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난 많이 아쉽다.

 뭐가 아쉽냐..라. 대학교란곳 물을 먹은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군인으로써 1년의 생활을 보낸 지금 가장 아쉬운게 무었냐고 물어본다면 고등학교때 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친구가 아쉬울수 있겠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지금의 인간관계에 별다른 아쉬움도 없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 같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그거야 뭐 고등학교때는 할수 있는것 모든 걸 바친다는 생각으로 했으니, 뭐 그런것도 별다른 불만은 없다. 이런 자잘한것 중에서 좀 걸리는건 아버지께 안걸리고 잘걸, 하는 것? 그정도?

 

 갑자기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다가 인권상에 관련된 기사를 우연히 읽고 -http://news.nate.com/view/20091211n00851 - 왜 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가 하는 생각이 우연히 들었다. 아주 우연히.

 

 고등학교를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사회적 불만은 많았고 그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전무했으며 그저 이유 없이 이사람이 이렇다 저사람이 저렇다고 하면 그에 따라가는, 예전 미8군 사령관인 위컴이 얘기했던 한국인은 들쥐와 같다-와 거진 비슷한 상태가 아니었나 하고 자평해본다. 물론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이론적으로 무장한 인간이 되었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소한 그때보다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만약 그때부터 나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지금과 같은 얕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 몇년후에 결정해야할 정치적 방향과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의문을 지금쯤에 미리 가지지 않았을까? 마음속으로는 이곳이 내 길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것이 과연 내 길이 맞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 요즈음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목소리를 내었다면 거부나 불쾌감으로 나타내는 나의 우월의식 -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를 즐기는 측면에서 많이 나오곤 하는 - 도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에서 포용과 이해를 조금이나마 배워나가지 않았을까. 지금처럼 싫어하는 노래가 나오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에서 난 이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애 마냥 징징대고 그러진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새의 나에 대해서 자문해보았을때 포용력과 인내와 그리고 생각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니까. 그래서?

 

 뭐, 다 이것도 그당시에 용감하지 못했던 나자신에 대한 일종의 자위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을까. '후회라도 하는 것이 후회조차 안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나은것' 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대로, 다음에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그런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것이 낫지 않을까. 후회와 후회가 나를 한걸음 더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지는 누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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