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짜증나.

 월드컵이 다시 돌아오는 모양이다. 어디를 틀면 싸이가 울려줘 어쩌고 하면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어디를 틀면 황선홍 유상철 등등이 나와서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어쩌고 하고 있는걸로 봐서는 최소한 월드컵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어차피 그들에게 월드컵이라는건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그들이 돈을 벌 기회가 다시 온다는 것 외에는 지나지 않으니까, 이토록 미친듯이 광고를 해대는 것 이겠지.

 

 솔직히 황선홍 유상철등이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KT의 광고는 그냥 저냥 봐줄만 하다. 하지만 SK의 광고는 정말로 못봐주겠다. 솔직히. 평소에 나 축구좋아해요, 하는 가수도 아닌 분위기 잘 띄우고 라이브 잘하는 두 가수가 나와서 뭐 울려줘 다시 한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오는게 그렇게 나쁜건 아닌데..

 

 그 광고를 볼때마다 월드컵때만 미치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자꾸 생각난다. 솔직히 이제는 지쳐서 제발 K리그 좀 보러 오세요, 하고 구걸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그냥 뭐 지네들이 내가 재밌게 보는거 보기 싫다는데 그거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 그러니까 제발 K리그 재미 없다고 지랄좀 하지마 난 재밌게 보고 있으니까

니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은 안쓰겠는데 재미 없다고 지랄좀 하지 말라고

 

짜증나니까.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10.4.18.

1. 괜찮아. 한번쯤 쉴 때도 됐어. 계속 우승하면 나중에 부담만 한가득 생기니까 지금쯤 한번 져주고 다음에 이기면 되. 잘했어. 특히 마지막의 몰리나의 페널티킥은 상당히 인상깊었어. 별로 넣을 의지가 없어보이는(건지 사실 못 넣은건지 구분이 가진 않는다만.)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승점 1점따고 무패행진 이어가느니 깔끔하게 지는게 좋았어.

 많이 지친 선수들로 후반 중반까지 비등비등하게 이어간것도 어찌보면 대단하고. 난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다음에 승점 따면 되. 괜찮아. 괜찮아....

 

2. 인간관계도 계산적으로 해야 할 판이다. 언제 치고 들어가서 언제 빠지고, 혹은 언제 한번 훅을 날리면 언제는 맞아줘야 하고, 등등. 무작정 적인 연락보다는 언제 연락을 하고 언제 말아야 할지를 천천히 고민해야 하고 맨날 보고싶다고 징징대는 판보다는 때로는 도도하게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요 근래 와서 느낀다. 22년동안 살면서 고수해왔던 정책을(인간관계에서는 매달리는게 최상이다)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군, 싶기도 하다만..

 

 근데 내가 먼저 연락을 끊어 버리면 연락 안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쯤에서 옥석을 가려야 할 때가 온 것일까. 으헤헤헤.

 

3. 여러번 느끼지만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건 정말 질색이다. 담배 냄새를 제외한 모든 역겨운 냄새(음식이나, 혹은 뭐 이상한 조합이 이루어 내는 냄새 등등.)가 손에서 나는건 질색이다. 막상 더러운걸 만지라고 하면 아무런 부담없이 잘 만지는(?)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건 정말 최악이다. 가끔 나도 모르게 손에서 나는 냄새를 살짝 맡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일이 풀리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자주 받고는 한다. 이것도 혹시 결벽증의 일부인가? 손에서 항상 좋은 냄새가 나야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4. 당신도 이젠 지겨워..

 

5. 부모님의 말씀이 진실임을 느낀다. 매너와 마냥 착한건 다르고 착하게 살아봐야 병신되는건 나뿐이라는게 정말 진실이라는걸. 좆같은것만 배우네..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10.4.17.

1. 다음달 19일날 뵈요. 모두들.

 

2. 역시 또 간만에 글을 쓴다. 블로그에 발을 디딛긴 많이 디딛는데 정작 시간내서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가 별로 안생긴다. 사진을 못올려서 그런지 왜인지는 몰라도 여튼. 글쓸 거리가 없어서 그런것 일수도 있겠다. 반복되는 일상에 그저 지치거나 혹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선순위를 미뤄놓고 이래저래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고.

 

3. 개인적으로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솔직히 딱까놓고 얘기해서 종교라는게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신이라는 존재를 믿는다는 것 아닌가? 난 눈에 보이는것만 믿고 싶은 사람이다. 인생은 최대한 합리적으로.)인지 왜인지는 몰라도 여튼 종교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특정 종교를 정말로 싫어한다. 불교와 천주교가 아닌 다른 특정종교를.

 최근에 우리 생활관에 그 특정 종교 신자가 2명 들어왔다. 한명은 후임이고 한명은 선임인데, 후임덕에 종교에 대한 차별이 조금 덜해졌다가도 막상 그 선임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물론 그 특정종교가 엄청난 도덕성을 내세우는 덕택에 우리도 그 종교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도덕성을 보여주길 요구하긴 하지만, 정말 이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도 못하잖아.

여튼 그래서 짜증이 많이 나는 요즘임. 특히 K리그에 대해서 아는척 하는거 볼때마다 정말 입을 비틀어 버리고 싶을 정도.

 

4. 간만에 X-Japan의 노래를 듣는다. 도대체 이들이 무슨 노래를 하려고 했던건지는 지금들어도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마치 어르신들이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예전 학창시절을 생각하는것 마냥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두꺼운 cdp를 모셨던 예전의 모습이나, X-Japan의 cd가 왔다고 펄쩍펄쩍 뛰던 내 모습이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워 하던 모습이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이 X-japan의 음악속에 투영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5. 요새는 성남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특히 수원을 잡은게 상당히 기분이 좋다. 왜인지는 몰라도. 흐흐흐흐흐흐흐흐. 경남전도 이겼으면 좋겠다. 신감독의 축구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것 같고, 우리의 신인들은 쑥쑥 커가고, 공격진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아직까지 미드필더들은 균형을 잡고 있고, 이래저래..뭐. 괜찮지. 나쁘지 않다. 참 사람이 우스운 것이 성남이 잘 나가면 나에게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괜히 이긴걸 보면 기분이 좋고 반대로 죽을 쑤면 기분이 정말 나쁘다. 나한테 피해가 간것도 아닌데. 흐흐.

