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짜증나.

 월드컵이 다시 돌아오는 모양이다. 어디를 틀면 싸이가 울려줘 어쩌고 하면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어디를 틀면 황선홍 유상철 등등이 나와서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어쩌고 하고 있는걸로 봐서는 최소한 월드컵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어차피 그들에게 월드컵이라는건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그들이 돈을 벌 기회가 다시 온다는 것 외에는 지나지 않으니까, 이토록 미친듯이 광고를 해대는 것 이겠지.

 

 솔직히 황선홍 유상철등이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KT의 광고는 그냥 저냥 봐줄만 하다. 하지만 SK의 광고는 정말로 못봐주겠다. 솔직히. 평소에 나 축구좋아해요, 하는 가수도 아닌 분위기 잘 띄우고 라이브 잘하는 두 가수가 나와서 뭐 울려줘 다시 한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오는게 그렇게 나쁜건 아닌데..

 

 그 광고를 볼때마다 월드컵때만 미치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자꾸 생각난다. 솔직히 이제는 지쳐서 제발 K리그 좀 보러 오세요, 하고 구걸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그냥 뭐 지네들이 내가 재밌게 보는거 보기 싫다는데 그거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 그러니까 제발 K리그 재미 없다고 지랄좀 하지마 난 재밌게 보고 있으니까

니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은 안쓰겠는데 재미 없다고 지랄좀 하지 말라고

 

짜증나니까.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10.4.18.

1. 괜찮아. 한번쯤 쉴 때도 됐어. 계속 우승하면 나중에 부담만 한가득 생기니까 지금쯤 한번 져주고 다음에 이기면 되. 잘했어. 특히 마지막의 몰리나의 페널티킥은 상당히 인상깊었어. 별로 넣을 의지가 없어보이는(건지 사실 못 넣은건지 구분이 가진 않는다만.)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승점 1점따고 무패행진 이어가느니 깔끔하게 지는게 좋았어.

 많이 지친 선수들로 후반 중반까지 비등비등하게 이어간것도 어찌보면 대단하고. 난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다음에 승점 따면 되. 괜찮아. 괜찮아....

 

2. 인간관계도 계산적으로 해야 할 판이다. 언제 치고 들어가서 언제 빠지고, 혹은 언제 한번 훅을 날리면 언제는 맞아줘야 하고, 등등. 무작정 적인 연락보다는 언제 연락을 하고 언제 말아야 할지를 천천히 고민해야 하고 맨날 보고싶다고 징징대는 판보다는 때로는 도도하게 연락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요 근래 와서 느낀다. 22년동안 살면서 고수해왔던 정책을(인간관계에서는 매달리는게 최상이다)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군, 싶기도 하다만..

 

 근데 내가 먼저 연락을 끊어 버리면 연락 안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쯤에서 옥석을 가려야 할 때가 온 것일까. 으헤헤헤.

 

3. 여러번 느끼지만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건 정말 질색이다. 담배 냄새를 제외한 모든 역겨운 냄새(음식이나, 혹은 뭐 이상한 조합이 이루어 내는 냄새 등등.)가 손에서 나는건 질색이다. 막상 더러운걸 만지라고 하면 아무런 부담없이 잘 만지는(?)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건 정말 최악이다. 가끔 나도 모르게 손에서 나는 냄새를 살짝 맡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일이 풀리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자주 받고는 한다. 이것도 혹시 결벽증의 일부인가? 손에서 항상 좋은 냄새가 나야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4. 당신도 이젠 지겨워..

 

5. 부모님의 말씀이 진실임을 느낀다. 매너와 마냥 착한건 다르고 착하게 살아봐야 병신되는건 나뿐이라는게 정말 진실이라는걸. 좆같은것만 배우네..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10.4.17.

1. 다음달 19일날 뵈요. 모두들.

 

2. 역시 또 간만에 글을 쓴다. 블로그에 발을 디딛긴 많이 디딛는데 정작 시간내서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가 별로 안생긴다. 사진을 못올려서 그런지 왜인지는 몰라도 여튼. 글쓸 거리가 없어서 그런것 일수도 있겠다. 반복되는 일상에 그저 지치거나 혹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선순위를 미뤄놓고 이래저래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고.

 

3. 개인적으로 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솔직히 딱까놓고 얘기해서 종교라는게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신이라는 존재를 믿는다는 것 아닌가? 난 눈에 보이는것만 믿고 싶은 사람이다. 인생은 최대한 합리적으로.)인지 왜인지는 몰라도 여튼 종교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특정 종교를 정말로 싫어한다. 불교와 천주교가 아닌 다른 특정종교를.

 최근에 우리 생활관에 그 특정 종교 신자가 2명 들어왔다. 한명은 후임이고 한명은 선임인데, 후임덕에 종교에 대한 차별이 조금 덜해졌다가도 막상 그 선임만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물론 그 특정종교가 엄청난 도덕성을 내세우는 덕택에 우리도 그 종교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도덕성을 보여주길 요구하긴 하지만, 정말 이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도 못하잖아.

여튼 그래서 짜증이 많이 나는 요즘임. 특히 K리그에 대해서 아는척 하는거 볼때마다 정말 입을 비틀어 버리고 싶을 정도.

 

4. 간만에 X-Japan의 노래를 듣는다. 도대체 이들이 무슨 노래를 하려고 했던건지는 지금들어도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마치 어르신들이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예전 학창시절을 생각하는것 마냥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난다. 두꺼운 cdp를 모셨던 예전의 모습이나, X-Japan의 cd가 왔다고 펄쩍펄쩍 뛰던 내 모습이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워 하던 모습이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이 X-japan의 음악속에 투영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5. 요새는 성남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특히 수원을 잡은게 상당히 기분이 좋다. 왜인지는 몰라도. 흐흐흐흐흐흐흐흐. 경남전도 이겼으면 좋겠다. 신감독의 축구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것 같고, 우리의 신인들은 쑥쑥 커가고, 공격진은 여전히 위력적이고, 아직까지 미드필더들은 균형을 잡고 있고, 이래저래..뭐. 괜찮지. 나쁘지 않다. 참 사람이 우스운 것이 성남이 잘 나가면 나에게 콩고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괜히 이긴걸 보면 기분이 좋고 반대로 죽을 쑤면 기분이 정말 나쁘다. 나한테 피해가 간것도 아닌데. 흐흐.

 

6. 소원수리 정리를 하면서 부조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군대를 나왔던 분들이면 모두들 알겠지만 왠만한 부조리는 의, 식, 주에 관한 것이다. 뭐 옷을 빼입으면 안된다, 냉동을 돌려먹으면 안된다, PX갈때는 어떻게 해야된다, 누구는 PX에 못간다, 밥을 먹을때 어떻다, 등등. 왠지 든 생각인데 이런 의식주에 관련된 부조리가 선임들을 돋보이는, 혹은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선임이라고 불리우는 상병장들은 이러한 부조리를 통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지휘권(?)에 정당성과 힘을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권력을 쫓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므로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극히 본능적인 것 일터이고.

 

7. 이래저래 간만에 글이라서 많이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