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7일 일요일

그래..이거야.

 

 

 음악에 격이 없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듣는 음악이 우월하고 네가 듣는 음악은 열등하다는 식의 음악우월론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혐오한다. 음악성이 안좋다, 좋다를 논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음악에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힘든일에 지친 아저씨들이 들으면서 한줄기 위안을 삼는 트롯트나 뽕짝에 음악성이 없다고 욕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노래들이 최소한 자신의 가치는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오히려 주변에서 듣는 그러한 노래들에게 욕을 먹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에 격이 없다고 해서 음악성이 후진 음악을 내놓는것이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일이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이 망할놈의 대한민국 음악판에서 음악이란 것은 더이상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경탄시키는, 음악으로 무언가를 할수있는, 그런것이 아닌, 그저 방송에 나오기위한 수단, 혹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하면서 같이 하는 무언가, 뭐 대충 그런것들로 정해져 있다. 미니앨범, 혹은 디지털싱글이란 이름의 무성의한 소리들(음악이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다. 음표에 맞춰서 무언가를 연주한다고 해서 다 음악이라고는 칠수 없는 것이다. 애들이 아버지가 사놓으신 기타를 제멋대로 친다고 해서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이 음악이란 명찰을 달고 자신도 음악이라며 나대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 정도다. 설명은 장황해서 요새 유행하는 하우스풍을 가미한 뭐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팝이네, 혹은 테크노 사운드를 추가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포장해놓지만 막상 무대를 보면 한 10년전에 일본에서 유행할듯한 복장에 일본에서 실제로 유명했던 -모닝구무스메나, 혹은 스피드나, 등.-곡들과 상당한 유사성을 띄는(굳이 곡을 베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노래를 부르고 있다. 혹은 그저 되는것 없이 훌렁 벗고 나와서 60만 군인들의 사랑이나 듬뿍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작 자신은 음악을 하며 음악을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아가씨들이 한가득이다. 그런 아가씨들이 작년에는 판을 쳤다. 뭐 언론에서는 걸그룹 전성시대니 뭐니 하지만,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항상 일본을 따라하는 이수만이 예전 일본에서 유행하던 풍조를 하나 끌고와서 소녀시대란 이름을 붙여놓고 시장에 내보내고, 그게 히트를 치고. 뭐, 대충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일뿐.

 

 잡설이 길어졌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음악에는 격이 없지만, 그렇다고 음악성이 후지다는 말은 말이 안된다. 이런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음악은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전락할만큼 허섭쓰레기 같은 것도 아니다. 아직도 이 대한민국땅에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홍대앞만 가봐도 음악을 바라보며 사는 청년들이 인디밴드를 만들어서 자그마한 클럽에서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표절이나 해대는 것들이 자신은 실력파 뮤지션이라고 콧대높게 나대는 모습이나, 기껏해봐야 되도 않는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것들이 자신은 비틀즈를 존경하느니, 혹은 자신은 록음악을 한다느니 하면서 가사도 허접한 사랑노래나 씨부리는 모습이나,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 어쩐다 하는 양반들이 우리결혼했어요, 따위의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는 뭐 서로 사랑하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고. 뭐? 인디밴드? 그런 사람들이 표절은 왜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0709571396210)

관련기사는 저 위에. 신해철이 간만에 말 잘한듯.

 

여튼 작금의 현실은 좀 아닌것 같다. 진정한 음악을 해왔던 사람들이 대접받지 못하고, 간혹 티비에서나 보여주기 식으로 대접 받고..여튼. 확실히 느끼는건 이건 아니다.

 

아무리 음악에는 격이 없다고 하지만 이따위 노래를 만들거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 못할뿐 아니라 감동도 없고, 한마디로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든 싸구려 소리들을 음악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덧1. 사람들은 나보고 왠만하면 그냥 현실을 즐기라고 한다. 그냥 티비를 보면서 쓸데없는 불평 하지 말고 조용히 보고 있으라고. 보다보면 재밌으니까, 그냥 두라는 말을 하는데. 뭐난 배부른 돼지가 되기 싫다. 예나 제나 정부에서 인민들을 우민화 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썼던 것이 음식과 유희였다. 로마시대나, 예전 전두환 정권이나 모두다 이 두가지를 만족시킴으로서 사람들의 우민화에 꽤나 충실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의 현실세계에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그저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있는 나의 두뇌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우민으로 전락하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생각외에는 들지 않는다.

 

덧2. 원래는 메갈로형과 저 위에 기사를 보고 뭔가 생각이 떠올라서 끼적거려 봤는데 쓰고 나니 되도 않는 불평에 지나지 않는다. 에이. 쪽팔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

이런 개같은 기분이 들때는 역시 위대한 사람의 연주를 들어야 한다.

댓글 2개:

  1. 덧1에 추천 백만표 날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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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운소금 - 2010/02/18 16:22
    감사합니다 크크크



    사실 군대는 배부른 돼지가 되기에 가장 쉬운곳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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