 

6. 소원수리 정리를 하면서 부조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군대를 나왔던 분들이면 모두들 알겠지만 왠만한 부조리는 의, 식, 주에 관한 것이다. 뭐 옷을 빼입으면 안된다, 냉동을 돌려먹으면 안된다, PX갈때는 어떻게 해야된다, 누구는 PX에 못간다, 밥을 먹을때 어떻다, 등등. 왠지 든 생각인데 이런 의식주에 관련된 부조리가 선임들을 돋보이는, 혹은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선임이라고 불리우는 상병장들은 이러한 부조리를 통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지휘권(?)에 정당성과 힘을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권력을 쫓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므로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극히 본능적인 것 일터이고.

 

7. 이래저래 간만에 글이라서 많이썼네.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정말 간만에 쓰는 글.

1. 펜팔한다느니 뭐하느니 하다가 글도 못쓰고, 지난주는 주말이라 글도 못쓰고, 뭐한다 뭐한다는 이유로 글을 못쓰고, 덕택에 머리는 복잡하고 생각은 엉켜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막상 나의 의지는 발동이 걸리질 않고 이건 뭐 머리가 터질거 같이 생각해봐야 남는건 없으니. 기초적인 욕망이라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는 못하고. 조금씩 바뀌어 가는 자신을 보며 행복해 하는 것이 요새의 유일한 낙.

 

2.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했던 것은 이 일을 통하여 내가 조금씩 인정받아 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당신 심부름 하려고 한게 아니라. 혹여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거라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시인이라도 하겠다만. 제일 밑에서 일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쓸데없는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어디있나? 아,물론 있다면야 내가 별 말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튼, 화나잖아. 어제 한 일의 반이 그양반 심부름인데. 책빌려오고, 관리비 대신 내주고, 담배 사오고, 해왔으면 그냥 알아서 잘 했구나 하고 말아줘. 부탁이야.

 

3. 여튼 이러저러한 일 때문에 짜증이 많아졌다. 그래도 남들에게 표출하지 않는걸 볼때마다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튼 짜증은 배가 되고 기쁨은 줄어드는 요즘이다. 사회는 나가서 좋은것이고 이곳은 마냥 지옥이다. 짜증만 날 뿐.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날 지배하는 이곳.

 

4. 내가 진화하는 것일까 퇴보하는 것일까. 인생의 방향키를 진화로 잡고 열심히 살아보고는 있지만 막상 하는걸 보면 이게 진화하는 것인지 퇴보하는 것인지 영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무엇이 진화고 무엇이 퇴보인지 명확한 정의는 있는건지, 아니면 도대체 여기는 어딘지 몰라서 하루하루 헤매는건지. 에잇 몰라.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R.I.P. Nujabes

휴가 나오자마자 비보를 접했다.

 

일본의 재즈힙합 뮤지션 누자베스가 2월 26일에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믿을수가 없다. 신은 역시 천재의 재능을 시기하는 것일까.

내가 정말로 좋아했고, 정말로 사랑했던 뮤지션은 이렇게 하늘로 가버린 것일까.

 

과연 이게 진짜일까...

 

Rest In Peace Nujabes..

2010년 3월 8일 월요일

아오 씨발 빡쳐

월드컵 방송, 문제 없습니다 1. 월드컵 중계방송은 단순합니다. - 단일종목입니다. 모든 경기 영상은 FIFA의 주관방송사가 제작 · 송출하고, SBS는 이 영상에 우리 말 중계와 해설을 더할 뿐입니다. 2. 월드컵 경기는 동시다발적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 전체 경기의 대부분은 하루에 3경기씩 시차를 두고 열립니다(한국 시간 저녁 8시 30분, 밤 11시, 새벽 3시 30분) 3. 중복편성은 지상파 방송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닙니다. -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나라들은 대부분 같은 경기를 동시방송하지 않습니다. 4.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습니다. - 나무를 심고 가꾼 사람만이 정당하게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시간, 노력, 비용을 성실하게 부담해야 권리를 나눌 수 있습니다. 5. 경쟁이 없으면 변화도 없습니다. - 대한민국 헌법은 사적 계약과 영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오늘 결정하고 변화해서 내일 두 배의 감동을 드리겠습니다.

 

 

다른건 다 필요 없고

 

4.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습니다. - 나무를 심고 가꾼 사람만이 정당하게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시간, 노력, 비용을 성실하게 부담해야 권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솔직히 SBS가 이런말 할 자격 있나?

MBC에서 스페셜 K하고, KBS에서 비바K리그 할때

SBS는 뭐했는데?

이승엽 중계랑 겹친다고, 올림픽 재방송이랑 겹친다고

K리그를 외면했던 방송이 어딘데?

이 병신새끼들은 K리그가 없으면 국대도 없다는건 생각도 못하나?

시발 축구 박지성으로만 하냐?

개새끼들아? 니들이 좋아하는 돈으로 EPL중계권 독점 매입하고

그러면 한국 축구가 쑥쑥 크냐?

정작 국대의 뿌리인 K리그에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던 개새끼들이

이제와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다느니 어쩌느니.

-http://blog.daum.net/dmhjblog/34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60&aid=0000000178-

 

 

 

다른건 난 모르겠다. 솔직히.

하지만 위의 기사와, 포스팅을 보면 알수 있듯이 K리그에 가장 신경도 안써놓고

국대축구만 존나게 중계해줘놓고는 자신들이 마치 한국축구를 키워왔다는 듯이

거들먹 거리는 방송국이 SBS이다.

 

돈에 미쳐서 없는 사실 지어내지 말고 당장 그 더러운 광고 신문에서 내려라.

혹시 모르겠다. 이딴 광고를 좆선 중앙 동아에서 한다면 어울릴지도.ㅋ크크크크크

 

씨발 김구라 말이 맞았어.

SBS는 개쓰레기 방송국에 돈만 아는 방송국이라는게

 

개새끼들 엿먹으라그래.

 

2010년 3월 7일 일요일

10.3.7.

1. 내 앞에는 시간의 바다가 놓여있다.

