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나에게 돈이 없다는 사실은.

인생을 한없이 비참하게 만든다.

 

 우습게도 돈이 없으면 사람이 정말로 궁색해지고 비참해 진다는걸 절실히 깨닫는 순간은 후임의 담배를 한대 뺏어 피울때 이다. 이놈의 담배만 끊으면 하는 생각과 더불어서 왜 난 이렇게 굴욕적으로 지내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저놈들도 생각이 있을테니까 담배를 빌리는게 썩 좋지도 않을테고,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런것들 때문에 약점잡히기 쉽상이고.

 

 차라리 끊고 싶다. 아니, 끊을수 없는 나약한 나의 의지와 현실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흡연욕구, 누구는 돈을 얼마를 모아왔다더라 하는 그런 비교들.

 

아..힘들다.

 

 이쯤에서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해야지 하고 끄려는 순간 싸지방의 돈이 450원으로 올랐다. 운동도 해야되고 이것저것 할게 많은데 망할놈의 컴퓨터가 또 내 발목을 잡는건지 이건 뭐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돈이 없다는 사실과 이래저래 절제 못하는 나의 의지가 너무 원망스럽다.

 

 도박을 끊으려면 손목을 끊어야 한다는데 담배를 끊으려면 입을 잘라야되나?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Toy -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feat.윤하)

지난 토이의 앨범인 Thank you 에서 제일 감명깊게 들은 곡. 오히려 뜨거운 안녕보다도 이런곡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윤하의 목소리는 왠지 처절하고 노래 멜로디도 이래저래 처절하고 노래 가사도 처절하다못해 우울한 이런곡을 왠지 모르게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만남은 점점 나만의 것이 되어갔고.-라는 가사에서 예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인지는 몰라도, 가사도 왠지 나와 많이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해야될까. 여튼 그렇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꽤나 좋아하는 곡중하나.

 

 

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요새 느끼는 점.

1. Fucking wonderland! 군대는 말 그대로 망할놈의 천국이다. 나가고 싶을때 나가지는 못하지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식사와 나쁘지 않은 월급은 사람을 꽤나 행복하게 만들고는 한다. 살면 살수록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 곳이라고 해야 될까. 성격이 거지같아서 할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사람이 살아도 굳이 나쁘지는 않은 곳이고, (사실은 성격을 억제할수 있다는게 정말 좋다고 해야될까.) 그동안 마음 맞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왔던 사람들이 저마다 나름의 사회생활을 거쳐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될까. 그냥 살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 말들을 담아둬야만 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있다보면 나쁘진 않은듯.

 

2. 돈이 안 모인다. 예전에 하루에 만원씩 받을때는 돈이 이래저래 모여서 뭐도 하고 뭐도 했던것 같은데 이상하게 요새는 돈이 참 안모인다. 먹는것도 별로 없고 그런데 살것만 사도 돈이 순풍순풍 빠져나가는 것이 참 묘하다. 가끔씩 돌려먹는 냉동이 그렇게 가계부에 영향을 주는것도 아니건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으헝헝. 젠장, 이래서는 돈을 모을때까지 휴가를 나가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점점 깨져버리는데. 이를 어쩌지. 날이 가면 갈수록 사고 싶은것들이 이것저것 늘어나기만 하는데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건지. 헤드폰 이쁜것도 하나 사고싶어지고, 요지의 앨범도 한국판이 아니라 간지나게 일판이나 미판으로 하나 지르고 싶기도 하고, 나가면 또 그냥 있을수 있나? 놀아야지, 애들 맛난거 피라고 또 좋은거 사가야 되지, 이것저것 머리아픈것들이 많다.

