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올시즌 성남의 Best & Worst (1) 선수들.

 사실 예전부터 시즌이 마감되면 이런 저런식의 정리형 기사를 써봐야지 하는 생각도 많았고, 매년 연말대상 시상식처럼 아차상이나 베스트커플상이나 이런 저런것들을 써볼까 했는데 왠지 글을 많이 써봐야 머리만 아프고 무엇보다도 난 그런것들을 구성할 시간이 없다. -_-; 정말 한 대목씩 쓴다면 쓸 수야 있겠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아마 쓴다면 귀찮아 할것이 뻔할 뻔자에 그만한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에서 나올지도 사실은 미지수다. 여튼 그래서 간단하게 Best 와 Worst 부분만 추려보기로 했다.

 

선수 Best - 몰리나!

 사실 몰리나를 사올때는 많은 의문을 가졌다. 화려한 이름을 달고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중에서는 성공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개중에는 실패한 선수들이 훨씬 많아서 과연 이 선수도 잘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의 경기를 본 후에 100% 바뀌었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그의 능력과 모든 공격을 만들어 내는 그의 발끝과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중거리슈팅과 절묘한 프리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존재는 프리킥에서 약점을 보였던 시즌 초반의 성남의 불안감을 메워주기에 모자람이 없었고, 그의 발은 우리의 기대에 따라 FA컵 4강전 중거리슛, 포항과의 플옵에서의 결승 프리킥, 인천전에서의 어시스트 등, 다양한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그가 또한 칭찬받아 마땅한 점은 한국에 잘 적응하려 한다는 점? 승리에 목말라 있는 점이나? 지난 시즌 내가 그토록 좋아하긴 했지만 멘탈면에서는 영 꽝이었던 두두와 비교하자면 상당히 칭찬받을 점이다. 시즌 처음부터 승리에 목말라 있었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는 그의 모습은 나를 사로잡았다고 해야될까? 여튼 선수로서 승리에 목말라 있다는 점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그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하야 무수한 노력을 하고 그런 노력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큼 멋졌다.

 

 비록 올시즌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의 발이 올시즌 성남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며 내년 시즌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내년시즌에 좀 더 좋은 공격수가 가세해 준다면 성남의 한 시즌을 충분히 멋지게 만들어줄거라 믿는다.

 

선수 Worst - 라돈치치

 참 라돈을 데리고 왔을때는 우리도 확실한 원톱형 공격수를 갖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인천에서 봤던 모습은 높이와 기술을 모두 갖춘데다가 골 결정력까지 탁월하여서 참 우리팀에서 뛰던, 지금은 상무에 간 우리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선수와 많이 비교하게 만들었고 그만큼 탐이 나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성남에 온다니, 와우, 맨처음에는 행복했지만..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흥분은 점차 실망으로 바뀌었다. 시즌 전반, 포항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스코어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높이면 높이 , 기술이면 기술 어디에서도 딱히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모습은 우리가 이러려고 손대호를 인천에 줘버렸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나를 화나게 만들었었다. 특히 시즌 전반 내가 내 두눈으로 직접보았던 경남전의 라돈치치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정말 수비가담을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에서 적극적인 무브먼트를 보여줬던 것도 아닌, 마치 내일이면 팀 떠날 선수마냥 플레이 하던 그의 모습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에서 천불이 다 오른다.

 

 뭐, 후반기때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골 결정력에서는 몰라도 공에대한 강한 집착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높이에서의 우위를 가지던 라돈치치의 플레이는 성남의 두 공격수, 그리고 몰리나의 공격가담을 한층 수월하게 해줄것이라 믿는다. 물론 그의 간혹 터지는 헤딩슛도. 아..정말 라돈이 공 떨궈준걸 김진용과 조동건이 주워먹는다고 생각만 하면..핰핰.

 

 이외에 베스트 혹은 워스트로 생각했던 선수들은

 

베스트에는 일단 김정우? 시즌에 정말 각지에서 소리소문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줬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야될까? 스트라이커를 받쳐주던 모습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보여줬던 그 모습, 그리고 김성환? 시즌 초에는 많이 불안했지만 점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판에는 주전 풀백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

 

워스트에는 홍진섭 문대성..진짜 얘네 둘 데리고 오려고 김상식과 이동국을 넘겼나..-_-;

 

 

댓글 2개:

  1. 전반기 김정우는 별로 였는데 후반기에 많이 좋아진듯.



    Worst에 라돈보단 고재성이 더 괜찮지 않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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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ueshine - 2009/12/16 23:23
    라돈의 잔상이 너무 커서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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