 

2. 다음주부터는 사무실에서 자유다-. 월, 화만 열심히 일하면 좀 널널해진다. 수요일은 월급이 나오고, 다다음주 금요일은 휴가다. 휴가 복귀하면 토익성적이 나오니, 이래저래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을듯. 이번 휴가의 목적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책을 사는 것. 축구가 보고싶긴 하지만(그라운드가 미칠듯이 그립다. 정말로.ㅠㅠㅠㅠ)뭐 모든 휴가때마다 축구를 볼 수 있는건 아니니 참아야지. 일단 토익책을 사고(문제 많은걸로!), CD도 사고. CDP도 들고 올 생각이다. 아무래도 듣기를 같이 해야 하니, 필요하지 싶다.

 

3. 요새 내가 많이 하는 생각.

이게 니가 원하는 스물 둘의 나 자신이 맞아? 과연?

 

 

2010년 3월 3일 수요일

잡설.

 요새 가장 가슴에 깊게 새기는 말 중 하나는

나의 정치적 자유는 곧 내 정치적 반대자의 자유.

라는 말이다. 비록 내가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도, 나의 정치적 자유가 소중한 만큼 내 반대자의 정치적 자유 또한 소중하며, 고로 난 그의 정치적 자유가 핍박받는것에 대해서 어깨를 걸고 나설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나에게도 자유가 있다는걸 좀 인정해주지 않으련

 

너희들이 내가 좋아하는걸 욕하든 뭘하든 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느이들 권리니 그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고(물론 그런 고찰이 있기까지 내가 부린

진상이 있으니 어차피 쌤쌤이지)

 

다 좋으니까

 

난 너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것만 이해해주렴

 

많은걸 바라지는 않는단다

2010년 3월 1일 월요일

'10.3.1.

1. 외박은 처참했다. 남들은 부페니 회전초밥이니 고기니 먹고 왔다는데, 진심으로 난 부대가 그리웠다. 그래도 밥은 주니까. 고기반찬이 든 밥을. 맛을 음미하기 위한 식사가 아닌, 살기 위한 식사 위주로 하면서 도대체 이거하려고 외박나갔나,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남들은 다 재미나게 논다는데 뭐가 이리 궁상맞지, 뭘 해도 궁상맞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머리가 아픈 외박이었다. 밤을 샌 덕택에 아직도 머리는 깨질것 같다. 누우면 바로 잠에 들고, 깨기는 싫고. 쉬는 시간이면 누워서 자기 바쁘고.

 다음 외박때는 이리 미련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다. 인간이니 만큼,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얼마, 이런식으로 써야 할 돈을 계산하고, 남는 돈이 생긴다면 맛난것도 먹고 바다도 구경나가고 해야지. 정말 새벽 4시에 라면볶이와 삼각김밥을 생존을 위해 집어 넣는 기분은 우울하더라.

 

2. 그래도 얻을건 있었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충격이라고 해야될까. 예전같았으면 그냥저냥 쉽게 풀었을 문제를 이번에는 버벅거렸던 것이라던가, 듣기가 잘 안들렸다던가, 시간이 아주 조금 모자랐다던가, 하는 등의 문제. 물론, 전날에 잠을 못자서 그런거라고 핑계아닌 핑계를 댈수 있다면 있겠지만 그래봐야 남는건 없으니, 그리고 그만큼 피곤할때까지 놀고 시험친 적도 많았는데 이렇게 고생한 적은 없었으니까, 아무래도 내 노력부족이 맞는 말이지 싶다. 그동안 외박간다 옷사고 싶다 뭐한다 뭐한다 해서 마냥 놀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도 없을것 같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어머니께 항상 빚만 지는 아들이 되지는 말아야지.

 

 참 신기하게도 꼭 출타를 하면 무언가 느끼는게 있단 말이지.

 

3. 간만에 맡는 잔디의 향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남의 팀 경기장에서 우리팀이 열심히 경기를 하는 도중에 남의 팀 경기를 보고 있는 나였지만, 그래도, 경기를 본다는 사실과, 간만에 맞이하는 푸른 잔디는 날 설레게 만들었다. 다시 또 리그는 개막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K리그는 진행되니, 뭐, 한동안 12월까지 심심할 일은 없겠구나.

 리그가 없으니 너무 답답했어..그 기분 아니.

 

4. 음악 들을거 이것저것 생각해놓았는데 결국 들은건 Yoji밖엔 없어..

들을거 더 많았는데..ㅠㅠ

간만에 들은 신나는 노래. Andrew W.K. - Ready To Die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100227. 부산 vs SK

  시즌도 개막했겠다, 마침 토익칠 일도 있고, 부산에서 홈경기 개막전을 하길래 즐거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물론 보러 가기 전부터 일이 개 꼬였지만.(생각지도 않은 일 때문에 돈을 한가득 뜯기고 진짜 8시간동안 암것도 못먹고 이리저리 헤매고 축구보고..물론 지금은 배를 약간이나마 채워놓아서 좀 괜찮은 상태이긴 하지만. ㅇㅇ)그리고 그 덕택에 모아놓은 돈도 이리저리 뜯기고 결국은 또 돈을 빌리고..아오. 화나.

 

 그래도 경기가 나름 괜찮아서 재미있었다. 간만에 맡은 잔디의 향기는 날 미치게 했고,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열정적인 부산관중들도 날 즐겁게 했다. 경기를 보고 나니 배고픔이고 뭐고 왠지 8천원이 아깝지는 않았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간만에 아는 분도 뵈고, 뭐 이래저래 괜찮았지.

 

 경기를 총평하자면..부산은 이래저래 문제점이 누수되었고, SK도 이래저래 문제점이 많아보였다. 문제점 많은 두팀이 싸웠다고 해야될까. 부산은 공격 전개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간혹 보이는 미들진의 삽질이 상당히 눈에 거슬렸고 SK는 이렇다 할 공격전개가 보이지를 않았다. 보는 간혹 답답한 장면도 몇개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재밌었다.

 

 나름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보자면, 베스트(라고 하기보다는 그래도 눈에 많이 익은 선수, 움직임이 괜찮았던 선수를 꼽자면.)를 꼽자면

 김익현 - 어린나이에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줬음. 내가 전반에 오른쪽에서 많이 봐서 그런가는 몰라도 김익현의 움직임이 상당히 괜찮았음. 후반전에 보여준 돌파도 인상깊었고. 김익현과 이승현을 양윙으로 쓰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은 정도라고 해야 할까.

 

 정성훈-훈련도 제대로 소화 못했다고 해서 내심 걱정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무브먼트를 보여준듯. 공격전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여줬던 모습이 인상깊었음.

