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7일 토요일

'100227. 부산 vs SK

  시즌도 개막했겠다, 마침 토익칠 일도 있고, 부산에서 홈경기 개막전을 하길래 즐거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물론 보러 가기 전부터 일이 개 꼬였지만.(생각지도 않은 일 때문에 돈을 한가득 뜯기고 진짜 8시간동안 암것도 못먹고 이리저리 헤매고 축구보고..물론 지금은 배를 약간이나마 채워놓아서 좀 괜찮은 상태이긴 하지만. ㅇㅇ)그리고 그 덕택에 모아놓은 돈도 이리저리 뜯기고 결국은 또 돈을 빌리고..아오. 화나.

 

 그래도 경기가 나름 괜찮아서 재미있었다. 간만에 맡은 잔디의 향기는 날 미치게 했고,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열정적인 부산관중들도 날 즐겁게 했다. 경기를 보고 나니 배고픔이고 뭐고 왠지 8천원이 아깝지는 않았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간만에 아는 분도 뵈고, 뭐 이래저래 괜찮았지.

 

 경기를 총평하자면..부산은 이래저래 문제점이 누수되었고, SK도 이래저래 문제점이 많아보였다. 문제점 많은 두팀이 싸웠다고 해야될까. 부산은 공격 전개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간혹 보이는 미들진의 삽질이 상당히 눈에 거슬렸고 SK는 이렇다 할 공격전개가 보이지를 않았다. 보는 간혹 답답한 장면도 몇개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재밌었다.

 

 나름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보자면, 베스트(라고 하기보다는 그래도 눈에 많이 익은 선수, 움직임이 괜찮았던 선수를 꼽자면.)를 꼽자면

 김익현 - 어린나이에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줬음. 내가 전반에 오른쪽에서 많이 봐서 그런가는 몰라도 김익현의 움직임이 상당히 괜찮았음. 후반전에 보여준 돌파도 인상깊었고. 김익현과 이승현을 양윙으로 쓰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은 정도라고 해야 할까.

 

 정성훈-훈련도 제대로 소화 못했다고 해서 내심 걱정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무브먼트를 보여준듯. 공격전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여줬던 모습이 인상깊었음.

 

 반면에 워스트는..

 

김근철 - 미들진에서 보여줬던 삽질은 인상깊었음.

 

이상.

 

 덧. 옆에 새끼 정말 시끄럽던데..왜 도대체 부산 경기를 보는데 포항간 모따랑 성남이 잘나갔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거니..

 

 덧2. 하던대로 경기장에서 욕설을 남발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어린이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날 보고 그 어린아이와 같이 있던 아주머니는 날 참 신기한 눈빛으로 보신 덕택에

기분이 묘했음.

 

 

2010년 2월 21일 일요일

'10.2.21.

 

1. 다음주에 부산에서 봐요 여러분들. 크크크크.

 

2. 드디어 다음주가 개막이다. 할 일도 별로 없는 부대 안에서는 공부를 하든 무얼 하든지 늘 지나가 보면 시간도 별로 안갔다 싶고,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참 지루하다. 그나마 K-리그가 한줄기 낙이었는데 요근래 겨울에는 리그도 안해서 영입소식이나 이래저래 보고 있는데 볼때마다 이건 뭐 내가 남의 잔치에서 떡고물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기다리는 놈도 아니고 남의 팀은 최효진을 샀네 김동진을 샀네 하대성을 샀네 어쩌네 하는데 우리팀은 뭐 누구를 사온다는 말도 없고..김정우는 머리밀고 군대가고 이호는 외화벌이하러 사우디가고 김용대도 북패로 가버리고..이래저래 나간놈만 많고 들어온 놈은 별로 없어서 올시즌은 그렇게 기대도 안한다 사실.(아, 그래도 솔직히 송호영의 플레이는 많이 기대되긴 함. 실제로 보았던 송호영은 상당히 발재간이 좋은 선수였음. 몰리나 혹은 라돈과 좋은 콤비가 될것 같기도 하니까. 흐흐흐.) 하지만 역시 시즌이 다가오니 작년에도 반포기상태로 봤는데 준우승까지 했으니 올해는 혹시 몰라..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개막전도 못보고 이건 뭐 남의 팀 개막전이나 보러 가야되니 원. 그래도 볼수 있다는게 어디임, 축구장에도 갈수 있다는게 어디고. 으흐흐흐흐.