 

3. 요새 왜 이렇게 작심삼일이 되어가지.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이생각저생각 많이 했는데 결론은 내가 너무 작심삼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이상하게 많이 안먹고 좀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살은 그럭저럭 빠져가는데(벌써 86KG까지 복구함!) 이상하게 공부를 한다던지, 혹은 줄넘기를 한다던지 하는 결심이 점점더 약해지는 기분이다. 좀 더 피치를 올려야 되는데, 공부든, 하고자 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끝을 봐야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문제다. 좀 더 부드러운 인간관계와 좀 더 부드럽게 세상을 살고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현실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참 가슴이 아프다. 누가 날 좀 어떻게좀 해줘봐..차라리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어서 누가 날 좀 움직였으면 좋겠다.

 

4. 요새는 진짜로 들을 음악이 없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열심히 듣던 재즈트로닉이나 여타 다른 밴드들을 들으려고 해도 CD도 없고 그러니 맨날 돌려대는건 브로콜리 너마저나 겨우 살아남은 누자베스의 모달 소울 앨범 말고는 전무하다. 이건 뭐 이러니 공부가 안된다(?!)는 핑계를 대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요새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음악 들을게 없다. 미칠거 같다. 맨날 듣기도 싫은데..물론 들을때마다 새로운 맛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듣는 음악을 계속해서 듣고 또 듣는다는건 확실히 뭔가 짜증나긴 하니까. 게다가 CD상태가 양호하지도 못해서 맨날 듣다가 튕기고 듣다가 튕기고 하니 이건 뭐 사람이 돌아버릴 노릇이다. 헤드셋을 귀에 꽃고 자다가 밤이 되었는데 갑자기 튕기면 몇발자국 어기적 어기적 기어가서 다시 고쳐놓고 다시 하고를 반복하다가 잠이 들어버리는 이 황당한 일상이란. 그래도 음악도 못듣고 맨날 욕만 먹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벼려나가는 수 밖에는.

 

5. 모따가 포항을 간다는 소식은 가슴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은 소식중 하나다. 모따와 상호 합의하에 쿨하게 우리는 헤어졌고 그런 모따가 한국이 그리워서 온다는데 뭐 어쩌겠나. 수원 안간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되지뭐..

 

근데 포항은 더 싫어.

 

시발.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줘..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news/sports/200912/20091226/9cz74129.htm

 

제발..

 

안익수 감독 뺏긴것도(뭐 사실 잡을 의지가 없어보이긴 했다만..별다른 움직임도 없었고.) 기분나쁜데 모따는 이제 시발..

 

 

아..안그래도 기분 안좋은데..ㅠㅠ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올시즌 성남의 Best & Worst (1) 선수들.

 사실 예전부터 시즌이 마감되면 이런 저런식의 정리형 기사를 써봐야지 하는 생각도 많았고, 매년 연말대상 시상식처럼 아차상이나 베스트커플상이나 이런 저런것들을 써볼까 했는데 왠지 글을 많이 써봐야 머리만 아프고 무엇보다도 난 그런것들을 구성할 시간이 없다. -_-; 정말 한 대목씩 쓴다면 쓸 수야 있겠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아마 쓴다면 귀찮아 할것이 뻔할 뻔자에 그만한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에서 나올지도 사실은 미지수다. 여튼 그래서 간단하게 Best 와 Worst 부분만 추려보기로 했다.

 

선수 Best - 몰리나!

 사실 몰리나를 사올때는 많은 의문을 가졌다. 화려한 이름을 달고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중에서는 성공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개중에는 실패한 선수들이 훨씬 많아서 과연 이 선수도 잘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의 경기를 본 후에 100% 바뀌었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그의 능력과 모든 공격을 만들어 내는 그의 발끝과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중거리슈팅과 절묘한 프리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존재는 프리킥에서 약점을 보였던 시즌 초반의 성남의 불안감을 메워주기에 모자람이 없었고, 그의 발은 우리의 기대에 따라 FA컵 4강전 중거리슛, 포항과의 플옵에서의 결승 프리킥, 인천전에서의 어시스트 등, 다양한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그가 또한 칭찬받아 마땅한 점은 한국에 잘 적응하려 한다는 점? 승리에 목말라 있는 점이나? 지난 시즌 내가 그토록 좋아하긴 했지만 멘탈면에서는 영 꽝이었던 두두와 비교하자면 상당히 칭찬받을 점이다. 시즌 처음부터 승리에 목말라 있었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은 나를 사로잡았다고 해야될까? 여튼 선수로서 승리에 목말라 있다는 점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그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하야 무수한 노력을 하고 그런 노력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큼 멋졌다.