 

 반면에 워스트는..

 

김근철 - 미들진에서 보여줬던 삽질은 인상깊었음.

 

이상.

 

 덧. 옆에 새끼 정말 시끄럽던데..왜 도대체 부산 경기를 보는데 포항간 모따랑 성남이 잘나갔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거니..

 

 덧2. 하던대로 경기장에서 욕설을 남발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어린이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날 보고 그 어린아이와 같이 있던 아주머니는 날 참 신기한 눈빛으로 보신 덕택에

기분이 묘했음.

 

 

2010년 2월 21일 일요일

'10.2.21.

 

1. 다음주에 부산에서 봐요 여러분들. 크크크크.

 

2. 드디어 다음주가 개막이다. 할 일도 별로 없는 부대 안에서는 공부를 하든 무얼 하든지 늘 지나가 보면 시간도 별로 안갔다 싶고,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참 지루하다. 그나마 K-리그가 한줄기 낙이었는데 요근래 겨울에는 리그도 안해서 영입소식이나 이래저래 보고 있는데 볼때마다 이건 뭐 내가 남의 잔치에서 떡고물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기다리는 놈도 아니고 남의 팀은 최효진을 샀네 김동진을 샀네 하대성을 샀네 어쩌네 하는데 우리팀은 뭐 누구를 사온다는 말도 없고..김정우는 머리밀고 군대가고 이호는 외화벌이하러 사우디가고 김용대도 북패로 가버리고..이래저래 나간놈만 많고 들어온 놈은 별로 없어서 올시즌은 그렇게 기대도 안한다 사실.(아, 그래도 솔직히 송호영의 플레이는 많이 기대되긴 함. 실제로 보았던 송호영은 상당히 발재간이 좋은 선수였음. 몰리나 혹은 라돈과 좋은 콤비가 될것 같기도 하니까. 흐흐흐.) 하지만 역시 시즌이 다가오니 작년에도 반포기상태로 봤는데 준우승까지 했으니 올해는 혹시 몰라..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개막전도 못보고 이건 뭐 남의 팀 개막전이나 보러 가야되니 원. 그래도 볼수 있다는게 어디임, 축구장에도 갈수 있다는게 어디고. 으흐흐흐흐.

 

3. 요새는 들을게 많아서 좋다. 예전에는 들을게 없어서 툴툴 거렸는데 요새는 그래도 들을것이 꽤나 많다. 하도 들을게 없어서 뭘 듣지 하다가 DJ Top 100 List를 쭈욱 내려보면서 여기서 안들은 뮤지션이 어디있지, 하고 찾고는 한번씩은 꼭 들어보다 보니 이래저래 들을 음악들이 많다. (참고로 베니 베나시는 28위!) 이렇게 해서 이놈 저놈 찾아보고 어디선가 뮤지션 이름 보면 그것도 찾아서 들어보고, 이래저래 요새는 들을 사람들이 많아서 나쁘지 않은 때인듯. 다음주에 나가면 이어폰을 귀에서 떼지 말고 살아야지. 크크크.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이거 재밌는데.

점쟁이「긴자의 나」에 의한, 특별한 점괘 결과

김다찬당신은 이런 경향이있다

+ 사물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한다.
+ 집 안에서 노는 것을 꽤 좋아한다.
+ 적당히 결정하여 나중에 후회한다.
+ 잠재적인 능력이 터무니없이 높다.
+ 숨은 팬이 있다.
+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경우가 있다.
+ 내면적으로 매력적이다.


특히 김다찬 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때때로 코털이 나와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좀처럼 머리 스타일이 멋있게 되지 않는다.
・그냥 대충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것이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다.
・「네」라고 확실히 대답을 못한다.

나로부터 김다찬 에게의 어드바이스

・신발은 가지런히 해서 벗어라.

 by ore운세
http://kr.oreuranai.com/

(c)japanese free games by freem! http://www.freem.ne.jp/

 

여러분의 운세를 확인해보시길.

 

이거 의외로 나랑 잘 들어맞음 크크.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장난치냐..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018&article_id=0002219498

 

아 진짜 장난?

 

이게 유니폼?

 

이럴꺼면 걍 프로스펙스 하라고

 

맨날 똑같은 맥콜에 로또 기본킷 할꺼면 뭐하러 설문조사 하고 했음?

 

진짜 작년 20주년 레플도 그렇고 맨날 기대는 뭣나게 해도 돌아오는건 이모냥 이꼴이니

 

시발

 

아 화나

 

이거 한다고 3일동안 기다린 난 그저 ㅄ인거 같아요

2010년 2월 16일 화요일

살다보면,

 가끔은 정말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울때가 있다. 우연히 열등감의 대상이었던, 친구의 미니홈피를 방문했을때 그놈이 군대를 나보다 늦게 갔다면, 왠지 모를 승리자의 느낌이 든다.(사실 전역자라면 알겠지만 군대는 왠만하면 일찍가서 일찍 전역하는 놈이 승리자다.)하지만 그놈이 평소에도 나보다 잘난데다가 군대까지 나보다 일찍갔으면 왠지 모르게 난 패배자가 된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사실 그러한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갈고 닦음으로 이겨내면 쉽겠지만, 난 그렇게 어렵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왠만한 일은 마냥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할때가 많고, 싫어하는 사람은 마냥 싫어하는, 꽤나 단순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기때문에 아무래도 그놈을 내가 실력으로 이겨야지, 혹은 그놈보다 성공한 인간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마음만 늘 그렇다. 실제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아무짓도 하지 않고 있으니, 뭐 말 다했지.

 

 모르겠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솔직히 사람들에 대해서 꼭 열패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열패감을 느끼는 경우가 낫다. 내가 틀림없이 이사람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이사람이 다니고 있는 대학이 나보다 훨씬 낫다는 이유로 난 그 사람에 대해서 엄청난 열패감을 느끼고 나아가 자괴감을 느낀다. 대학이 인생에 밥을 먹여주는것도 아니건만 초등학교때부터 이어져온 세뇌교육 - 좋은 대학을 나와야 모든 것이 좋은것이고 결과적으로 니도 행복할것이다. 인생은 대학서열순이며 좋은 대학을 나오면 모르긴 몰라도 조금 더 행복할 것이다 - 덕택에 지금도 난 대학에 목을 메고 있다.