 

3. 요새는 들을게 많아서 좋다. 예전에는 들을게 없어서 툴툴 거렸는데 요새는 그래도 들을것이 꽤나 많다. 하도 들을게 없어서 뭘 듣지 하다가 DJ Top 100 List를 쭈욱 내려보면서 여기서 안들은 뮤지션이 어디있지, 하고 찾고는 한번씩은 꼭 들어보다 보니 이래저래 들을 음악들이 많다. (참고로 베니 베나시는 28위!) 이렇게 해서 이놈 저놈 찾아보고 어디선가 뮤지션 이름 보면 그것도 찾아서 들어보고, 이래저래 요새는 들을 사람들이 많아서 나쁘지 않은 때인듯. 다음주에 나가면 이어폰을 귀에서 떼지 말고 살아야지. 크크크.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이거 재밌는데.

점쟁이「긴자의 나」에 의한, 특별한 점괘 결과

김다찬당신은 이런 경향이있다

+ 사물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한다.
+ 집 안에서 노는 것을 꽤 좋아한다.
+ 적당히 결정하여 나중에 후회한다.
+ 잠재적인 능력이 터무니없이 높다.
+ 숨은 팬이 있다.
+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경우가 있다.
+ 내면적으로 매력적이다.


특히 김다찬 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때때로 코털이 나와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좀처럼 머리 스타일이 멋있게 되지 않는다.
・그냥 대충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것이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다.
・「네」라고 확실히 대답을 못한다.

나로부터 김다찬 에게의 어드바이스

・신발은 가지런히 해서 벗어라.

 by ore운세
http://kr.oreuranai.com/

(c)japanese free games by freem! http://www.freem.ne.jp/

 

여러분의 운세를 확인해보시길.

 

이거 의외로 나랑 잘 들어맞음 크크.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장난치냐..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018&article_id=0002219498

 

아 진짜 장난?

 

이게 유니폼?

 

이럴꺼면 걍 프로스펙스 하라고

 

맨날 똑같은 맥콜에 로또 기본킷 할꺼면 뭐하러 설문조사 하고 했음?

 

진짜 작년 20주년 레플도 그렇고 맨날 기대는 뭣나게 해도 돌아오는건 이모냥 이꼴이니

 

시발

 

아 화나

 

이거 한다고 3일동안 기다린 난 그저 ㅄ인거 같아요

2010년 2월 16일 화요일

살다보면,

 가끔은 정말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울때가 있다. 우연히 열등감의 대상이었던, 친구의 미니홈피를 방문했을때 그놈이 군대를 나보다 늦게 갔다면, 왠지 모를 승리자의 느낌이 든다.(사실 전역자라면 알겠지만 군대는 왠만하면 일찍가서 일찍 전역하는 놈이 승리자다.)하지만 그놈이 평소에도 나보다 잘난데다가 군대까지 나보다 일찍갔으면 왠지 모르게 난 패배자가 된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사실 그러한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갈고 닦음으로 이겨내면 쉽겠지만, 난 그렇게 어렵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왠만한 일은 마냥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할때가 많고, 싫어하는 사람은 마냥 싫어하는, 꽤나 단순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기때문에 아무래도 그놈을 내가 실력으로 이겨야지, 혹은 그놈보다 성공한 인간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마음만 늘 그렇다. 실제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아무짓도 하지 않고 있으니, 뭐 말 다했지.