 

 비록 올시즌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의 발이 올시즌 성남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며 내년 시즌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년시즌에 좀 더 좋은 공격수가 가세해 준다면 성남의 한 시즌을 충분히 멋지게 만들어줄거라 믿는다.

 

선수 Worst - 라돈치치

 참 라돈을 데리고 왔을때는 우리도 확실한 원톱형 공격수를 갖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인천에서 봤던 모습은 높이와 기술을 모두 갖춘데다가 골 결정력까지 탁월하여서 참 우리팀에서 뛰던, 지금은 상무에 간 우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선수와 많이 비교하게 만들었고 그만큼 탐이 나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성남에 온다니, 와우, 맨처음에는 행복했지만..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흥분은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다. 시즌 전반, 포항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스코어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높이면 높이 , 기술이면 기술 어디에서도 딱히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이러려고 손대호를 인천에 줘버렸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를 화나게 만들었었다. 특히 시즌 전반 내가 내 두눈으로 직접보았던 경남전의 라돈치치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정말 수비가담을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에서 적극적인 무브먼트를 보여줬던 것도 아닌, 마치 내일이면 팀 떠날 선수마냥 플레이 하던 그의 모습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에서 천불이 다 오른다.

 

 뭐, 후반기때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골 결정력에서는 몰라도 공에대한 강한 집착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높이에서의 우위를 가지던 라돈치치의 플레이는 성남의 두 공격수, 그리고 몰리나의 공격가담을 한층 수월하게 해줄것이라 믿는다. 물론 그의 간혹 터지는 헤딩슛도. 아..정말 라돈이 공 떨궈준걸 김진용과 조동건이 주워먹는다고 생각만 하면..핰핰.

 

 이외에 베스트 혹은 워스트로 생각했던 선수들은

 

베스트에는 일단 김정우? 시즌에 정말 각지에서 소리소문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줬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야될까? 스트라이커를 받쳐주던 모습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보여줬던 그 모습, 그리고 김성환? 시즌 초에는 많이 불안했지만 점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판에는 주전 풀백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

 

워스트에는 홍진섭 문대성..진짜 얘네 둘 데리고 오려고 김상식과 이동국을 넘겼나..-_-;

 

 

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그들이 다시 오더라

 

 요 몇년새 연말만 되면 뮤지션 3명이서 사이좋게 네놈은 크리스마스 나는 12월 31일 이렇게 와서는 우리나라의 워커힐 가야금홀이나 볼륨이나 뭐 여타 등등의 대규모의 클럽을 빌려서 파티를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시부야케이라는 출처불분명의 장르를 유행시킨 FPM,TOWA TEI,MONDO GROSSO가 그들인데..솔직히 아니꼽다. 크리스마스나 이런 황금대목에 우리나라 디제이들이 우리나라 클럽에서 파티 하나 못펼치는것도 다 이들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튼 뭐 기분이 참 아니꼽다. 솔직히 클럽과 홀을 빌려주는 사업주 입장이나 이런 공연을 주최하는 이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DJ들에게 그런 공연장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이런 이름있는 디제이들에게 공연장을 빌려주는게 그들에게 훨씬 더 이익이 될테니까.

 

 근데..왜 맨날 이양반들일까? 정말 저 셋이서 순서 하나 뒤바뀌지 않고 매년을 오고 있다. 다른때는 신경도 안쓰다가, 연초에 심심하면 셋이서 묶어서 오기도 하고, 연말이랑 크리스마스에는 꼭 한국을 찾는 나름의 한국사랑(?)을 도대체 왜 그 시간에 펼치는 것일까? 한국이 만만해 보이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뭐 원래 일본 애들이야 장삿속에 밝으니까 연말이나 이맘때에는 일본에서 공연하는것보다는 한국에서 돈버는게 돈이 더 잘 벌리고, 게다가 그네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일본여자보다는 한국여자가 더 이쁘니까, 뭐 대충 이런 이유로 한국에 꼬박꼬박 오는건지.