 

 굳이 대학뿐만이 아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를 뺏겼다던가, 날 엿맥인 놈이 나보다 좋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던가, 혹은 그저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엄청난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이런경우는 막상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지금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노력에 의해서 좀 더 나아질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그러지는 않았던것 같다. 먹는걸 줄인다던가, 혹은 쓸데없이 쓰는 돈을 줄인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난 좀 더 나아질수 있었고,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지만 난 그러한 길을 선택하는 대신에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포기하는 편을 선택했다. 그게 좀 더 편하고, 난 쉽게 그들을 저주할 수 있으니까.

 

  그들은 날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고 있음이 틀림없는데 홀로 쓸데없는 패배감에 빠져서 난 이들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계속 가졌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어느샌가 난 그들과 마음의 벽을 한참이나 쌓고 저들은 나와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말은 틀림없이 한국말인데 내게는 아마존 어느쪽 종족이 쓰는 말 만큼이나 거리가 멀었고 그들은 우리집에서 멀어봐야 2시간의 거리 안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과 나의 마음의 거리는 한 2만광년은 되는것처럼 멀었다. 그러한 열패감과 열등감에 쌓여있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런 열등감은 없어졌지만 돌이켜 생각해 봤을때 이제는 너무 먼 길을 가버린것 같다. 오로지 열등감 만으로 그 먼 길을 난 개척해버린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열심히 살텐데, 지금이라도 사회로 나온다면 있는 힘을 다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텐데, 하는 후회를 하루에 수천, 수만번도 하지만 그런다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후회가 쓸모 없다고 해서 안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거듭된 후회만이 날 더 강하게 만들거라고 믿기 때문에.

 

요새 잘 듣는 곡 / Sound Provider - Braggin' and Boasting

 

2010년 2월 15일 월요일

음악과 독서 - 1.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인생에서 평생을 두고 함께 한 친구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인 친구들로만 하자면야 초등학교때부터 함께한 친구도 있고, 뭐 이래저래 몇명쯤 얼굴에 떠오르긴 하지만 막상 사람이 아닌 친구들로만 치자면 별로 없다. 남들은 술이 친구라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가 자신의 친구라는 사람도 있고, 뭐, 이래저래 자신의 친구라는 이름의 취미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음악이 나의 친구였던것 같다. 물론 음악감상 이라는 타이틀은 말그대로 개나 소나 다 달수 있는 쉬운 타이틀이긴 하지만, 왜 그런 이름을 달았냐면, 확실히 음악을 들으면서 남과 나의 차이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비록 음악때문에 남들과의 차이점을 많이 느끼고, 혹은 실망도 했고, 홀로 있어보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음악에 미쳐있는 -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 그 시절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고, 내가 정말로 좋아했으니까. 더이상의 미련도 남지를 않는다. 오로지 이것과 함께 좀 더 오래가고 싶고, 좀 더 많이 알고 싶고, 이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생각외에는 들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것을 사랑하고 있을런지도?

 

 맨 처음에 음악이란걸 접했던 것은 아마 한참 어린시절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된다. 아버지는 어쩌면 그시대 분들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대학교때 한창 팝송을 많이 접하셨다고 한다. 뭐 지금은 클래식을 들으시지만, 내가 갓 태어났던 그때는 고등학교, 대학교때만큼이나 팝송을 많이 들으셨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신혼집과 다름없었던 그 집안의 LP판에서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 가 흘러나오던 일이 생각난다. 교직에 종사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을 비판하는 곡을 자주 들으시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약간 신기하기까지하다. 물론 아버지는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음악을 열심히 들으셨던것 같지만. 그 덕택에 어릴때부터 Led Zeppelin이나 Beatles, Queen같은 고전음악(?)을 상당히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그 음악을 찾아보았을때 아, 이게 옛날에 들었던 그 곡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 정도로.

 

 그 후로는 나름 음악에 대한 정체기를 가졌었다. 뭐, 별로 좋아하는 음악도 없었고, 남들과 똑같이 H.O.T가 어린시절의 우상이었고, 한참 지나서는 핑클과 SES를 좋아했고, 또 새로운 그룹이 나오면 새로운 그룹이 나온다고 좋아했었고. 아, 이박사를 정말로 열심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이박사를 정말로 좋아했었다. 왜 그리 좋아했을까 하는 질문을 내게 던져본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신나서 그런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당시 이박사가 냈던 음반의 곡들은 아마 정말 미친듯이 달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는 랩같은 가사들이나, 그당시 한국을 풍미하던 DJ들 -가재발이나, 달파란이나.-이 참여한만큼, 아무래도 괜찮은 멜로디와 스피드들. 그러한 것들이 그당시 교우문제나, 성적문제, 그리고 부모님과의 불화(?)등, 어린나이에 가질만한 고민들을 많이 해결해주었던것 같다. 이박사를 듣고있으면 내가 살 찌고 못생겼다는 사실도, 성적은 바닥을 긴다는 사실도, 친구들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도, 모두 잊을수 있었으니까. 아마 열심히 들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 시절들 덕택에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열광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인물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 시절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몰랐겠지.

 

 처음으로 음악이란걸 진지하게 듣게 된게 언제부터 일까, 아마도 중2 여름인것 같다.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어느 더운 여름날, 난 학원에 가기 위해서 수내역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고, 내 귀에는 아버지가 사주신 CDP에 연결된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그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잘 듣지도 않던 CD의 마지막트랙이 유난히도 듣고 싶었다. 그래서 들었었는데, 왠걸, 평소에 안좋을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엄청나게 좋았었다. 미친듯한 드러밍을 시작으로, 질러대는 보컬이나, 뭐 이런저런것들이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마치 말을 타고 미친듯이 달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주변의 모든 짜증나는 것들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날려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일순간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치 아드레날린이라도 맞은마냥 기분이 날아갈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대로 학원가는 것도 잊고는 미친듯이 그 노래만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형에게 그 노래가 무어냐고 물어봤더니 X-JAPAN의 Blue Blood라고 답해줬었었다. 그 이후로 거진 1년동안 엑스재팬의 모든것을 알고 싶어서 날뛰었던것 같다. 주변에서 엑스재팬의 CD를 판다고 하면 얼마가 들든 사 모았었고, 그걸 위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을 미친듯이 모았었고, 인터넷을 할 수 있을땐 다른것 안하고 엑스재팬 팬 사이트에 들어가서 엑스재팬의 뮤직비디오, 가사, 라이브 같은것만 미친듯이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참 지금생각하면 우스운 얘기지만, 덩치큰 남자놈이 엑스재팬에 미쳐서 입을 헤벌리고 엑스에 관련된 이것저것을 찾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꽤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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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아 쓰기 귀찮음~_~

한/일 전을 보고.

