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5일 월요일

이렇게 밤이 되고 새벽이 다가오면

 점점 외로워 진다.
어디다가 호소 할 수도 없는 외로움. 게다가 커플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도 들리는 날에는 속에서 오후 3시쯤 먹은 떡볶이가 다시금 내 위를 타고 역류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외롬다.
 예전엔 이렇게 외로우면 조용한 노래라도 듣고 앉아서 울었는데 이젠 울지도 못하겠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이제 울기도 힘든 감정이 되어버렸나. 하루하루 되는대로 보내는 삶,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대로 보내는 삶,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이불에 다시 누워있는 느낌이 자꾸만 들곤 한다.
 일전에 종로3가에 한번 간 적이 있다. 재수할때였지,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이대로 집에 들어갔다간 어머니에게 실컷 한 소리 들을것 같아서 종로3가에 있는 나만의 샹그리라를 찾아서 한번 간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어지럽게 미로처럼 난 길을 보면서 여기가 과거에는 창녀촌이었을까, 하는 별 쓸데없는 생각을 했었고 모텔촌 앞에서 때론 불륜관계의 아줌마 아저씨가, 다정한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두명이, 그리고 차를 탄채 아무말도 안하고 나가버리는 아줌마 아저씨를 보았다. 그들이 어떤 상태에 있던 어떤 모습으로 있던 최소한 그 장소와 그 시간에 서로 교감할 이성이 있다는 자체가 나에겐 너무나 꿈같이 부러운 일이었음과 동시에 나를 보니 난 그러지 못하는 사실이 못내 한심했다. 그런 한심함에 못이겨 어느덧 내 입은 5대째 담배를 바라고 있어서 담배에 푹 찌든 채로 집으로 들어간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도대체 이 기억이 왜 지금에서야 떠오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입대 50일을 남겨놓은 지금 난 너무 외로운가 보다. 지금 누군가를 사귀면 어차피 서로가 힘들어 지고 서로에게 위안과 도움대신 상처와 아픔만을 실컷 남겨둔채 헤어질 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난 너무 외롭고 그녀는 나에게 정말 괜찮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다.

아, 씨발. 외롭다.

댓글 4개:

  1. 군대가 모든 해결책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해결해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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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군대가면 더 외로워질껄?



    물론 피곤해서 외롭다는걸 느끼질 못할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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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파란거북 - 2009/01/05 08:49
    해결이 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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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ueshine - 2009/01/05 23:41
    두번째 줄이 차라리 낫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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