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2일 월요일

쌍화점 보고 왔음.

 



맨처음에 블루샤인 형님의 후기와 여타 방송등을 보고 음..저런건 다운받아 보면 우엉ㅋ국ㅋ이겠다 싶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가 아는 여자애가 하도 보러 가자고 해가지고 음..뭐 때마침 영화 한편 극장가서 봐야 될 때다..싶어서 한편 보고 왔음.

 내가 알기로 쌍화점이란 시는 고려시대의, 음,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자면 원나잇 스탠드 풍속을 그린 시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정작 따온건 제목밖에 안되지 싶었다. 중간에 쌍화점에 노래를 붙여서 뭐 부르긴 하더만..음..-_-;걘적으로 동성애 장면이랑 더불어서 뭔가 보기 그랬던 장면중에 하나. 노래가 별로 안좋기도 하고 춤추는 신하들과 노래하는 왕을 대비시켜 왕의 굴욕감을 나타내려 했던건지는 몰라도 오히려 나한테는 역효과였음.

 원래 역사는 저런게 아닌데..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공민왕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는 아내인 노국공주가 죽은 이후였다. 원래는 금슬이 참 좋은 부부였는데,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어버린 이후에 왕이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남색과 불경을 가까이했다..라는게 일반적인 이야긴데, 여기선 알아서 하늘나라에 잘 가있는 노국공주를 갑자기 살려버렸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음..-_-; 진짜 저걸 정사로 믿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약간은 씁쓸 하기도 했다.

 일단 시놉시스에 대해 몇자 적어보자면..고려시대때 공민왕(주진모)이 양갓집 자제 36명을 뽑아 건룡위라는 호위부대를 어린시절부터 키웠는데, 거기 수장은 홍림(조인성)이고, 홍림은 공민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정자가 없는건지, 뭐가 안되는건지, 여튼 애를 못 낳는 공민왕의 합궁을 홍림이 대신하는데 그때부터 노국공주(송지효)와 홍림의 사랑이 싹트고-하다가 뭐 어쩌고..하는 스토리다. 사실 더 자세히도 쓸 수는 있지만..음..귀찮다.

 음..일단 주진모의 연기력이 정말 괜찮았다. 막판에 빠르게 진행되는 극 전개에 주진모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영화는 죽도 밥도 안되었을텐데. 정말 너무 빠르다 싶었는데 그 타이밍마다 제대로 연기를 해 준 덕택에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정말 영화는 송지효가 벗고 말고 정말..망했을게 틀림없다. 걘적으로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정도의 연기였다. 그동안 주진모 하면 이 사람은 연기 못하는 배우지..싶었는데, 오늘 보니까 내 생각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왕이고 뭐고 공적인 사랑과 사적인 사랑 둘 다를 잃어버린 사람의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해 주었다.

 조인성의 연기력도 나름 좋았다. 특히 표정연기..어휴, 정말 예술이었다. 특히 거세당하는 장면이나 고통을 무릅쓰고 말을 타는 장면이나, 송지효와의 정사신중 들켜버린 장면이나..정말 나도 그 느낌이 느껴질 만큼 연기를 잘했다. 물론 다른 연기는 별로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약간 어버버 하는 모습도 보였고, 이상하게 남들은 조인성 기럭지 ㄷㄷㄷ하던데 왜 난 조인성의 기럭지가 그렇게 기억에 안 남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내 눈에는 뭔가 약간 이상해 보이던데. 눈이랑 코가 제각각 다른 위치에 있었던 느낌이라고 해야 될려나. 머리를 기른 조인성은 멀리서 보면 멋있었지만 막상 가까이에서 풀샷으로 잡아서 찍으면 좀..

 송지효는 뭐..다크서클좀 어떻게 하자. 뭐,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고 봄. 사실 송지효씨가 이 글을 볼(리가 없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내 머릿속에 송지효는 색즉시공 2에 나오던 송지효 말곤 없다. 그것도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송지효씨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기억도 안나는데..음..이번 기회에 확실히 송지효가 누구인가 제대로 도장을 찍었지 싶다. 연기력은 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고. 무난-한 수준.

 뭐, 문제가 되었던 정사신? 같은 경우엔 별다른 흥분은 불러오질 않았다. 오히려 부끄럽다고 해야되나..-_-;특히 주진모와 조인성..나이 스물 하나에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머리를 처박고 소리만 듣고 있어야 했다. 사실 소리가 너무 지나치게 리얼해서..많이 부끄럽기도 했고. 뭐, 조인성과 송지효의 정사신은 무난했다. 아무래도 몰래 하는거다 보니 그 몰래 한다는 느낌을 잘 살려 냈지 싶었다.

여튼, 뭐 걘적으론 별 5개에 3개 주고싶다. 주변의 고증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주변 소품같은것도 꽤나 괜찮았고, 막판에 너무 빠르게 극전개가 진행되서 좀 별로다 싶은 것도 있었지만, 뭐, 주진모의 연기력이 의외로 다 커버를 해주더라..괜춘해. 이정도면..

P.S:유하감독이 그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아닌 야한장면에만 눈길이 간다면 당신이 이상한거라고..음..-_-진짜?

댓글 2개:

  1. 뭔 머리를 쳐받고 보고 있어..ㅋㅋㅋㅋ

    그냥 봐야지..ㅋㅋㅋㅋ



    너도 봤다니 하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말하는 민망한 장면은 거세도 동성애장면도 아니고 남녀의 성관계에서 부부도 하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는거..



    글고 뭔 조인성은 불사신이냐.. 매번 칼 맞아도 살아나고 맞아도 살아나고..ㅎㄷㄷ 거세하고 기력이 없다가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아나고..ㅋㅋㅋ



    코미디 같았다.



    글구 이런글은 나름 시놉시스 포함이라고 제목에 적어야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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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ueshine - 2009/01/13 12:50
    그러게요 ㅋㅋㅋ왠지 쪽팔렸는데 나중에 같이 보던 여자애가 별 반응 없는거 보고 그냥 봤어요 ~_~

    음..정말 정사신은..-_-;무슨 카마수트라도 아니고 뭐 그렇게 바꿔가면서 하는지..=_=;



    전 불사신이라고 말 안하고 좀비라고 했는데 ㅎㅎ영화볼때는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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