쩡해서 상당히 놀랬음, 아, 그리고 왜 그렇게 이태원 펍은 사람들이 많아. 여기저기 가봤는데 어떤곳은 사람이 너무 많고, 어떤곳은 생일지난 88만 들어오라..-_-하고. 아직도 나이가 덜 여물어서 겪은 설움을 겪어야 되나. ㄴㅁㄴㅁ) 대로변에 있는 Nashville sport pub에 들어가서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놀았음.

 의외로 축덕들의 모임답지 않게 축구얘기는 거진 안나왔고(지지자들의 마음이 내년에는 그냥 편하게 보자..여서 그런가?-_-)그냥 이얘기, 저얘기 하고, 다들 란게형님의 모델이 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재밌게 놀다가 베스킨 라빈스 31에서 아이스크림 퍼먹고 헤어졌음.

사실 이날의 히트사진은 이것!


 안녕하세요, 조인성과 주진모 입니다. ㄳ

...사실 쌍화점 본날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다가 오른쪽 놈이 지가 주진모라길래 난 조인성..했다가.
가끔씩 이렇게들 부르곤 하지요.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사회는 어지럽다.

 군입대 35일 남았는데 이놈의 정부는 내 머리를 비우고 웃게 만들지를 않는것 같다. 우리집은 그 잘나셨다는 ㅈ선일보를 보는데도 왜 이놈의 정부의 문제점과 잘못은 하루하루 샘솟듯이 나오는거냐. 도대체 왜 북한은 이명박 각하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총대결태세에 나서겠다고 군복입은 아저씨 데리고 나와서 성질이냐. 나 입대 35일 남았는데. 나 입대했더니 다음날 최전방 끌려가는건 아니겠지. 잘나신 대통령 각하는 또 남으로 남으로, 돈많으시고 배도 산만큼 나오신 아저씨들도 언제인가 따뒀던 미쿡 영주권을 내밀면서 오우 나 미쿡 사람이에효~이럴테고. 군대 뺄만한 빽도 없는 난 그저 잠자코 입다물고 최전방에서 개죽음?

 

 오늘은 과잉진압으로 용산에서 6명이 죽어나갔다. 용산구는 학교가는 길이나, 뭐 이래저래한 길로 자주 다니는 길인데 평소 구청앞을 지나갈때마다 구청에서 생떼를 쓰시는 시민분은 시민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뭐 이러저러한 팻말이 걸려있어서 뭐야..싶었는데, 드디어 터졌다고 봐야될까. 김석기인가, 석기시대인가, 뭔가하는 총장 내정자는 승진에 눈이 어두워서 절차고 원리고 나발이고 모두다 무시하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했다지 아마. 이래저래 모두다 눈이 먼채로 거리 이곳저곳을 헤메고 있는거 아닌가 싶다.

 

 이럴땐 신나는 트랜스 음악이나 들으면서 편하게 살고싶다. 이봐, 이명박 자네, 왜 날 가만히 안내버려 두는건가?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희생당하신 여섯분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당신을 죽게 만든 인간의 탐욕이 죄지..

 

덧. 진짜 모르겠는데 왜 신나에 물을 뿌리면 안되는건가요? 화학지식이 부족한 절 욕해주세요. ㅠㅠ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John Legend-Save Room

 솔직히 존 레전드에 대해서 잘 모른다. 듣는 음악도 이쪽이 아니고, 뭐 그냥 저냥 하게 생각하고 있는 뮤지션이지만, 이 노래는 정말 좋아한다. 고3때 이 노래를 처음 알았나? 내 옆에서 공부하던 애가 갑자기 들어보라고 해서 들어봤는데 편안한 목소리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곡이라고 해야될까.

 

 맨 처음 나왔을때 언론에서 꽤나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뭐, 새로운 뮤지션의 출현, 흑인음악의 희망..어쩌고. 물론 나에겐 그렇게 호들갑을 떨 천재가수가 아니라 꽤나 정치적이면서도 좋은 음악을 꾸준히 뽑아주는 뮤지션으로 인식되긴 한다만.

