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점점 더 날카로워 지고 있다.

 내 정신이 날카로워 지거나, 혹은 나의 글쓰는 모습이나, 이런것들이 날카로워 진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성격만 날카로워 지고 있다. 주변인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나, 어떤 것을 대할때 무의식 적으로 욕부터나오는 나의 모습이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을 볼때마다 뭐 그러는게 당연하지 하는 마음과 함께 내가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회에 있을때도 이렇게 성격이 날카로웠나, 손대면 톡 하고 터지는 봉숭아도 아니고 왜 이렇게 사람이 날카로워 진거지. 사회에서는 그냥 어허허허 하지마 하고 웃어넘길 일을 여기서는 욕과 손짓을 섞어가면서 굳이 뿌리치곤 한다. 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냐면서, 혹은 짜증섞인 말투와 함께.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하곤 하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때뿐이다. 항상 뭔가 화난듯한 말투와 짜증이 섞인 듯한 모습 등,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이다. 늘 허허 웃으면서 아닙니다, 혹은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있다. 지가 뭔데, 왜 그러는데, 뭐가 문제인데, 등등등..

속으로는 제발 날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한 천번정도는 얘기하지만 지금은 그냥 웃어넘기고 있다.

 

나도 내가 언제 터질지는 잘 모르겠다.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군대에 오면서 새삼 느끼는건 나라는 존재가 하루가 다르도록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그것이 진화이던, 퇴화이던 간에(물론 어떤 부분은 진화하는 반면 어떤부분은 퇴화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겠지만.)난 늘 항상 변하고 있는것 같다. 어제는 날카로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은가 하면, 어제는 피곤했지만, 오늘은 말끔한 반면..등.

 

 오늘 타인의 싸이월드를 무심코 들어갔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보면 내가 다시 입대전의 나처럼 살 수 있을까.- 내가 입대전에 가졌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내가 입대전에 먹었던 마음을 그대로 먹고, 내가 입대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그대로 사랑하고 등.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난 늘 변화하고 있는데, 예전의 그 사랑스러웠던 옛날로 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제대한다고 해서 내 인맥에 심각한 차질이 생겨서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의 작별인사를 고한다면 모를까-물론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변화할 것이란 건 아니다.-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과연 예전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과연..그럴수 있을까.

 

 아..고민이다.

2009년 8월 8일 토요일

브로콜리 너마저-보편적인 노래

 내 음악취향은 지극히도 이상해서 어떤날은 내 귀에 강한 하드트랜스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내 귀에 말랑말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평소에 전혀 듣지 않는 힙합이나 재즈가 내 귓속에 울리기도 한다. 차라리 하우스를 좋아하면 하우스를 좋아한다, 재즈를 좋아하면 재즈를 좋아한다, 트랜스를 좋아하면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딱딱 무언가가 나뉘어져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가 음악 취향에 관해서 묻는다면 대체적으로 내 대답은 -거의 트랜스를 주로 듣지만 재즈나 힙합이나 이것저것 가리질 않아요-쯤이 된다. 늘 그런 두루뭉술한 취향을 가지고 살다보니 그 덕택에 왠만한 음악에 대해서 가리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앨범도 나의 그런 취향 덕택에 접하게 된 앨범이라고나 할까.

 

 요새 많은 홍대쪽 인디밴드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내가 오늘 소개할 브로콜리 너마저도 그런 밴드들중 하나이다. 사실 동아리 선배들이 처음 주목했고, 덕택에 내 귀에 꽃아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싶은 곡들이 많았었다. 맨 처음 EP형식으로 냈던 앵콜요청금지는 의외로 모든 곡이 다 마음에 들었고(개인적으론 이때의 사운드를 훨씬 좋아한다. EP와 1집에 동시에 들어있는 곡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EP에 있는 걸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1집은 왠지 너무 인공적이다 싶은 느낌이 좀 있다.) 이번 앨범은 아는 형님이 꽤나 괜찮다고 하면서 추천해준 덕택에 들어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앨범들이 다 듣기에 나쁘지 않다. 그냥 무심코 한곡 한곡 넘기면서 들을수도 있고, 한곡만을 집중적으로 들을수도 있고. 말랑말랑하고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듣기에는 참 편한 앨범이다. 왠지 소풍가서 기타치면서 부르면 딱 어울릴만한 곡이라고 할까. 가사와 음악도 잘 어울리고..전체적으로 무리하기 싫고 왠지 편한 음악과 들으면 뭔가 안정이 오는(굳이 명상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음악을 찾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굳이 꼽는 단점이라고 치자면 ep에 비해서 곡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깔끔하게?편집되어서 불만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그리고 곡들에게 뭔가 특색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냥 뭉뚱그려서 흘려듣기 참 쉬운 앨범같다.

