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0일 금요일

Pet Shop Boys-Being Boring


 당신 인생에 있어서 제일 영향을 많이 끼치고,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입니까,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내가 자신있게 이곡입니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노래.
 
 이 곡을 처음 들었던게 고1때였나, 도서관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펫 샵 보이즈의 You're always on my mind를 듣고 펫 샵 보이즈란 듀오에 꽃혀서 앨범도 다운받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러다가 Popart라는, 나름의 베스트 앨범을 사서 들었던 곡들중 하나. 그때 같이 꽃혔던 곡이 14번 트랙이었던 Paninaro '95 였는데(덕택에 내 왠만한 아이디는 거진 paninaro95다; 뭐 덴키그루브 좋아할때야 ishinotakkyu, 혹은 denkigroove로 아이디 통일했지만.)그 곡은 요새 잘 안듣지만 이곡은 참 열심히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혼자 듣는것보단 뮤비랑 같이 보고 들어야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곡. Bruce Weber인가, 구미권의 유명한 CF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가사랑 잘 맞는 영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마 내 사춘기에 끼친 영향이 많았으리라 싶기도 하고. (왠지 이걸 본 이후로 이런 모델같은 여자들을 더 좋아했다고 봐야되나?=_=)원 가사가 자기의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인데, 그 내용에 맞게 파티의 시작-절정-결말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정말..내 인생에서 이것만한 뮤직비디오를 못봤다고 감히 자부할 정도로 좋다.
 
 가사도 괜찮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인 젤더 피츠제럴드인가, 여튼 이 여자가 했던말-[She] bobbed her hair, put on her choicest pair of earrings and a great deal of audacity and rouge and went into battle. She flirted because it was fun to flirt... she covered her face with powder and paint because she didn’t need it and she refused to be bored chiefly because she wasn’t boring. She was conscious that the things she did were the things she had always wanted to do.-에서 감명을 얻어서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이래 저래 썼다는데,뭐, 나도 사실인지 아닌지는잘 모르겠지만, 여튼 가사는 정말 탁월하다. 한사람의 인생을 파티와 이것저것, 그때의 떨리는 설레임, 등등으로잘 묘사한 모습은 정말..출력해서 질질 외우고 다닌 적도 있으니.


 여튼,내 인생 최고의 명곡.

가사,


 덧.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But I thought, in spite of dreams,
you’d be sitting somewhere here with me."
 이부분.  꿈이랑 상관 없이,넌 나랑 어딘가에서 같이 앉아 있을줄 알았다고 홀로 탄식하는 이부분이 제일 좋다.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문득 생각났던 예전

 megalo형의 글을 보니 문득 고3때 우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가 생각난다. 얼마 살지도 않은 인생에서 어머니의 제일 슬펐던 모습을 보았던것도 그때였고, 아버지의 망연자실하셨던 모습을 보았던것도 그때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삼촌의 목소리가 그렇게 컸던것도 처음이었다. 맨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분위기 때문에 깨서는 형에게 조용히 물어봤는데 형이 해줬던 말도 나에겐 충격이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내려가시고, 형은 학원으로, 난 학교로 갔다가 야자도 안하고 집으로 와서는 그저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에서야 우리는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거창으로 내려갈 수 있었는데, 시외버스에서 내리고 난 다음 좀 걸어가서 뵈었던 할머니의 빈소는,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직도 할아버지 댁에 가면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반겨 주실거 같은데,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다시 먹을수 있을것 같은데, 늘 걱정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 같은데, 등등. 형은 믿을 수 없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난 믿을 수가 없어서 눈물도 나오질 않았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그때 실컷 울고 기억을 털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직도 그러지를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뭐랄까, 많이 씁쓸하다.

 

 

2009년 1월 27일 화요일

되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나요.

 저 사진을 찍은것도 이제 거진 1년 반째가 되가는구나. 5월 말, 학교에서 졸업사진 한창 찍을때, OT에서 알게 되었던 선배의 졸업사진을 찍는 자리에 가서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보다 살이 덜 찌고, 더찌고,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고, 적었고, 그 어떤것을 떠나서..저때로 다시한번 돌아가고 싶다. 비록 내가 지금 붙었다고 말할 수 있는 대학이 홍대보단 좋다고 말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늘 후회하고 안타까워 한다고 해도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 때로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은건,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나에게 만족하지 않는건 아니다. 지금 내 모습이 싫은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꼭 되돌아 가고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간 채로.