 

 모르겠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솔직히 사람들에 대해서 꼭 열패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열패감을 느끼는 경우가 낫다. 내가 틀림없이 이사람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이사람이 다니고 있는 대학이 나보다 훨씬 낫다는 이유로 난 그 사람에 대해서 엄청난 열패감을 느끼고 나아가 자괴감을 느낀다. 대학이 인생에 밥을 먹여주는것도 아니건만 초등학교때부터 이어져온 세뇌교육 - 좋은 대학을 나와야 모든 것이 좋은것이고 결과적으로 니도 행복할것이다. 인생은 대학서열순이며 좋은 대학을 나오면 모르긴 몰라도 조금 더 행복할 것이다 - 덕택에 지금도 난 대학에 목을 메고 있다.

 

 굳이 대학뿐만이 아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를 뺏겼다던가, 날 엿맥인 놈이 나보다 좋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던가, 혹은 그저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엄청난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이런경우는 막상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지금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노력에 의해서 좀 더 나아질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그러지는 않았던것 같다. 먹는걸 줄인다던가, 혹은 쓸데없이 쓰는 돈을 줄인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난 좀 더 나아질수 있었고,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지만 난 그러한 길을 선택하는 대신에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포기하는 편을 선택했다. 그게 좀 더 편하고, 난 쉽게 그들을 저주할 수 있으니까.

 

  그들은 날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고 있음이 틀림없는데 홀로 쓸데없는 패배감에 빠져서 난 이들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계속 가졌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어느샌가 난 그들과 마음의 벽을 한참이나 쌓고 저들은 나와 다른 종족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말은 틀림없이 한국말인데 내게는 아마존 어느쪽 종족이 쓰는 말 만큼이나 거리가 멀었고 그들은 우리집에서 멀어봐야 2시간의 거리 안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과 나의 마음의 거리는 한 2만광년은 되는것처럼 멀었다. 그러한 열패감과 열등감에 쌓여있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런 열등감은 없어졌지만 돌이켜 생각해 봤을때 이제는 너무 먼 길을 가버린것 같다. 오로지 열등감 만으로 그 먼 길을 난 개척해버린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열심히 살텐데, 지금이라도 사회로 나온다면 있는 힘을 다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텐데, 하는 후회를 하루에 수천, 수만번도 하지만 그런다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후회가 쓸모 없다고 해서 안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거듭된 후회만이 날 더 강하게 만들거라고 믿기 때문에.

 

요새 잘 듣는 곡 / Sound Provider - Braggin' and Boasting

 

2010년 2월 15일 월요일

음악과 독서 - 1.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인생에서 평생을 두고 함께 한 친구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인 친구들로만 하자면야 초등학교때부터 함께한 친구도 있고, 뭐 이래저래 몇명쯤 얼굴에 떠오르긴 하지만 막상 사람이 아닌 친구들로만 치자면 별로 없다. 남들은 술이 친구라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가 자신의 친구라는 사람도 있고, 뭐, 이래저래 자신의 친구라는 이름의 취미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음악이 나의 친구였던것 같다. 물론 음악감상 이라는 타이틀은 말그대로 개나 소나 다 달수 있는 쉬운 타이틀이긴 하지만, 왜 그런 이름을 달았냐면, 확실히 음악을 들으면서 남과 나의 차이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비록 음악때문에 남들과의 차이점을 많이 느끼고, 혹은 실망도 했고, 홀로 있어보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음악에 미쳐있는 -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 그 시절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고, 내가 정말로 좋아했으니까. 더이상의 미련도 남지를 않는다. 오로지 이것과 함께 좀 더 오래가고 싶고, 좀 더 많이 알고 싶고, 이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생각외에는 들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것을 사랑하고 있을런지도?