근무 끝나고 교대하는데 갑자기 후번초 근무자가 있다가 생활관 들어가면 19시부터 전원 한일전 관람하라고 해서 뭐 보긴 봤다. 솔직히 이런건 좀 별로지만..이것저것 과자도 사들고 보긴 봤다. 뭐 나같은 놈이나 보면 되지 싶은, 약간은 언짢은 마음으로 경기를 열심히 챙겨 보았다.

 

 뭐 경기는 끝나고 이기긴 해서 기분이 좋긴 했는데 뭔가 찝찝하긴 하다. 그놈의 동일한 공격패턴-윙돌파 후 크로스, 혹은 패스-은 어떻게 할 것이며, 여전히 불안불안하기만 한 수비진, 중앙수비뿐 아니라 윙백까지 다 불안하니 이건 뭐..여튼 전체적인 총평은 이기긴 했지만 이래저래 많이 불안한 경기다 정도?

 

 원래 총정리를 쓰려고 했는데 그럴만한 가치도 없어서 그냥 말란다.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2.12.

돈이 없다.

 

요새 제일 큰 고민이자 화두.

 

하고 싶은건 많고 없는건 돈이고.

 

월급날이 제일 기다려 질 뿐.

 

 

2010년 2월 7일 일요일

그래..이거야.

 

 

 음악에 격이 없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듣는 음악이 우월하고 네가 듣는 음악은 열등하다는 식의 음악우월론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혐오한다. 음악성이 안좋다, 좋다를 논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음악에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힘든일에 지친 아저씨들이 들으면서 한줄기 위안을 삼는 트롯트나 뽕짝에 음악성이 없다고 욕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노래들이 최소한 자신의 가치는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오히려 주변에서 듣는 그러한 노래들에게 욕을 먹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에 격이 없다고 해서 음악성이 후진 음악을 내놓는것이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일이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이 망할놈의 대한민국 음악판에서 음악이란 것은 더이상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경탄시키는, 음악으로 무언가를 할수있는, 그런것이 아닌, 그저 방송에 나오기위한 수단, 혹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하면서 같이 하는 무언가, 뭐 대충 그런것들로 정해져 있다. 미니앨범, 혹은 디지털싱글이란 이름의 무성의한 소리들(음악이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다. 음표에 맞춰서 무언가를 연주한다고 해서 다 음악이라고는 칠수 없는 것이다. 애들이 아버지가 사놓으신 기타를 제멋대로 친다고 해서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이 음악이란 명찰을 달고 자신도 음악이라며 나대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 정도다. 설명은 장황해서 요새 유행하는 하우스풍을 가미한 뭐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팝이네, 혹은 테크노 사운드를 추가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포장해놓지만 막상 무대를 보면 한 10년전에 일본에서 유행할듯한 복장에 일본에서 실제로 유명했던 -모닝구무스메나, 혹은 스피드나, 등.-곡들과 상당한 유사성을 띄는(굳이 곡을 베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노래를 부르고 있다. 혹은 그저 되는것 없이 훌렁 벗고 나와서 60만 군인들의 사랑이나 듬뿍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작 자신은 음악을 하며 음악을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아가씨들이 한가득이다. 그런 아가씨들이 작년에는 판을 쳤다. 뭐 언론에서는 걸그룹 전성시대니 뭐니 하지만,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항상 일본을 따라하는 이수만이 예전 일본에서 유행하던 풍조를 하나 끌고와서 소녀시대란 이름을 붙여놓고 시장에 내보내고, 그게 히트를 치고. 뭐, 대충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일뿐.

 

 잡설이 길어졌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음악에는 격이 없지만, 그렇다고 음악성이 후지다는 말은 말이 안된다. 이런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음악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전락할만큼 허섭쓰레기 같은 것도 아니다. 아직도 이 대한민국땅에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홍대앞만 가봐도 음악을 바라보며 사는 청년들이 인디밴드를 만들어서 자그마한 클럽에서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표절이나 해대는 것들이 자신은 실력파 뮤지션이라고 콧대높게 나대는 모습이나, 기껏해봐야 되도 않는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것들이 자신은 비틀즈를 존경하느니, 혹은 자신은 록음악을 한다느니 하면서 가사도 허접한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모습이나,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 어쩐다 하는 양반들이 우리결혼했어요, 따위의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는 뭐 서로 사랑하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고. 뭐? 인디밴드? 그런 사람들이 표절은 왜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0709571396210)

관련기사는 저 위에. 신해철이 간만에 말 잘한듯.

 

여튼 작금의 현실은 좀 아닌것 같다. 진정한 음악을 해왔던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간혹 티비에서나 보여주기 식으로 대접 받고..여튼. 확실히 느끼는건 이건 아니다.

 

아무리 음악에는 격이 없다고 하지만 이따위 노래를 만들거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 못할뿐 아니라 감동도 없고, 한마디로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든 싸구려 소리들을 음악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덧1. 사람들은 나보고 왠만하면 그냥 현실을 즐기라고 한다. 그냥 티비를 보면서 쓸데없는 불평 하지 말고 조용히 보고 있으라고. 보다보면 재밌으니까, 그냥 두라는 말을 하는데. 뭐난 배부른 돼지가 되기 싫다. 예나 제나 정부에서 인민들을 우민화 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썼던 것이 음식과 유희였다. 로마시대나, 예전 전두환 정권이나 모두다 이 두가지를 만족시킴으로서 사람들의 우민화에 꽤나 충실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현실세계에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그저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있는 나의 두뇌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우민으로 전락하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는다.

 

덧2. 원래는 메갈로형과 저 위에 기사를 보고 뭔가 생각이 떠올라서 끼적거려 봤는데 쓰고 나니 되도 않는 불평에 지나지 않는다. 에이. 쪽팔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

이런 개같은 기분이 들때는 역시 위대한 사람의 연주를 들어야 한다.

2010년 2월 4일 목요일

2.4.

