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연고이전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못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지하는 소위 성남이란 팀도 천안을 버리고 연고이전을 감행한 팀이니까. 뭐 서포터들이 연고이전을 어디로 할까 하고 재기도 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뭐 모든 서포터들이 그랬으랴 싶기도 하고. 여튼, 이런 내가 연고이전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어찌보면 정말 웃기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래저라 하고 싶은 얘기기도 하고 해서 어렵게 꺼내본다.
각 스포츠팀은 지역의 지지를 받고 커간다. 아랍의 돈이 넘실대는 EPL이나, 선수 한명의 연봉이 몇백억, 몇천억을 넘어가는 MLB나, 축구리그의 모범이라고 평가받는 분데스리가나, 모두 지역의 지지 아래에 커왔고, 지금도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돈 많은 구단주가 팀을 사서 그 팀에 말도 안되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근래들어 잦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연고는 아직까지 모든 스포츠팀의 뿌리가 되어주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연고이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야구단같은 경우만 봐도 우리히어로즈의 서울연고진입시도(결국 해냈지만 모기업이 손을 놓아버리면서..)나 과거 자행되었던 이러저러한 연고이전 사례들. 그리고 축구판에서는 GS와 SK, 그리고 나의 지지팀 일화의 연고이전사례등. 무수한 연고이전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 뿌리는 전두환 정권시절 대충만들어진 리그에 있다고 본다. 야구, 축구 모두 제대로 된 구장 하나 없이(특히 축구. 1986년때까지 국가대표팀은 잔디구장이 아닌 흙구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함. 그만큼 척박하기도..)3S정책의 일환으로 실행된 리그는 지역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뒷받침 되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딱히 연고의식조차 없고, 뭐 그런?
본격적인 연고의식이 정착되었던건 1996년이라고 알고 있다. 수도 공동화 정책을 통해서 그당시 서울에 있던 유공, LG, 일화등의 팀이 각각 부천, 안양, 천안 등으로 내려갔고, 수원이 창단되고 하면서 연고지가 정착된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에는 유랑구단마냥 이곳저곳에서 경기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이래저래 연고의식이 싹을 틔워가던 즈음, 자랑스러운 나의 지지팀 일화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시의 열악한 지원이나 후진 경기장 등등 별의별 이유를 다 대지만 나의 지지팀이 한 일은 패륜짓이 맞다. 아무리 뭐라고 웅얼거리고 중얼거려봐야 살인을 살인이라고 판명내지 않을수는 없는것 처럼. 뭐, 그래, 좋다. 우리팀이 천안에 있었을때는 암흑기고 경기장에 관중도 안왔다고, 경기장에서 오밤중에 자동차 라이트 켜서 경기하고 나중에는 동전던지기로 결과 정하고, 뭐 등등, 별의별 변명들이 많긴 하다. 여튼 그래서 연고이전을 했다고, 골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안양과 부천의 경우는? 두팀 모두 K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서포터즈를 지니고 있었고, 특히 안양은 축구도시라고 할 만큼 엄청난 지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더 큰 연고지를 향한 갈망이었을까, 뭐였을까.
아..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픈 얘기의 골자는 연고이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뤄져서는 안되며, 만일 연고이전이 실행될 시에는 그에 따른 철저한 보상과 반성, 사과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같이 기업연고가 우선시 된 리그에서, 연고이전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직까지 구단의 수익에서 지지자들이 창출해내는 이윤은 얼마 되지 않고, 기업의 지원없이는 모두가 사라지고 말아버리는, 이런 구조속에서 연고이전은 더욱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구조속에서 기업구단들은 연고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기업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스포츠팀은 연고지의 지역민들을 기초로 했을때 진정으로 수익을 내고 팀을 운영하고 팬들이 봐주러 오는 것이다. 롯데의 만원관중도, 수원의 그랑블루도, 처음은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이들 연고이전한 구단들이 오히려 정통성을 가질때가 아닌가 싶다. GS가 연고이전한뒤 있어온 기간이 안양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SK가 제주에서 머무른 기간이 부천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더이상 북패와 남패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을것이다. 그 유명한 EPL의 구단 아스날도 연고이전팀이었단 사실을 아는가? 근데 지금 누가 아스날은 패륜이라고, Judas라고 부르는가?