 

 맨 처음에 음악이란걸 접했던 것은 아마 한참 어린시절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된다. 아버지는 어쩌면 그시대 분들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대학교때 한창 팝송을 많이 접하셨다고 한다. 뭐 지금은 클래식을 들으시지만, 내가 갓 태어났던 그때는 고등학교, 대학교때만큼이나 팝송을 많이 들으셨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신혼집과 다름없었던 그 집안의 LP판에서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 가 흘러나오던 일이 생각난다. 교직에 종사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을 비판하는 곡을 자주 들으시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약간 신기하기까지하다. 물론 아버지는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음악을 열심히 들으셨던것 같지만. 그 덕택에 어릴때부터 Led Zeppelin이나 Beatles, Queen같은 고전음악(?)을 상당히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그 음악을 찾아보았을때 아, 이게 옛날에 들었던 그 곡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 정도로.

 

 그 후로는 나름 음악에 대한 정체기를 가졌었다. 뭐, 별로 좋아하는 음악도 없었고, 남들과 똑같이 H.O.T가 어린시절의 우상이었고, 한참 지나서는 핑클과 SES를 좋아했고, 또 새로운 그룹이 나오면 새로운 그룹이 나온다고 좋아했었고. 아, 이박사를 정말로 열심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이박사를 정말로 좋아했었다. 왜 그리 좋아했을까 하는 질문을 내게 던져본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신나서 그런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당시 이박사가 냈던 음반의 곡들은 아마 정말 미친듯이 달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는 랩같은 가사들이나, 그당시 한국을 풍미하던 DJ들 -가재발이나, 달파란이나.-이 참여한만큼, 아무래도 괜찮은 멜로디와 스피드들. 그러한 것들이 그당시 교우문제나, 성적문제, 그리고 부모님과의 불화(?)등, 어린나이에 가질만한 고민들을 많이 해결해주었던것 같다. 이박사를 듣고있으면 내가 살 찌고 못생겼다는 사실도, 성적은 바닥을 긴다는 사실도, 친구들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도, 모두 잊을수 있었으니까. 아마 열심히 들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 시절들 덕택에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열광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인물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 시절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몰랐겠지.

 

 처음으로 음악이란걸 진지하게 듣게 된게 언제부터 일까, 아마도 중2 여름인것 같다.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어느 더운 여름날, 난 학원에 가기 위해서 수내역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고, 내 귀에는 아버지가 사주신 CDP에 연결된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그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잘 듣지도 않던 CD의 마지막트랙이 유난히도 듣고 싶었다. 그래서 들었었는데, 왠걸, 평소에 안좋을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엄청나게 좋았었다. 미친듯한 드러밍을 시작으로, 질러대는 보컬이나, 뭐 이런저런것들이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마치 말을 타고 미친듯이 달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주변의 모든 짜증나는 것들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날려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일순간에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치 아드레날린이라도 맞은마냥 기분이 날아갈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대로 학원가는 것도 잊고는 미친듯이 그 노래만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형에게 그 노래가 무어냐고 물어봤더니 X-JAPAN의 Blue Blood라고 답해줬었었다. 그 이후로 거진 1년동안 엑스재팬의 모든것을 알고 싶어서 날뛰었던것 같다. 주변에서 엑스재팬의 CD를 판다고 하면 얼마가 들든 사 모았었고, 그걸 위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을 미친듯이 모았었고, 인터넷을 할 수 있을땐 다른것 안하고 엑스재팬 팬 사이트에 들어가서 엑스재팬의 뮤직비디오, 가사, 라이브 같은것만 미친듯이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참 지금생각하면 우스운 얘기지만, 덩치큰 남자놈이 엑스재팬에 미쳐서 입을 헤벌리고 엑스에 관련된 이것저것을 찾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꽤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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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아 쓰기 귀찮음~_~

한/일 전을 보고.

근무 끝나고 교대하는데 갑자기 후번초 근무자가 있다가 생활관 들어가면 19시부터 전원 한일전 관람하라고 해서 뭐 보긴 봤다. 솔직히 이런건 좀 별로지만..이것저것 과자도 사들고 보긴 봤다. 뭐 나같은 놈이나 보면 되지 싶은, 약간은 언짢은 마음으로 경기를 열심히 챙겨 보았다.

