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8일 토요일

브로콜리 너마저-보편적인 노래

 내 음악취향은 지극히도 이상해서 어떤날은 내 귀에 강한 하드트랜스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내 귀에 말랑말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평소에 전혀 듣지 않는 힙합이나 재즈가 내 귓속에 울리기도 한다. 차라리 하우스를 좋아하면 하우스를 좋아한다, 재즈를 좋아하면 재즈를 좋아한다, 트랜스를 좋아하면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딱딱 무언가가 나뉘어져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가 음악 취향에 관해서 묻는다면 대체적으로 내 대답은 -거의 트랜스를 주로 듣지만 재즈나 힙합이나 이것저것 가리질 않아요-쯤이 된다. 늘 그런 두루뭉술한 취향을 가지고 살다보니 그 덕택에 왠만한 음악에 대해서 가리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앨범도 나의 그런 취향 덕택에 접하게 된 앨범이라고나 할까.

 

 요새 많은 홍대쪽 인디밴드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내가 오늘 소개할 브로콜리 너마저도 그런 밴드들중 하나이다. 사실 동아리 선배들이 처음 주목했고, 덕택에 내 귀에 꽃아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싶은 곡들이 많았었다. 맨 처음 EP형식으로 냈던 앵콜요청금지는 의외로 모든 곡이 다 마음에 들었고(개인적으론 이때의 사운드를 훨씬 좋아한다. EP와 1집에 동시에 들어있는 곡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EP에 있는 걸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1집은 왠지 너무 인공적이다 싶은 느낌이 좀 있다.) 이번 앨범은 아는 형님이 꽤나 괜찮다고 하면서 추천해준 덕택에 들어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앨범들이 다 듣기에 나쁘지 않다. 그냥 무심코 한곡 한곡 넘기면서 들을수도 있고, 한곡만을 집중적으로 들을수도 있고. 말랑말랑하고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듣기에는 참 편한 앨범이다. 왠지 소풍가서 기타치면서 부르면 딱 어울릴만한 곡이라고 할까. 가사와 음악도 잘 어울리고..전체적으로 무리하기 싫고 왠지 편한 음악과 들으면 뭔가 안정이 오는(굳이 명상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음악을 찾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굳이 꼽는 단점이라고 치자면 ep에 비해서 곡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깔끔하게?편집되어서 불만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그리고 곡들에게 뭔가 특색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냥 뭉뚱그려서 흘려듣기 참 쉬운 앨범같다.

 

 

앨범커버. 애가 참 귀엽게 생겼다.

개인적인 추천트랙은 2번-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3번-봄이 오면, 5번-속좁은 여고생?

뭐..이쯤?ㅋㅋ

댓글 2개:

  1. 저랑 비슷한듯



    취향이 워낙 두루뭉실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줏대가 없는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딱 "난 얘네가 제일 좋아!!"할만한게 그렇게 떠오르진 않는편.



    뭐 꼽으라면 적이형을 제일 좋아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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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pector - 2009/08/08 21:11
    난 하나 꾸준하게 좋아하는건 있다



    일렉트로니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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