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5일 목요일

요새 듣는 뮤지션

1.윤종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윤종신은 뭔가 지금 예능에 나오는 이미지처럼 뭔가 어수룩하고 약간은 허술하면서도 개그를 참 잘 주워먹는 이미지가 아니라 왠지 시크하고, 도시 유행의 대명사고, 댄디함? 뭐 대충 이런 이미지의 사람이다. 물론 그런 이미지는 요새 와장창 깨져버린지 오래지만.

 원래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했다. 그냥 위에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노래가 얼마나 좋길래 지금도 유행하는거야? 하는게 두번째였다. 그러다가 고3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그의 신곡을 들은적이 있었다. DJ 클래지인가 클래지콰이인가, 여튼 저 둘중 하나가 피쳐링을 한 오늘의 날씨라는 그의 지난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난 그 곡이 참 좋았다. 솔직히 클래지콰이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같이, 여타 다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자칭)들이 하는 음악보다 저 한곡이 훨씬 낫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물론 그 음악에는 다른 뮤지션의 도움도 들어갔긴 했지만, 여튼.

 그러다가 이 사람이 진행하는 라디오도 듣고, 뭐도 하고, 하다가 보니까 어느새 음악은 잘 모르지만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된 뮤지션?정도가 되버렸다. 마치 어린시절에 음악 관련 책을 보면서 메탈리카 음악은 한 두곡 밖에 듣지는 않았지만 메탈리카를 칭송하고..뭐, 이런?

 그래서인지 약간 미안한 마음에 베스트 앨범과 최신앨범(12집 말고, 11집 behind the smile)을 들어봤는데..꽤나 좋았다. 처음에는 이게 좋은건가 뭔가 모르겠는데, 나중이 되고 보면 점점 음악에 내가 끌린다고 해야 되나, 조그마한 구절도 좋고 뭐도 좋고 뭐도 좋고- 이런 식으로 마구마구 끌리게 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될까? 그리고 왠지 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쉽게 공감가는 가사도 참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일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자신이 존경하던 작사가는 유재하라고 말한걸 기억하는데, 지금의 그의 모습은 유재하를 따라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사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다.

P.S:비록 과거에 회발언이 있지만..뭐, 사람이 한번 실수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아직까지 대한민국 보통남성의 여성에 대한 시각은 썩 좋진 못하구나..싶은 느낌이 있어서 많이 씁쓸해 지기도 했다. 물론 내가 만나는 분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 김구라가 예전에 인터넷에서 방송했던 그 방송이 전폭적인 인기를 끈것도 그렇고..이런 말을 방송에서 툭툭 내뱉는것도 그렇고 말이다.


2. Yoji Biomehanika
 이렇게 빠르고 비트있으면서도 멜로디가 같이 있는 싸이트랜스는 처음이라고 해야되나? 원래 싸이트랜스라는 장르는 내 머릿속에 무식하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다시 달리다 끝나는 장르-쯤으로 정리되어있었는데 요지의 음악을 듣고선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

 맨처음에 요지란 이름을 알게된건 작년 3월이었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앞을 무작정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 싸이트랜스의 뭐 어쩌고 저쩌고 요지 바이오메하니카 내한..뭐 이런식으로 써있는데 그 긴 이름도 그렇고 괴상한 꼬라지(?)도 그렇고 여튼 그의 이러저러한 모습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요새 하도 말랑말랑한 하우스나 기타 등등의 것들만 듣다가 도저히 안된다는 생각과 나에겐 빡센 것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떠오른 사람이 이사람이었다. 나의 사랑하는 소울식에서 이사람의 이름을 쳐서 몇개 다운받았는데..

 위에 써놨듯이 내가 생각한 싸이트랜스가 아닌, 내가 원하던 음악을 찾은 기분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덴키그루브나 펫 샵 보이즈를 처음 접했을때만큼의 충격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그동안 음악적으로 약간의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좋은 치료제가 되어주었다.

 P.S:정말 음악이고 뭐고 다 좋은데 그 외모..그 기괴한거 좀 때면 안되나요?-_-;

댓글 5개:

  1. 요지 바이오메..헉 이름도 어렵네요.

    그렇지만 한번 들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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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운소금 - 2009/01/16 06:13
    요지 바이오메하니카요 ㅋ

    줄여서 요지라고만 부르셔도 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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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외모는 프로디지도..ㅋㅋ



    윤종신은 3~8집 사이의 앨범들이 진짜..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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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오늘의+날씨-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오늘의+날씨-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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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ueshine - 2009/01/16 13:13
    헉 그런가요ㅎ



    3~8집을 다 들어봐야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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