 

 뭐 경기는 끝나고 이기긴 해서 기분이 좋긴 했는데 뭔가 찝찝하긴 하다. 그놈의 동일한 공격패턴-윙돌파 후 크로스, 혹은 패스-은 어떻게 할 것이며, 여전히 불안불안하기만 한 수비진, 중앙수비뿐 아니라 윙백까지 다 불안하니 이건 뭐..여튼 전체적인 총평은 이기긴 했지만 이래저래 많이 불안한 경기다 정도?

 

 원래 총정리를 쓰려고 했는데 그럴만한 가치도 없어서 그냥 말란다.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2.12.

돈이 없다.

 

요새 제일 큰 고민이자 화두.

 

하고 싶은건 많고 없는건 돈이고.

 

월급날이 제일 기다려 질 뿐.

 

 

2010년 2월 7일 일요일

그래..이거야.

 

 

 음악에 격이 없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듣는 음악이 우월하고 네가 듣는 음악은 열등하다는 식의 음악우월론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혐오한다. 음악성이 안좋다, 좋다를 논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음악에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힘든일에 지친 아저씨들이 들으면서 한줄기 위안을 삼는 트롯트나 뽕짝에 음악성이 없다고 욕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노래들이 최소한 자신의 가치는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오히려 주변에서 듣는 그러한 노래들에게 욕을 먹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에 격이 없다고 해서 음악성이 후진 음악을 내놓는것이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일이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이 망할놈의 대한민국 음악판에서 음악이란 것은 더이상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경탄시키는, 음악으로 무언가를 할수있는, 그런것이 아닌, 그저 방송에 나오기위한 수단, 혹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하면서 같이 하는 무언가, 뭐 대충 그런것들로 정해져 있다. 미니앨범, 혹은 디지털싱글이란 이름의 무성의한 소리들(음악이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다. 음표에 맞춰서 무언가를 연주한다고 해서 다 음악이라고는 칠수 없는 것이다. 애들이 아버지가 사놓으신 기타를 제멋대로 친다고 해서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이 음악이란 명찰을 달고 자신도 음악이라며 나대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 정도다. 설명은 장황해서 요새 유행하는 하우스풍을 가미한 뭐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팝이네, 혹은 테크노 사운드를 추가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포장해놓지만 막상 무대를 보면 한 10년전에 일본에서 유행할듯한 복장에 일본에서 실제로 유명했던 -모닝구무스메나, 혹은 스피드나, 등.-곡들과 상당한 유사성을 띄는(굳이 곡을 베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노래를 부르고 있다. 혹은 그저 되는것 없이 훌렁 벗고 나와서 60만 군인들의 사랑이나 듬뿍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작 자신은 음악을 하며 음악을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아가씨들이 한가득이다. 그런 아가씨들이 작년에는 판을 쳤다. 뭐 언론에서는 걸그룹 전성시대니 뭐니 하지만,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항상 일본을 따라하는 이수만이 예전 일본에서 유행하던 풍조를 하나 끌고와서 소녀시대란 이름을 붙여놓고 시장에 내보내고, 그게 히트를 치고. 뭐, 대충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일뿐.

 

 잡설이 길어졌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음악에는 격이 없지만, 그렇다고 음악성이 후지다는 말은 말이 안된다. 이런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음악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전락할만큼 허섭쓰레기 같은 것도 아니다. 아직도 이 대한민국땅에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홍대앞만 가봐도 음악을 바라보며 사는 청년들이 인디밴드를 만들어서 자그마한 클럽에서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표절이나 해대는 것들이 자신은 실력파 뮤지션이라고 콧대높게 나대는 모습이나, 기껏해봐야 되도 않는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것들이 자신은 비틀즈를 존경하느니, 혹은 자신은 록음악을 한다느니 하면서 가사도 허접한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모습이나,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 어쩐다 하는 양반들이 우리결혼했어요, 따위의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는 뭐 서로 사랑하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고. 뭐? 인디밴드? 그런 사람들이 표절은 왜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0709571396210)

관련기사는 저 위에. 신해철이 간만에 말 잘한듯.