 

 왠지 마음의 안정을 찾을때 들으면 꽤나 좋은 곡이다. 요새 내 심정을 많이 달래주는 곡이라고 해야될까. 신경이 날카로우신 어머니와의 잦은 충돌, 집에서 뭔가 하는게 없다 싶은 마음, 매일매일 놀기만 하는 일상, 군입대를 얼마 안남겨둔 어지러운 마음 등.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고 복잡함은 배수로 늘어나는 기분이다.

 

 

가사 보실래요


 

 

 

2009년 1월 15일 목요일

요새 듣는 뮤지션

1.윤종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윤종신은 뭔가 지금 예능에 나오는 이미지처럼 뭔가 어수룩하고 약간은 허술하면서도 개그를 참 잘 주워먹는 이미지가 아니라 왠지 시크하고, 도시 유행의 대명사고, 댄디함? 뭐 대충 이런 이미지의 사람이다. 물론 그런 이미지는 요새 와장창 깨져버린지 오래지만.

 원래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했다. 그냥 위에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노래가 얼마나 좋길래 지금도 유행하는거야? 하는게 두번째였다. 그러다가 고3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그의 신곡을 들은적이 있었다. DJ 클래지인가 클래지콰이인가, 여튼 저 둘중 하나가 피쳐링을 한 오늘의 날씨라는 그의 지난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난 그 곡이 참 좋았다. 솔직히 클래지콰이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같이, 여타 다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자칭)들이 하는 음악보다 저 한곡이 훨씬 낫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물론 그 음악에는 다른 뮤지션의 도움도 들어갔긴 했지만, 여튼.

 그러다가 이 사람이 진행하는 라디오도 듣고, 뭐도 하고, 하다가 보니까 어느새 음악은 잘 모르지만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된 뮤지션?정도가 되버렸다. 마치 어린시절에 음악 관련 책을 보면서 메탈리카 음악은 한 두곡 밖에 듣지는 않았지만 메탈리카를 칭송하고..뭐, 이런?

 그래서인지 약간 미안한 마음에 베스트 앨범과 최신앨범(12집 말고, 11집 behind the smile)을 들어봤는데..꽤나 좋았다. 처음에는 이게 좋은건가 뭔가 모르겠는데, 나중이 되고 보면 점점 음악에 내가 끌린다고 해야 되나, 조그마한 구절도 좋고 뭐도 좋고 뭐도 좋고- 이런 식으로 마구마구 끌리게 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될까? 그리고 왠지 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쉽게 공감가는 가사도 참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일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자신이 존경하던 작사가는 유재하라고 말한걸 기억하는데, 지금의 그의 모습은 유재하를 따라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사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다.

P.S:비록 과거에 회발언이 있지만..뭐, 사람이 한번 실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아직까지 대한민국 보통남성의 여성에 대한 시각은 썩 좋진 못하구나..싶은 느낌이 있어서 많이 씁쓸해 지기도 했다. 물론 내가 만나는 분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김구라가 예전에 인터넷에서 방송했던 그 방송이 전폭적인 인기를 끈것도 그렇고..이런 말을 방송에서 툭툭 내뱉는것도 그렇고 말이다.


2. Yoji Biomehanika
 이렇게 빠르고 비트있으면서도 멜로디가 같이 있는 싸이트랜스는 처음이라고 해야되나? 원래 싸이트랜스라는 장르는 내 머릿속에 무식하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다시 달리다 끝나는 장르-쯤으로 정리되어있었는데 요지의 음악을 듣고선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

 맨처음에 요지란 이름을 알게된건 작년 3월이었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앞을 무작정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 싸이트랜스의 뭐 어쩌고 저쩌고 요지 바이오메하니카 내한..뭐 이런식으로 써있는데 그 긴 이름도 그렇고 괴상한 꼬라지(?)도 그렇고 여튼 그의 이러저러한 모습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요새 하도 말랑말랑한 하우스나 기타 등등의 것들만 듣다가 도저히 안된다는 생각과 나에겐 빡센 것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떠오른 사람이 이사람이었다. 나의 사랑하는 소울식에서 이사람의 이름을 쳐서 몇개 다운받았는데..