 

 여튼 난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들의 방한을 그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악감정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왠지 이들의 방한을 볼때마다 그냥 등골빼먹으려고 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역시 대한민국 CF음악계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아저씨들이라 그런가는 몰라도 여튼 화가남.

 

 차라리 티에스토나 폴 반 다익이나, 이도저도 아니면 뭐 다른 애들이라도 오던가. 한국에 자주 오는 요지 바이오메하니카 아저씨라도 좀 신기하게 이때 한번 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연말에 만날수 있는 유일한 외국 디제이가 저 아저씨들 세명인거 같아서 좀 짜증이 나니까.

 

나가서 못 보는자의 뒤틀린 심사일수도 있겠다만 뭐..크크크.

 

http://shopping.naver.com/detail/detail.nhn?cat_id=12090000&nv_mid=5488229901&tc=3

 

http://shopping.naver.com/detail/detail.nhn?cat_id=12090000&nv_mid=5488227841

 

보고싶으면 가서 봐도 재미는 있지 않을듯. 내가 이렇게 심사가 뒤틀린 이유는 매년 매기는 DJ랭킹에서 100위권, 아니 200위권 안에도 못드는 양반들이 뭐 그리 대단한 사람들인양 한국에서는 신처럼 취급받고 있으니까. 그냥 매년 연말만 오면 제발 와주세요 하는것 같아 굽신굽신 거리고 이들은 마치 한국에 왕처럼 와서 디제잉 한번 해주고 지네 나름대로 신나게 즐기다가 결국에는 지네 집으로 돌아가겠지. 혹시 누가 아나? 셋이서 만나서 역시 한국은 우리 돈줄이야 으헤헤 하고 지네끼리 신나할지?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난 많이 아쉽다.

 뭐가 아쉽냐..라. 대학교란곳 물을 먹은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군인으로써 1년의 생활을 보낸 지금 가장 아쉬운게 무었냐고 물어본다면 고등학교때 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친구가 아쉬울수 있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지금의 인간관계에 별다른 아쉬움도 없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 같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그거야 뭐 고등학교때는 할수 있는것 모든 걸 바친다는 생각으로 했으니, 뭐 그런것도 별다른 불만은 없다. 이런 자잘한것 중에서 좀 걸리는건 아버지께 안걸리고 잘걸, 하는 것? 그정도?

 

 갑자기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다가 인권상에 관련된 기사를 우연히 읽고 -http://news.nate.com/view/20091211n00851 - 왜 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가 하는 생각이 우연히 들었다. 아주 우연히.

 

 고등학교를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사회적 불만은 많았고 그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전무했으며 그저 이유 없이 이사람이 이렇다 저사람이 저렇다고 하면 그에 따라가는, 예전 미8군 사령관인 위컴이 얘기했던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와 거진 비슷한 상태가 아니었나 하고 자평해본다. 물론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이론적으로 무장한 인간이 되었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소한 그때보다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만약 그때부터 나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지금과 같은 얕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 몇년후에 결정해야할 정치적 방향과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을 지금쯤에 미리 가지지 않았을까? 마음속으로는 이곳이 내 길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것이 과연 내 길이 맞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 요즈음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목소리를 내었다면 거부나 불쾌감으로 나타내는 나의 우월의식 -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를 즐기는 측면에서 많이 나오곤 하는 - 도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 포용과 이해를 조금이나마 배워나가지 않았을까. 지금처럼 싫어하는 노래가 나오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에서 난 이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애 마냥 징징대고 그러진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새의 나에 대해서 자문해보았을때 포용력과 인내와 그리고 생각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니까. 그래서?