1. 당신은 늘 그런식. 말 안하고 연락 끊고, 하고 싶을때 하고, 내키면 연락하고 안내키면 안하고. 당신이 얼마나 바쁜지, 혹은 얼마나 힘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락이라도 받아줄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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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새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한명은 사촌누나고 한명은 러시아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녀? 음, 대충 그정도 되겠지. 한명에게는 정말 열심히 연락하고

(한 1달간은 맨날 한거 같다.-_-무슨 로또도 아니고;)한명에게는 그냥 오면 오는 대로 말면 마는대로 하자,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러니까..음..너무하잖아. =_=; 얼마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만한 두 사람이 이렇게 하면 나도 화가 난다. 난 무슨 무골호인인줄 아나. 아놔.

 

2. 성남이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깔끔하게 맞춘 팀복을 입고 갔다는데 뭐 엄청 추워서 놀랬다는 이야기가. 일정이 대충 오전, 오후에는 훈련, 그리고 그 후에는 연습게임. 으로 맞춰져 있는거 같은데, 가고시마면 나쁘지 않다 싶다. 소문 들어보니 북패도 가고시마로 가고, 아무래도 일본이다보니 일본팀들과 경기를 가지겠지. 올 시즌에는 즐리그 애들과도 경기를 해야되는데 아무래도 미리미리 즐리그 애들의 스타일에 조금이나마 적응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싶다. 그저 내 생각일지는 몰라도 크크크.

 

뭐 올해는 대충 이런 멤버로 갈거 같긴 한데 그래도 뭐 희망을 걸어봐야지. 미드필더진에 서 영입이 없는걸로 봐서는 아마 신감독님도 전광진이나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큰듯. 또 그만큼의 역할도 해주고. 올해는 송호영의 발재간을 보는걸 재미로 삼아야 되나.

에휴, 여튼 다들 잘해라.

 

3. 제발 구속하려 하지 말아줬으면. 자세한건 얘기 못하겠지만, 여튼, 제발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머리가 다 터질 지경이다. 그러니 제발.

 

제길. 혁명이라도 일으켜야지. 화가나서 원.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1.31.

제발 멋대로 연락 끊지 말아줘요.

부탁이에요.

얼마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안다면 그러진 않을텐데.

아무리 연락받는걸 싫어하는걸 알아도

제발, 제발.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1.30.

1. 포항이 알미르를 영입했다. 차붐은 염기훈을 원한단다. 전북은 쓸선수가 많아서인지 왜인지는 당췌 모르겠지만 베스트 일레븐이 미지수란다. 근데 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전광진만 믿고 가야됨?

 참 미안한 말이지만 우연히 본 전북 동영상에서 식사마의 볼터치 한번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던 모습이 정말 부럽더라. 아..식사마도 2년전에는(벌써=_=;) 우리 선수였지. 그랬지.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가 버려서. 아 시발 몰라 내년에는 뭐 알아서 하라그래 이젠 신경쓰기도 힘들어.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상황이니까..

 

2. 혹한기가 끝났다. 구토할거 같은 기분으로 완전군장을 매고 산길을 걸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걸으면서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말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었다. 다른건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지나가겠거니, 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비록 오바이트 마냥 가래가 튀어나오고 숨은 미친듯이 차올랐으며 한겨울에 땀을 한바가지 흘렀지만 다른 생각은 나지도 않았고 오로지 이것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뿐이 없었다. 솔직히 혹한기 훈련중에 다른건 그냥 그랬는데 그 순간은 정말로 강렬했다.

 

3. 드디어 리그 일정이 나왔다. 군침도는건 많은데 막상 진짜로 볼 만한 것들은 없다. 이제 외박제한도 풀렸으니 외박이나 신나게 쓰면서 리그 경기나 봐야지..가 아니라 솔직히 이동네에서 할만한 경기중에 맘놓고 볼 만한 경기가 없다. 부산이나 경남이나..특히 지난시즌 경남홈에서 4-1로 발렸던 기억은 다시 생각해도 그저 씁쓸하기만 할뿐. 김동찬의 캐간지 중거리 슛 말고는 기억도 안나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이나 철저하게 발렸던지는 몰라도 여튼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군복입고 맥주나 한캔 마시면서 경기보고..그랬으면 좋겠다. 그래,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고.

 

4. 용기내어 러시아로 연락을 했다. 난 잊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것 보면 틀림없이 이병은 중증인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된다. 정말 지쳐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사람이 막상 따지고 보면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절박한 심정으로 연락을 했었다. 러시아 코드넘버를 찾기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정말 정신없이 번호를 찾고 연락을 했고,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때 모든 고민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참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이렇게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만. 여튼.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청량한 목소리라고 해야될까. 뭐..

 

아..몰라.

 

5. 3월 23일. 나갈수 있다면 이때 나갈 생각임. 물론 목표일뿐.

베이징한테 지면 안된다 이 잡것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The Fratellis - Chelsea Dagger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뮤비 스타일. 이걸 재작년 동아리 음감회에서 들었나 하는 기억이 난다. 원재형이 이 노래를 틀었는데 처음 들었는데도 상당히 좋아서 처음 하는 DJ일때 신나서 이 노래를 틀었던 기억이 난다. 경기장 전체를 울리는 Chelsea Dagger는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하여도 상당히 날 행복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게다가 경기도 이기고, 그당시 아무도 모르던 신인이던 조동건이 캐간지나는 칩샷을 성공시켜서 또 기억에 남았다. 그때의 성남은 참 좋았었는데. 아마 그때 경기를 계기로 성남에 미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뭐 들어보면 알겠지만 노래는 상당히 신난다. 축구랑도 상당히 잘 어울리고, 왠지 축구장의 흥성대는 분위기와 상당히 어울린다 싶은 노래라고 해야될까. 처음부분의 흥얼거림도 상당히 마음에 들고, 전체적인 멜로디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곡이라고 해야할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런 노래를 상당히 좋아한다. 재즈든, 록이든, 트랜스든,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곡은 이래저래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노래는 이렇게 신나는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을까. 목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느는건 담배요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는게 담배다. 감기에 걸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만한 일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새의 몸상태는 최악을 달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화장실에 달려가서 가래를 뱉어대기 일쑤고 하루종일 멍한 머리로 사고를 하고 있다. 일을 하는게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몸이 시키는 대로 그저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머리에서 사고를 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본능적으로 일을 향해 달려가고 달려가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될까, 여튼 그렇다.