 위에 써놨듯이 내가 생각한 싸이트랜스가 아닌, 내가 원하던 음악을 찾은 기분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덴키그루브나 펫 샵 보이즈를 처음 접했을때만큼의 충격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그동안 음악적으로 약간의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좋은 치료제가 되어주었다.

 P.S:정말 음악이고 뭐고 다 좋은데 그 외모..그 기괴한거 좀 때면 안되나요?-_-;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아오 난 감독님이 왜이렇게 좋은가 몰라 ㅋㅋㅋㅋㅋㅋ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1006491&cp=SpoSeoul

그동안 성남은 막강한 실력과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기력을 지니고도 정작 관중동원능력은 거의 제로나 다름 없던 팀이었다. 실력이나 성적으로만 보자면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이 될 자격을 가지고도 남는게 우리팀인데, 정작 관중몰이를 보면 이건뭐..답이 없다.
 
 뭐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성남 여타구와 분당구와의 모종의 알력때문에 그렇다, 등 이래저래 우리팀의 썰렁한 관중석에 대한 말은 많지만 내 생각에는 별거 없어보인다. 바로 '지역연고'라는것 때문인것 같다.
솔직히, 나도 성남을 지지하기 이전에 내 상태를 돌이켜 보면 이 팀이 내 팀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살지를 않았다. 그냥 우리동네에 있는팀이네? 이정도 뿐? 가끔씩 탄천이 시끄러우면 뭐 하나보다..하고 말았지 정말 경기가 재밌어서 구경간다는 생각은 하질 않았으니까. 뭐 내친구중엔 한국축구의 발전이란 거창한 이유로 우리팀 경기를 보러 와주는 친구도 있었지만..동정이라면 사양.

 예전에 우리 부모님이랑 우리팀vsGS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성남이 우리팀인것도 모르셨다.물론 여자가 축구에 덜 관심이 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우리동네에 이런 팀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모르셨으니. 말 다했지.-_-;그때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성남이란 팀이 우리동네에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감독이고 선수고, 경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시고. 뭐,

 이런 우리팀의 모습은 예전 신감독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는지, 신감독님은 이점을 상당히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처음 감독으로 취임하실때 하셨던 말씀도 텅빈 경기장을 노란물결로 가득 채우겠다고 하신 것 이었는데, 대대적인 팀체제의 혁신뿐만이 아니라, 이 점도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축구팀의 기본성장의 조건은 연고정착이다. 물론 자본주의시대에 돈만 잘벌면 장땡이니..뭐 별의별 생각이 다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연고이전도 하는거고. 하지만, 축구를 처음 만들고, 리그를 처음 시작할때도 그렇고, 지금도 경기장에 제일 많이 오는건 선수들 보고 오는 선수빠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동네 주민들이다. 동네에서 많이 와줘야지 팀이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찾아주는거지, 팀에서 안찾아 주면 그저 예전 우리팀 꼴이 날 뿐이다.(물론 얼마나 달라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_-;)

여튼 감독님의 이러한 움직임이 날 매우 설레게 하고있다.























비록 입대일을 42일 남겨뒀지만..

p.s:식사마 전북 레플 왜 저리 어색하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9년 1월 12일 월요일

쌍화점 보고 왔음.

 



맨처음에 블루샤인 형님의 후기와 여타 방송등을 보고 음..저런건 다운받아 보면 우엉ㅋ국ㅋ이겠다 싶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가 아는 여자애가 하도 보러 가자고 해가지고 음..뭐 때마침 영화 한편 극장가서 봐야 될 때다..싶어서 한편 보고 왔음.