 

 뭐, 다 이것도 그당시에 용감하지 못했던 나자신에 대한 일종의 자위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을까. '후회라도 하는 것이 후회조차 안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나은것' 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다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그런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것이 낫지 않을까. 후회와 후회가 나를 한걸음 더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지는 누가 아는가.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며칠 인터넷을 안했는데.

별의별 소식이 다 올라와있었다. 개중에는 내 뒤통수를 그냥 후려버린 소식도 있었고 이건 좀 의외다 싶은 소식도 있었고 뭐 이래저래 많은 소식이 있긴 했는데 그중에서 몇개만 추려보겠다.

 

1. 변병주 감독 구속. -  맨처음 이걸 봤을때 도대체 이 사람이 왜 구속을 당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일전에 대구지지자들이 변병주를 규탄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고, 그 글 뿐만이 아니라 대구와 관련된 에이전트가 구속되었다는 기사까지 대충 읽었던 기억이 났던지라 변병주 감독이(이젠 감독도 아니지..)왜 구속되었는지도 대충 짐작이 갔는데..돈을 횡령하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성적을 안내는것도 용서를 하고 전술이 없는것도 용서를 하고 뭐 다 그렇다 쳐도(예전에 부천에는 빵집하던 아저씨가 온적도 있는데..뭐 여튼?)돈을 횡령하다니. 시민들의 후원과 기업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팀을 운영해가는 대구의 등을 쳐먹다니. 뭐 우리팀마냥 돈 많은 팀(물론 이런 일은 돈 많은 곳이든 없는 곳이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등을 처먹으면 또 모를까, 정말 고사리손으로 모은 돈으로 그런 짓을 하다니. 왕년의 월드컵 영웅이라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다니. 성적을 잘 내서 스포츠 뉴스에 나오지는 못할망정 이딴짓을 해서 사회면에나 나오다니.-_-; 솔직히 좀 어이가 없다. 믿고 싶지도 않은 뉴스에 믿고 싶지도 않은 현실일뿐.

 

2. 신영록-김남일 톰 톰스크 행? - 부르사스포르와 연봉미지급 문제로 싸우다 방출되고 결국 무적이 되어버린 신영록과 날로 달로 보여주는거라곤 기량퇴보말곤 없는 김남일이 손잡고 톰 톰스크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뭐 이름이야 좀 어색하기야 하지만 왕년에 부천의 니포축구를 이끌던 니폼니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라니 이둘에겐 좋은선택이 되길 빌 뿐. 신영록은 이 팀에 간다면 왠지 기대가 되고 뭔가 잘할것 같은데 김남일은..

뭐, 여담이지만 왜 그렇게 다들 해외에 나가고 싶어할까. 이 나라 축구문화가 척박하고 힘든걸 알지만 돌아온 사람들의 말로는 모든 해외가 죄다 EPL간지가 나고 모든 구장이 꽉꽉 들어차는게 아닌데도 왜 그러는걸까. 이 나라를 탈출하고 싶어서?

 

3. 김상식 전북 우승날 음주운전으로 구속 - 정말 마지막 남은 옛정으로 한마디 하겠는데 그놈의 술좀 그만드시길. 부탁이에요.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성남의 시즌 오프!

 드디어 성남의 시즌이 끝났다. 성남은 오늘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던 경기에서 3-1로 꽤나 많은 점수차를 기록하며 우승을 전북에게 내주었다. 1차전때 득점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경기력(김정우의 공백을 전광진이 괜찮게 메웠던것 같은 모습?)으로 괜히 사람 설레게 해놓고는 전북의 홈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 그 시간에 일이 있어서 경기를 못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3-1로 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막상 예상은 했으면서도 얼마나 씁쓸하던지. 어차피 질 팔자다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렇게 아쉽게 지지나 말지 하는 기분이랄까.