 

 

앨범커버. 애가 참 귀엽게 생겼다.

개인적인 추천트랙은 2번-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3번-봄이 오면, 5번-속좁은 여고생?

뭐..이쯤?ㅋㅋ

2009년 8월 7일 금요일

Yoji Biomehanika-Samurai(Keyboard Cowboy)

그냥 무심코 이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몸에서 전율이 왔다.

음악듣다가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보는듯? 소름이 돋는다던가 혹은 눈물이 난다던가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내 몸이 같이 반응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정말 몸이 덜덜 떨렸었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8월 4일 오늘의 일기.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정량 빠지는 내 몸무게, 내 음악 취향, 내 성격..얼마나 많은 전기충격을 받아야 내가 이것들을 바꿀수 있을까. 내 식욕도..모든것을 바꾸고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가능한 모든 것들을.

 

전부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한 절반 정도라도 바꾸는것도 나쁘진 않을까.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항상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걸 마음만 먹지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 안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좀 고쳐 봐야겠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사랑해요 김다함

김다함이 누구냐, 우리 형이다. 내 이름은 모두들 다 알다시피 김다찬이다. 뭐, 다라는 글자가 돌림자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의지로 우리의 이름은 다자돌림이다. 형의 이름뜻은 뭐든지 다하라는, 내 이름뜻은 하나님의 은혜가 다 차라는 뜻이었다.

 

 우리둘은 참 사이가 좋은 형제다. 예나 제나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일때도 있고, 때로는 서로에게 짜증을 내며 무수한 화풀이를 해댈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꽤나 친한 형제이다. 형이 군대가기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어딜 가더라도 항상 붙어다녔고, 남에게 못할 얘기도 우리 형제끼리는 편하게 나눌수 있었다. 굳이 술이라는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남들이 술이 들어가야 할 얘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오죽했으면 내가 우리 형을 가르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까. (뭐, 남들은 형에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형이 작년 1월에 군대를 갔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하던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난 재수생활을 하면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자각을 느꼈고, 맨처음에는 너무나도 허전했던 형의 빈자리가 더이상 허전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편했다. 가끔씩 형이 거는 전화를 때론 귀찮아 하기도 했고, 성질을 내기도 했었다. 이런 일을 하는 내가 참 나쁜놈인걸 알면서도 그랬다. 형이 하는 부탁을 때론 무시하기도 했었고, 형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가슴에 비수를 꽃는 말을 많이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고, 군대에 입대한 이후로는 형 생각이 많이 났다. 형이 군대에서 겪어갔을 일들, 형이 군대에서 생각했어야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해해 갔다고 해야될까. 그렇게 하나 하나 겪어가면서 난 형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형이 작년에 했던 행동들이 모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난 더이상 형을 귀찮아 하지 않고, 성가셔 할 자신이 있다.

 

 그런 형이, 오늘 돌아온다. 비록 영원히 돌아오는건 아니지만, 내 휴가에 맞춰보겠다고 용을써서 외박을 나왔다. 한동안 서로 못볼지도 모르는 우리인데, 오늘부터 형을 데리고 이 얘기 저 얘기 해봐야 겠다. 집에갈 그 날이 기다려진다. 형. 정말 사랑한다.

2009년 6월 28일 일요일

군대에 왔으면.

 맨처음에 왔을때 이 생각 저 생각했는데, 사회에서의 내 문제점을 고치고 내가 진일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물론 제일 많이 든 생각은 한학기만 미루면 어떻게 안되나..였지만.)

그 생각을 늘 가지고 살고 싶었지만, 사람 인생이라는게 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 법인지라, 늘 그렇게는 살지 못하는 중이다. 내 문제점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그게 손에 잡혀가는데 아직까지도 내 말투와 내 행동에서는 그걸 바꾸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서나 여기서나 사람이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 싶은게, 난 내 문제점을 알면서도 정작 내 문제점을 고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경청하는 자세, 자학하는 버릇, 세상 모든 문제와 불만과 짜증을 나 혼자 안고 가는것 같은 자세등. 나의 짐이 되는 것들이요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이다.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그런데 내가 지금의 내가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하루하루 그저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넣지 않은채로 정신없이 날 몰아치고 있지는 않을까.

 

 휴가 나와서 그냥 놀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내 자신이 좀 더 나아질 생각을 해 봐야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