 

 저땐 담배도 지금보다 조금 피웠고, 나름 나쁘지 않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 인생의 핀트를 나가게 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평탄했고, 부모님은 여전히 날 신뢰하고 계셨고. 등등.

 

 난 이제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조만간 입대를 할테고, 제대를 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예전처럼 차이던가, 아니면 사귀던가 할 것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을테고, 등등.

 

 ..왜이러지.

2009년 1월 26일 월요일

어디서 우연히 가져온 문답.

1. 처음 술을 마셔본 게 언제인가요?
 - 대가리가 굵어지고 나서 마셔본건 고2때, 설날. 친구놈이랑 맥주 한캔씩 한게 처음임. 기억에 남는건 편의점 가서 아저씨한테 저 술냄새 나요?하고 계속 물어본거.


2. 처음 술을 마셨을 때의 감상은
 - 그냥, 음료수 같았다.


3. 현재 주량은 어느정도 인가요?

 - 맥주2병, 소주1~2잔. 맥주는 일정량 마실수 있지만 소주는..정말 못마시겠다.

4. 자주 마시는 술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 맥주. 소주는 간혹, 물론 한두잔정도 마시면 이미 몸에서 반응이 오기 때문에 한두잔정도 마셨을때 팔을 한번 보여주고(일반적으로 내 몸에서 반응이 온다는건 팔에 아토피의 반응이 온다는 뜻임.)사양함.

5.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술버릇은?
 - 작년 신입생 시절엔 맨날 술에 꼴아서 종로2가 맥도날드 여자화장실에 가곤 했었음. 요샌 없음. 취하도록 마시지도 않음.

6. 주위 사람들은 당신의 술버릇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 현재 친하게 지내는 주변인들과 맛이가도록 마셔본 기억이 없음.


7.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술자리에 대해 말해주세요
 - 대학교 새내기 시절, 과 동아리 환영회 자리에 갔는데, 왜인지 모르게 다들 미친듯이 마시려고 하더군. 주당이라고 일컬어지는 선배들도 모두들 9시반을 넘기지 못했다고 하고, 난 8시반에 집으로 향해서 12시에 들어갔음. 생각해보니 제일 기분이 더러웠던 술자리..

 - 최근에, 아는 동생들이랑 우리집에서 가진 술자리. 밤새도록 마셨지만 의외로 별로 취하지도 않았고, 꽤나 재밌었다. 게임도 하고.


 8. 어떤 때 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우울할때. 한병의 맥주..


9. 어떤 술자리를 좋아하나요?
 -
장소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진 않음. 너무 답답한 공간만 아니고, 조용한 라운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편한 친구들, 혹은 선후배들과 맥주 한병 같이 하는게 제일 좋은듯. 물론 아는 형님들과 소주 한잔(나야 많이 안마시지만.)하면서 고견을 듣는 시간도 좋고.

10.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세요?

 - 술자리의 분위기면 몰라도 술은 그닥.
11. 애주가가 될 의향이 있나요?

 - 전혀. 네버.


12. 술을 같이 자주 마시는, 또는 마시고 싶은 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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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걸 본건 모분의 블로그 2곳이었는데

멋대로 퍼왔음. 그 두분은 전부다 띠용님을 통해서 이 문답을 알게 되었고.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동안 글 써놓은 것을 살펴보면 몇개의 문제점이 보인다. 제일 큰 문제점으론 너무 어려운 말들을 많이 쓰려고 한다는것. 예전에 논술을 쓸때 자꾸 어려운 말만 써서 글을 전개해 나가던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어려우면서, 내가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로 글을 채우는 내 모습이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글을 쓰고 한번 쭉 읽거나, 혹은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들로 내 글을 채우는 걸까, 이게 내가 쓰고자 하는 의미에 맞는 단어일까, 라고 고민해보지만 그렇다고 버릇을 고치진 못했다.