 

 솔직히 여기까지 올라오는 과정도 정말 힘들었다. 예전에 신주장형님이 여기까지 올라왔을때를 회상했을때 제일 힘들었던 경기가 인천전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인천전이 제일 힘들었다. 전반 막판에 신감독님과 사샤의 퇴장, 연장 후반에 조병국의 퇴장, 결국에 먹힌 동점골, 이어지는 PK에 정성룡이 PK를 막는것이 아니라 차는 희극까지 정말 별의별일들이 다 벌어졌었다. 그걸 tv로 보면서 내가 저기 있었어야 하는데 하고 땅을 쳤던게 얼마나 되었는지..정말 그 경기를 이겼을때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하늘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달까.

 

 의외로 전남전과 포항전은 차분하게 경기를 보았던것 같다.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는 경기 내용이었달까? 과거였다면 이 전술이 어떻고 저떻고 누구의 움직임이 괜찮았고 뭐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을텐데 경기 내용은 상당히 단순했고 단지 몰리나의 움직임만이 빛났던 경기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기억나는건 꼴랑 몰리나와 포항전 막판의 정말 이 한몸 다 바친 수비들? 정말 그것만 기억에 남는다-_-;.아, 전남전 이기고 우리는 아시아로 간다고 미친듯이 날뛰었던것도 기억에 남는구나.

 

 돌이켜 보면 축구 한해 두해 좋아할 것도 아닌데 입대 전에 너무 설렜던것 같아서 약간 부끄럽다. 설렜다고 해야될까? 아니면 축구를 못 보는 것이 두려웠다고 해야될까? 여튼, 그러한 감정을 느꼈던게 약간 웃긴다. 사회가 좋아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 이곳에서도 성남 경기는 꼬박꼬박 정보를 얻었고 그 정보들이 나의 한주를 즐겁게, 혹은 슬프게 만들었고, 시간이 되고 모든 이들이 허락이 얻어진다면 우리팀 경기도 보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으니까. 그런 것으로도 난 항상 성남과 내가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의 성남에 대한 애정은 하나도 식지를 않았고, 했으니까.

 

 뭐, 그런건 그런거고 솔직히 준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첫 휴가 나가서 봤던 경남전의 내용이 너무 처참했고 그동안 성남의 소식을 챙겨보고 이래저래 리빌딩 과정에서 생기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들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내가 좋아했던 지지팀이 맞았나 하는 후회도 들었고, 때로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분노도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몰리나가 온 이후로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해야될까? 경기내용은 한층 부드러워졌고, 전반기에 볼 수 있었던 극한의 뻥축구가 아닌 어느정도 패스로 풀어갈 줄 아는 축구를 구사하게 되었다고 할까. 맨 처음에 신태용감독이 천명했던 스콜라리의 축구를 어느정도 보여주려고 했던 모습이 난 좋았다.

 

 뭐 이렇게 시즌은 끝났지만, 우리의 시즌은 이게 끝이 아니니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 믿으니까. 아무래도 아챔도 따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으니 성남에서도 돈을 더 풀겠지. 오히려 우승을 못하고 준우승을 한 것이 내년의 성남에게는 보약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놓쳤으니 내년에는 독을 품고 경기를 이끌어 나가겠지.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Can you light my way?

 휴가 나가서 많은걸 느끼고 왔지요. 난 아직 내가 원하는 인간이 되려면 많이 멀었구나 하는 마음과 나태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사는 구나 하는 자기 반성과 내가 여기서 무얼해서 어떻게 나가야 겠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나아갈 길을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해야될까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막연한 길에는 빛이 보이는거 같은데 다른 길은 그저 암흑인거 같아요.

 

 성공하는 사람이 길을 지나가면 멱살잡고 물어볼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와 같은 현실에 처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같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 도대체 제 진짜 길을 밝혀줄 사람은 어디에 있을런지요. 그래도 영어라도 붙잡으면 무언가 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영어책을 파보지만 얼어붙은 제 머리는 더이상 반응하지 않을 뿐이구요.