 내가 알기로 쌍화점이란 시는 고려시대의, 음,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자면 원나잇 스탠드 풍속을 그린 시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정작 따온건 제목밖에 안되지 싶었다. 중간에 쌍화점에 노래를 붙여서 뭐 부르긴 하더만..음..-_-;걘적으로 동성애 장면이랑 더불어서 뭔가 보기 그랬던 장면중에 하나. 노래가 별로 안좋기도 하고 춤추는 신하들과 노래하는 왕을 대비시켜 왕의 굴욕감을 나타내려 했던건지는 몰라도 오히려 나한테는 역효과였음.

 원래 역사는 저런게 아닌데..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공민왕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는 아내인 노국공주가 죽은 이후였다. 원래는 금슬이 참 좋은 부부였는데,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어버린 이후에 왕이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남색과 불경을 가까이했다..라는게 일반적인 이야긴데, 여기선 알아서 하늘나라에 잘 가있는 노국공주를 갑자기 살려버렸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음..-_-; 진짜 저걸 정사로 믿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약간은 씁쓸 하기도 했다.

 일단 시놉시스에 대해 몇자 적어보자면..고려시대때 공민왕(주진모)이 양갓집 자제 36명을 뽑아 건룡위라는 호위부대를 어린시절부터 키웠는데, 거기 수장은 홍림(조인성)이고, 홍림은 공민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정자가 없는건지, 뭐가 안되는건지, 여튼 애를 못 낳는 공민왕의 합궁을 홍림이 대신하는데 그때부터 노국공주(송지효)와 홍림의 사랑이 싹트고-하다가 뭐 어쩌고..하는 스토리다. 사실 더 자세히도 쓸 수는 있지만..음..귀찮다.

 음..일단 주진모의 연기력이 정말 괜찮았다. 막판에 빠르게 진행되는 극 전개에 주진모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영화는 죽도 밥도 안되었을텐데. 정말 너무 빠르다 싶었는데 그 타이밍마다 제대로 연기를 해 준 덕택에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정말 영화는 송지효가 벗고 말고 정말..망했을게 틀림없다. 걘적으로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정도의 연기였다. 그동안 주진모 하면 이 사람은 연기 못하는 배우지..싶었는데, 오늘 보니까 내 생각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왕이고 뭐고 공적인 사랑과 사적인 사랑 둘 다를 잃어버린 사람의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해 주었다.

 조인성의 연기력도 나름 좋았다. 특히 표정연기..어휴, 정말 예술이었다. 특히 거세당하는 장면이나 고통을 무릅쓰고 말을 타는 장면이나, 송지효와의 정사신중 들켜버린 장면이나..정말 나도 그 느낌이 느껴질 만큼 연기를 잘했다. 물론 다른 연기는 별로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약간 어버버 하는 모습도 보였고, 이상하게 남들은 조인성 기럭지 ㄷㄷㄷ하던데 왜 난 조인성의 기럭지가 그렇게 기억에 안 남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내 눈에는 뭔가 약간 이상해 보이던데. 눈이랑 코가 제각각 다른 위치에 있었던 느낌이라고 해야 될려나. 머리를 기른 조인성은 멀리서 보면 멋있었지만 막상 가까이에서 풀샷으로 잡아서 찍으면 좀..

 송지효는 뭐..다크서클좀 어떻게 하자. 뭐,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고 봄. 사실 송지효씨가 이 글을 볼(리가 없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내 머릿속에 송지효는 색즉시공 2에 나오던 송지효 말곤 없다. 그것도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송지효씨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기억도 안나는데..음..이번 기회에 확실히 송지효가 누구인가 제대로 도장을 찍었지 싶다. 연기력은 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고. 무난-한 수준.