 

여튼 작금의 현실은 좀 아닌것 같다. 진정한 음악을 해왔던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간혹 티비에서나 보여주기 식으로 대접 받고..여튼. 확실히 느끼는건 이건 아니다.

 

아무리 음악에는 격이 없다고 하지만 이따위 노래를 만들거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 못할뿐 아니라 감동도 없고, 한마디로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든 싸구려 소리들을 음악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덧1. 사람들은 나보고 왠만하면 그냥 현실을 즐기라고 한다. 그냥 티비를 보면서 쓸데없는 불평 하지 말고 조용히 보고 있으라고. 보다보면 재밌으니까, 그냥 두라는 말을 하는데. 뭐난 배부른 돼지가 되기 싫다. 예나 제나 정부에서 인민들을 우민화 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썼던 것이 음식과 유희였다. 로마시대나, 예전 전두환 정권이나 모두다 이 두가지를 만족시킴으로서 사람들의 우민화에 꽤나 충실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현실세계에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그저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있는 나의 두뇌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우민으로 전락하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는다.

 

덧2. 원래는 메갈로형과 저 위에 기사를 보고 뭔가 생각이 떠올라서 끼적거려 봤는데 쓰고 나니 되도 않는 불평에 지나지 않는다. 에이. 쪽팔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

이런 개같은 기분이 들때는 역시 위대한 사람의 연주를 들어야 한다.

2010년 2월 4일 목요일

2.4.

1. 당신은 늘 그런식. 말 안하고 연락 끊고, 하고 싶을때 하고, 내키면 연락하고 안내키면 안하고. 당신이 얼마나 바쁜지, 혹은 얼마나 힘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락이라도 받아줄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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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새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한명은 사촌누나고 한명은 러시아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녀? 음, 대충 그정도 되겠지. 한명에게는 정말 열심히 연락하고

(한 1달간은 맨날 한거 같다.-_-무슨 로또도 아니고;)한명에게는 그냥 오면 오는 대로 말면 마는대로 하자,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러니까..음..너무하잖아. =_=; 얼마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만한 두 사람이 이렇게 하면 나도 화가 난다. 난 무슨 무골호인인줄 아나. 아놔.

 

2. 성남이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깔끔하게 맞춘 팀복을 입고 갔다는데 뭐 엄청 추워서 놀랬다는 이야기가. 일정이 대충 오전, 오후에는 훈련, 그리고 그 후에는 연습게임. 으로 맞춰져 있는거 같은데, 가고시마면 나쁘지 않다 싶다. 소문 들어보니 북패도 가고시마로 가고, 아무래도 일본이다보니 일본팀들과 경기를 가지겠지. 올 시즌에는 즐리그 애들과도 경기를 해야되는데 아무래도 미리미리 즐리그 애들의 스타일에 조금이나마 적응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싶다. 그저 내 생각일지는 몰라도 크크크.

 

뭐 올해는 대충 이런 멤버로 갈거 같긴 한데 그래도 뭐 희망을 걸어봐야지. 미드필더진에 서 영입이 없는걸로 봐서는 아마 신감독님도 전광진이나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큰듯. 또 그만큼의 역할도 해주고. 올해는 송호영의 발재간을 보는걸 재미로 삼아야 되나.

에휴, 여튼 다들 잘해라.

 

3. 제발 구속하려 하지 말아줬으면. 자세한건 얘기 못하겠지만, 여튼, 제발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머리가 다 터질 지경이다. 그러니 제발.

 

제길. 혁명이라도 일으켜야지. 화가나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