 사실 내가 원래 가장 닮고싶던 사람은 김규항이었다. 고2때 그의 저작인 'B급좌파 김규항, 나는 왜 불온한가.'라는 책이 내 머릿속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 그의 말, 그가 내세웠던 주장등, 모든것이 날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걸 하나 고르라고 하면 바로 그의 문체였다.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알기 쉽게 풀어 쓰는 그의 글은 이후 내 글쓰기의 롤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난 전혀 그와 닮아가고 있지 않다. 그가 쓰는 쉬우면서도 깔끔한 표현대신 뭔가 어렵고 있어보이는 단어들을 난 많이 쓰고있고, 그의 간결한 문체대신 난 글을 길게 쓰는 문체를 좋아한다. 내 나름의 방식대로 진화하고 있겠거니, 하고 스스로 자위해보지만, 쓸때마다 만족도는 점점 낮아지는 반면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이 문장도 그런 예중 하나가 되겠지.아마도..)

 사실, 예전에는 아버지의 한마디-그래도 동년배 중에서 너같이 글을 길게 쓸줄 아는 능력을 가진 애도 드물다.-는 말씀에 위안을 가지고 살았는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다. 이놈의 개축갤에 오면서 부터, 나보다 글을 더 잘쓰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봤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나보다 더 글을 잘쓰는건 그냥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와 동년배, 혹은 1,2살 터울이면서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자괴감이 든다. 도대체 난 이나이 먹도록 무엇을 하고 산 것일까, 왜 내 글은 이런걸까, 하는, 스스로 나 자신을 끝없이 낮추게 되는 기분.

 글을 잘쓰려면 다독은 필수로 알고 있다. 뭐 귀여니류의 연애소설이 아닌, 세계 문호들, 혹은 철학자들의 책을 많이 읽고, 그들의 문체에서 배우던가, 그들의 책에서 많은걸 깨닫거나, 이래야 되는데, 난 그러지 않았다. 독서는 늘 취향따라 해왔지, 무언가 꼭 읽어야 된다고 주변에서 추천해준 것들은 안 읽기 일쑤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니, 군입대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더욱더 심해지기만 했다.

 참, 이 글도 그렇고, 그동안 써온글들도 그렇고. 뭔가 많이 아쉽다.

덧:다 써놓고 보니 끝마무리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하나더 생각났다. 이 글처럼..
 

2009년 1월 25일 일요일

제일 싫어하는 영화종류.

정말 비교되는 한 작품과 한 동영상.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영화스타일(뭐, 영화를 그리 자주보는 편은 아니지만)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폭코메디라고 얘기해 줄 수 있다. 여튼 하나같이 전부다 맘에 안드는 것들 투성이다. 영화 한번 띄워보겠답시고 개봉 몇주전부터 온 tv를 죄다 도배질 하고(올해는 좀 덜하지 싶다. 작년에는 그짓을 해먹고도 영화가 별로 안되서 그런가?), 똑같은 스토리에 똑같은 내용, 맨날 써먹는 싸구려 웃음코드 등등. 물론 조폭의 안좋은 점은 싹 가려놓고 재미를 위해서 오로지 뭔가 웃기고 재밌으면서 남자들의 의리가 살아 숨쉬는 집단마냥 묘사하는것도 큰 문제이고.

 매년 추석 설날만 되면 정준호 정웅인 아오..그리고 친구에서 나왔던 고놈.(이름 생각하기도 귀찮다.)셋이서 주인공을 하는 조폭영화가 맨날 개봉해서 사람들의 눈을 참 몹시도 심난하게 만들었는데,(그러면서 평점은 그냥저냥하게 별 2개반..이정도였지.) 이번에 드디어 엿을 먹는구나 싶었다. 0.5개..ㅋㅋㅋㅋ

아오 신남.

2009년 1월 24일 토요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정말 이대로만 나와준다면 무슨 소원이 있을까..

그동안 성남레플 멋대가리 없다고 한 새키들 누구냐 다 나와라 ㅅㅂ..

아오 프로스펙스고 나발이고 뭐고간에 이거 내놓으면 애들 진짜 100% 질질 싼다 핰핰핰

구단 반응도 좋다고 하고 지난시즌 프로스펙스가 레플 뽑아낸거 보면 꽤나 괜춘하게 나올거 같은데

정말 이대로만 나오면 내가 군월급을 모아서라도 산다 ㅠㅠ

아오 진짜!ㅠㅠㅠㅠ

출처:샤다라빠

덧. 솔직히 동대문 시절 달았던 별 3개는 빼고 싶은데..뭐 구단에선 그 역사를 계속 가져가려고 하니..일단은 저렇게 이쁜 유니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해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