 뭐, 문제가 되었던 정사신? 같은 경우엔 별다른 흥분은 불러오질 않았다. 오히려 부끄럽다고 해야되나..-_-;특히 주진모와 조인성..나이 스물 하나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머리를 처박고 소리만 듣고 있어야 했다. 사실 소리가 너무 지나치게 리얼해서..많이 부끄럽기도 했고. 뭐, 조인성과 송지효의 정사신은 무난했다. 아무래도 몰래 하는거다 보니 그 몰래 한다는 느낌을 잘 살려 냈지 싶었다.

여튼, 뭐 걘적으론 별 5개에 3개 주고싶다. 주변의 고증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주변 소품같은것도 꽤나 괜찮았고, 막판에 너무 빠르게 극전개가 진행되서 좀 별로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뭐, 주진모의 연기력이 의외로 다 커버를 해주더라..괜춘해. 이정도면..

P.S:유하감독이 그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아닌 야한장면에만 눈길이 간다면 당신이 이상한거라고..음..-_-진짜?

2009년 1월 10일 토요일

1/9 오늘의 일기.

하루하루가 그저 무난함의 절정인득. 돈도 요새 꽤나 쉽게 벌겠다, 같이 놀 친구도 있겠다, 예전처럼 도서관에 처박혀서 찌질하게 디씨나 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게 좋다. 그리고 활자를 자주 접하지 못하니 이래저래 시간이 빌때 도서관에 있을때보다 오히려 활자를 더 많이 접하는 느낌이다. 뭔가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날아간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뭐. 오늘 하루하루가 전부 이다음 내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해 나가는 수 밖에.

사실 어제 근형님과 밥을 먹으면서 원장선생님(형수님)이 하신 말씀이 내가 6월달에 볼때보다 훨씬 생기가 넘치신다는..거였다. 도대체 왜 인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셨다. 물론 수능이 끝나서 그런것 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모님과 함께한 60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를 되찾은 기분이라고 해야될까, 확실히 그런것이 있었다. 그전까진 왠지 모르게 많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었다면, 부모님과 함께 지낸 이후에 그런것들이 확실히 나아졌다. 부모님 감사드려요~

음, 사실 오늘 그렇게 말이 많던 희대의 명작, 혹은 야동인 쌍화점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친구랑 같이 위닝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와서 쌍화점이 그렇게 야하다며 같이 보자고..=_=물론 걔랑 나랑 둘이는 아니고 걔랑 나랑 내 친구랑 셋이 해서 본다고 했었는데..물론 그러지는 못했다. 영화 시간이 안맞아서. 이건, 뭐 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왠지..아쉬운걸?

그나저나 오늘 일하는데 사람들이 전단지를 잘 안받더라. 날이 추워서 그런가, 모두들 주머니에 손을 꽁꽁 넣고는 당췌 넣은 손을 뺄 생각을 안했다. 스무명을 대상으로 돌리는데도 그 중에서 받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면 말 다했지. 뭐, 내가 이해못하는것도 아니니 예전처럼 셋째손가락을 치켜들거나 하진 않지만..솔직히 기분이 좀 나쁘긴 했다. 중간에 여기서 하지 말고 나가라는 소리도 듣고 해서 말이다.

아, 오늘은 소라누나가 준 핸드폰으로 번호를 이동했다. 중학교 3학년? 아니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스카이 핸드폰은 나에게 뭔가 있어보임의 상징이었고, 핸드폰을 사면 꼭 스카이로 사야겠다 마음먹었는데..이제서야 스카이 핸드폰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정말 괜찮다. 뭐, 외관에 흠집난거야 핸드폰 커버같은걸 사서 메워주면 되고, 개인적으로 핸드폰 내부를 꾸미는걸 무진장 좋아하는데 그걸 상당히 잘 지원해 주고 있어서 좋다. 물론..문자도 못외웠고, 처음이라 많이 어려운 인터페이스, 설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것..등. 뭐 이래저래 단점은 많지만, 그래도 꽤나 좋다.

다음에는 핸드폰을 사면 무조건 스카이걸로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