 

 일단은 영어 공부와 운동, 그리고 약간의 싸지방을 통한 살길 찾기를 중요한 길로 결정하고 제가 조금이나마 사회에 멋지게 나갈수 있을때까지 자체적으로 휴가를 안나가기로(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갈 휴가가 없져^^;)결심했는데 이 결심이 언제까지 갈 지도 모르겠고, 막상 운동을 하려고 하니까 또 혹 하나가 붙어서 이 놈을 떼어내야지 운동을 하든 고스톱을 치던 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광고를 만들자는 꿈과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조금씩 보이는거 같은데 그 방법을 손에 쥐기 위한 방법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네요. 물론 그건 제 힘으로 찾아내야 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대신 찾아주면 좋겠다는 공짜 심리가 가득한걸 보면 아직까지 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놈일지도?

 

 여튼, 누가 제 길을 밝혀줄수 있나요?

 

U2 - Ultraviolet.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정말로 진지하게 들을 노래를 찾습니다.

요새는 다른게 아니라 음악을 '들을'것이 없어서 많이 고민에 빠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누자베스와 언더월드가 제 귓속을 행복하게 해주더니 요새는 달리 들을게 없어서 듣던걸 또 듣고 또 듣던걸 또듣고 하는 반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귓속에는 Sven Vath의 1998년 러브퍼레이드 실황이 울려퍼지는데 이것도 뭐 썩 좋은것 같지도 않고 이거 들어봐야지 하고 몇개 골라놓았는데 막상 듣고 보면 들었던걸 또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이런 저의 막장 생활을 청산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좋은 곡을 찾고 있습니다.

부탁드려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제 매너리즘을 깨줄만한 화끈한 뮤지션을 알고 있다면 한줄씩 리플을 달아주세요. 부탁드려요.ㅠㅠㅠㅠ

12.01.근황.

1. 복귀를 정확히 17시간 하고도 10분 앞당겨놓은 이시점에 난 이곳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연락이 오리라 하고 믿지도 않는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난 이곳에 앉아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무얼 해야 될지도 머릿속에는 그냥 생각의 찌꺼기들이 오갈 뿐이지 굵직한 건더기가 오가는것 같지는 않다. 사실 이번 휴가는 머릿속에서 꼭 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간절하게 들어서 간 휴가도 아니었고 등떠밀리듯이 나가서는 별로 한 것도 없이 있다가 들어가는 기분이다. 오죽하면 부대에 가고 싶었을(!)까. 인간에 대한 집착은 여전한 느낌이어서 난 아직도 사람을 만나는거에 얽매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은 또 돈대로 얼마 모아오지도 못해서 친척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여러번 했다. 절대로 부모님께는 손을 벌리지 말아야겠다는 옹졸한 마음이 결국에는 더 안좋은 버릇만 남겨놓은 느낌이다. 결국 그 중 한명인 사촌누나에게 한소리 단단히 들었다. 경제관념이 나빠진다고. 그 얘기를 듣는순간 머리가 확 트인 기분이었다. 그동안 내가 돈을 마련해온 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무언가 정말 잘못되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2. 사실 인간을 고치기에 제일 적합한 장소는 군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다시 태어나려고 마음 먹었다면 군대로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물론 그 조직안에 속해있는 내가 이 조직을 똑바로 눈을 뜨고 보기는 상당히 힘들기는 하지만, 여튼. 최근에 친하게 지내는 동생녀석이 날로 달로 자신의 중심을 잃고 여전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나이긴 하지만 많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열심히 살고 있는 녀석을 군대로 보내지 않고 저녀석을 군대로 보내버렸으면 속이 시원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증을 유발한다.

3. 사회는 시끄러운데 이럴때는 그냥 시끄러운 일 접어두고 아무 생각도 없이 머리를 비웠으면 좋겠다. 내 앞길이 구만리 창천이라서 남 일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우리 어머니께서 항상 무언가에대한 동참을 요구받았을때 자주 하시던 말씀인데 이제는 내가 써먹게 생겼다. 당장 내일부터 내가 나아질 생각을 먼저 해야될거 같은 압박감만 한가득 안고 휴가에서 복귀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성남이 챔결에 진출해도 전혀 좋지않은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요새는 왜 이 노래가 땡기지, Craig David - Insom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