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3일 토요일

언제나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이순간 앞으로 전진해간다고 믿으면서도 정작 그시절로 돌아갈래, 라고 묻는다면 두말할것 없이 예스를 외칠만한 순간이 여럿 있다. 축구는 아무래도 첫 시즌에 가장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당장 2008년 시즌으로 가고 싶다. 두두, 모따가 이끌던 공격진과, 김상식-김정우-손대호가 버티고 있던 탄탄한 미들진, 그리고 초반, 중반까지도 철의 포백을 유지하던 장학영-김영철-조병국-박진섭의 포백까지. 적어도 나에게는 모든것이 완벽했고 어느하나 틀리지 않은 멤버였다. 간혹 더해지는 최성국이나 조동건도 괜찮았고. 최소한 그때, 전반기에 내가 보았던 성남의 축구는 이때껏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기 힘들것 같은 최고의 축구였다. 숏패스와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와 마치 기계처럼 골문 앞까지 공을 운반하던 성남의 선수들, 그리고 그곳에서 빛나던 모따와 두두, 그 모든것이 완벽했었다.

 

 음악으로 따지자면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입대전에 가장 괜찮게 들었던것 같다. 뭐 입대전이라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거의 음악을 모으다 시피 하는 마음으로 들었고, 그 와중에서 여러 괜찮은 음악들도 많이 들었다. 뭐 그시기에 준호형님의 도움으로 많이 들을수 있었던, 소위 말하는 그루브 있는 음악들 - House나, 뭐 그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재즈나, 트랜스 등등 정말 여러가지로 많이 들었었고 그 와중에 정말로 내 마음에 들만한 것을 찾기도 했었다. 뭐 Yoji나 Jazztronik도 그러한 탐색중에 발견한 것들이고. 그 중에서도 Yoji는 지금도 즐겨서 듣고 있고.

 

 모르겠다. 왜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아마도 무심코 재작년 있었던 마계대전의 동영상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정말 기억에 남는 명경기었던것 같다. 올해 있었던 마계대전도 정말 좋은 경기중 하나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때만하진 않았겠지.

 

그립다. 그때가.

 

노래는 Nujabes의 Lady Brown

 

제대하고 누자베스의 cd를 다 사모아야지.

댓글 2개:

  1. 비가 엄청 많이 오던 빅버드에서



    모따가 수비수를 이끌고 간 빈공간으로 파고드는 두두와 좋은 패스를 날린 최성국의 모습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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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ueshine - 2010/01/25 23:53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때 그 모습은 정말 완벽했던거 같아요 ㅋㅋ 물론 제 생각이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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