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0일 토요일

1.30.

1. 포항이 알미르를 영입했다. 차붐은 염기훈을 원한단다. 전북은 쓸선수가 많아서인지 왜인지는 당췌 모르겠지만 베스트 일레븐이 미지수란다. 근데 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전광진만 믿고 가야됨?

 참 미안한 말이지만 우연히 본 전북 동영상에서 식사마의 볼터치 한번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던 모습이 정말 부럽더라. 아..식사마도 2년전에는(벌써=_=;) 우리 선수였지. 그랬지.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가 버려서. 아 시발 몰라 내년에는 뭐 알아서 하라그래 이젠 신경쓰기도 힘들어.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상황이니까..

 

2. 혹한기가 끝났다. 구토할거 같은 기분으로 완전군장을 매고 산길을 걸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걸으면서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말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었다. 다른건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지나가겠거니, 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비록 오바이트 마냥 가래가 튀어나오고 숨은 미친듯이 차올랐으며 한겨울에 땀을 한바가지 흘렀지만 다른 생각은 나지도 않았고 오로지 이것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뿐이 없었다. 솔직히 혹한기 훈련중에 다른건 그냥 그랬는데 그 순간은 정말로 강렬했다.

 

3. 드디어 리그 일정이 나왔다. 군침도는건 많은데 막상 진짜로 볼 만한 것들은 없다. 이제 외박제한도 풀렸으니 외박이나 신나게 쓰면서 리그 경기나 봐야지..가 아니라 솔직히 이동네에서 할만한 경기중에 맘놓고 볼 만한 경기가 없다. 부산이나 경남이나..특히 지난시즌 경남홈에서 4-1로 발렸던 기억은 다시 생각해도 그저 씁쓸하기만 할뿐. 김동찬의 캐간지 중거리 슛 말고는 기억도 안나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이나 철저하게 발렸던지는 몰라도 여튼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군복입고 맥주나 한캔 마시면서 경기보고..그랬으면 좋겠다. 그래,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고.

 

4. 용기내어 러시아로 연락을 했다. 난 잊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것 보면 틀림없이 이병은 중증인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된다. 정말 지쳐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사람이 막상 따지고 보면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절박한 심정으로 연락을 했었다. 러시아 코드넘버를 찾기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정말 정신없이 번호를 찾고 연락을 했고, 마침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때 모든 고민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참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이렇게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만. 여튼.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청량한 목소리라고 해야될까. 뭐..

 

아..몰라.

 

5. 3월 23일. 나갈수 있다면 이때 나갈 생각임. 물론 목표일뿐.

베이징한테 지면 안된다 이 잡것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4개:

  1. 2,4번 너무 가슴아픈 내용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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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운소금 - 2010/01/31 01:24
    아직도 온몸이 아프네요 그놈의 혹한기가 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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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병때 혹한기 뛰셨나요. 보통 1월이후일테니.. 이제 혹한기는 끝이군요. ^^ 그럼 군생활도 다 끝나간다는 증거.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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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운소금 - 2010/02/05 08:06
    혹한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ㅎ



    사실 제 인생에 더이상 혹한기 따윈 없지만요 크크크

    2월 말에 입대해서 올해말 30일에 전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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