 

 내일부터 열심히 훈련받고 일도 열심히 하고 해야되는데, 몸이 왜 이리 안좋은지. 군대에서 몸이 안좋으면 그저 손해인데..왜 이러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원인모르는 기운이 날 감싸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여튼 그렇다.

2010년 1월 24일 일요일

The Look of love - Dusty Springfield

 이 노래를 알았던게 언제더라, 초등학교 2학년때였나, 당시 인기있던 영화인 접속의 OST CD에 이 곡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으니 어느 부분에 삽입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곡이 삽입되었다는 사실은 얼추 기억에 남는다. 맨 처음에 노래를 들었을때 왠지 모르게 뚱뚱한 흑인 아주머니가 이 곡을 불러야 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외로 백인이어서 꽤나 놀랬던 기억도 난다.

 

 이 곡을 다시 꺼내들었던건 대학에 들어와서였나, 고등학교때였나, 우연히 이 곡을 듣고 어린시절 기억이 생각나서 다시금 꺼내들었었다. 그때만큼 마냥 신기한 감정으로만 듣지는 못했었다.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상당히 처연했고 특히 마지막의 Don't ever go는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조여온다고 해야될까, 뭐 여튼 그런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마음이 상당히 메였다고 해야될까?

 

 그때부터인가 왜인가는 모르겠지만 이 곡을 들을때마다 약간은 우울해진다. 우울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왠지모를 우울한 감정이 날 사로잡는다. 마냥 둥실둥실 떠있던 기분을 조금이라도 가라 앉히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을정도로(제프 백의 Cause We've ended as lover와 더불어서.)사람을 약간 처지게 하는데는 최고의 곡이다.

 

 가사도 상당히 애절하다.

가사 보고 싶으면 누르고.


사실 이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한건 아니지만 특히 Don't ever go가 작금의 나의 현실과 상당히 일치하는거 같아서 - 뭐 일치 안했던 적이 거의 없긴 하지만=_=; - 이 부분만 들으면 가슴이 애려온다.

 

 이 노랠 부른 Dusty Springfield는 1999년 사망. 찾다보니 그렇게 나오더군. 이제는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도 들을수가 없다니.

2010년 1월 23일 토요일

언제나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이순간 앞으로 전진해간다고 믿으면서도 정작 그시절로 돌아갈래, 라고 묻는다면 두말할것 없이 예스를 외칠만한 순간이 여럿 있다. 축구는 아무래도 첫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당장 2008년 시즌으로 가고 싶다. 두두, 모따가 이끌던 공격진과, 김상식-김정우-손대호가 버티고 있던 탄탄한 미들진, 그리고 초반, 중반까지도 철의 포백을 유지하던 장학영-김영철-조병국-박진섭의 포백까지. 적어도 나에게는 모든것이 완벽했고 어느하나 틀리지 않은 멤버였다. 간혹 더해지는 최성국이나 조동건도 괜찮았고. 최소한 그때, 전반기에 내가 보았던 성남의 축구는 이때껏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것 같은 최고의 축구였다. 숏패스와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와 마치 기계처럼 골문 앞까지 공을 운반하던 성남의 선수들, 그리고 그곳에서 빛나던 모따와 두두, 그 모든것이 완벽했었다.

 

 음악으로 따지자면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입대전에 가장 괜찮게 들었던것 같다. 뭐 입대전이라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거의 음악을 모으다 시피 하는 마음으로 들었고, 그 와중에서 여러 괜찮은 음악들도 많이 들었다. 뭐 그시기에 준호형님의 도움으로 많이 들을수 있었던, 소위 말하는 그루브 있는 음악들 - House나, 뭐 그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재즈나, 트랜스 등등 정말 여러가지로 많이 들었었고 그 와중에 정말로 내 마음에 들만한 것을 찾기도 했었다. 뭐 Yoji나 Jazztronik도 그러한 탐색중에 발견한 것들이고. 그 중에서도 Yoji는 지금도 즐겨서 듣고 있고.

 

 모르겠다. 왜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아마도 무심코 재작년 있었던 마계대전의 동영상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정말 기억에 남는 명경기었던것 같다. 올해 있었던 마계대전도 정말 좋은 경기중 하나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때만하진 않았겠지.

 

그립다. 그때가.

 

노래는 Nujabes의 Lady Brown

 

제대하고 누자베스의 cd를 다 사모아야지.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우리 누구로 축구하지.

아는 것만 해도 수십개가 넘는다.

 

북패 최효진, 현영민, 하대성, 김용대, 이현승,

 

수원 조원희 재영입(정확히는 영입이 아니지만)

 

포항 모따, 설기현(네임밸류는 제일 괜찮네..)

 

전북 박원재, 로브렉, 김승용..

 

성남은..남궁도 송호영..

 

미드필더는 안사냐..

 

아..진짜 내년에 미드필더 없이 공격수 수비수만 놓고 축구하려나 진짜.

 

-_-;

 

 

2010년 1월 1일 금요일

DJ Tiesto - He's Pirates

새해가 되도 음악적 취향이 많이 바뀌는게 아니라서 뭘 들을까 하고 늘 듣던걸 뒤적이다가 유투브에서 발견한 대박영상.

 

화질도 최고에 음질도 괜찮고..물론 노래가 정말 좋지만.

 

여튼 이런거 한번 보면 그냥 나가고 싶은 생각말고는 안듬.

 

아..티에스토는 한국 언제오나..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 드디어 올해면 전역입니다.

라고 말하지만 12월 30일이나 한참 남았군요.

올 한해를 꼬박 군대에 있으면 전역하네요.

 

그래도 막상 이렇게 올해 전역한다고 하니

전역할 그 날이 눈 앞에 온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기도 하네요.

 

계속 전역얘기만 하니까 기분이 좀 찝찝하긴 한데

지난 한해 돌이켜 보면 참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다

싶기도 하네요.

 

제일 큰건 군대에 와서 이래저래 부비고 들어갔던 거나

좋은 부대에 와서 제가 안정적으로 클 수 있는 환경에 들어온

것이나,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은 것이나, 등등 말이죠.

 

아직도 끊지 못한 담배나 작심삼일로 멈춰지는 계획같은

것들은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이지만 말이죠.

 

여러분의 지난 한해와 올 새해는 어떠신가요?

 

다시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