원래는 더 쓰고 싶은 말이 더 많았는데, 밤이 깊어져서 그런가,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지네.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아오 난 감독님이 왜이렇게 좋은가 몰라 ㅋㅋㅋㅋㅋㅋ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1006491&cp=SpoSeoul
그동안 성남은 막강한 실력과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기력을 지니고도 정작 관중동원능력은 거의 제로나 다름 없던 팀이었다. 실력이나 성적으로만 보자면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이 될 자격을 가지고도 남는게 우리팀인데, 정작 관중몰이를 보면 이건뭐..답이 없다.
뭐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성남 여타구와 분당구와의 모종의 알력때문에 그렇다, 등 이래저래 우리팀의 썰렁한 관중석에 대한 말은 많지만 내 생각에는 별거 없어보인다. 바로 '지역연고'라는것 때문인것 같다.
솔직히, 나도 성남을 지지하기 이전에 내 상태를 돌이켜 보면 이 팀이 내 팀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살지를 않았다. 그냥 우리동네에 있는팀이네? 이정도 뿐? 가끔씩 탄천이 시끄러우면 뭐 하나보다..하고 말았지 정말 경기가 재밌어서 구경간다는 생각은 하질 않았으니까. 뭐 내친구중엔 한국축구의 발전이란 거창한 이유로 우리팀 경기를 보러 와주는 친구도 있었지만..동정이라면 사양.
예전에 우리 부모님이랑 우리팀vsGS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성남이 우리팀인것도 모르셨다.물론 여자가 축구에 덜 관심이 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우리동네에 이런 팀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모르셨으니. 말 다했지.-_-;그때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성남이란 팀이 우리동네에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감독이고 선수고, 경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시고. 뭐,
이런 우리팀의 모습은 예전 신감독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는지, 신감독님은 이점을 상당히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처음 감독으로 취임하실때 하셨던 말씀도 텅빈 경기장을 노란물결로 가득 채우겠다고 하신 것 이었는데, 대대적인 팀체제의 혁신뿐만이 아니라, 이 점도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축구팀의 기본성장의 조건은 연고정착이다. 물론 자본주의시대에 돈만 잘벌면 장땡이니..뭐 별의별 생각이 다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연고이전도 하는거고. 하지만, 축구를 처음 만들고, 리그를 처음 시작할때도 그렇고, 지금도 경기장에 제일 많이 오는건 선수들 보고 오는 선수빠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동네 주민들이다. 동네에서 많이 와줘야지 팀이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찾아주는거지, 팀에서 안찾아 주면 그저 예전 우리팀 꼴이 날 뿐이다.(물론 얼마나 달라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_-;)
여튼 감독님의 이러한 움직임이 날 매우 설레게 하고있다.
비록 입대일을 42일 남겨뒀지만..
p.s:식사마 전북 레플 왜 저리 어색하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동안 성남은 막강한 실력과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기력을 지니고도 정작 관중동원능력은 거의 제로나 다름 없던 팀이었다. 실력이나 성적으로만 보자면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이 될 자격을 가지고도 남는게 우리팀인데, 정작 관중몰이를 보면 이건뭐..답이 없다.
뭐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성남 여타구와 분당구와의 모종의 알력때문에 그렇다, 등 이래저래 우리팀의 썰렁한 관중석에 대한 말은 많지만 내 생각에는 별거 없어보인다. 바로 '지역연고'라는것 때문인것 같다.
솔직히, 나도 성남을 지지하기 이전에 내 상태를 돌이켜 보면 이 팀이 내 팀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살지를 않았다. 그냥 우리동네에 있는팀이네? 이정도 뿐? 가끔씩 탄천이 시끄러우면 뭐 하나보다..하고 말았지 정말 경기가 재밌어서 구경간다는 생각은 하질 않았으니까. 뭐 내친구중엔 한국축구의 발전이란 거창한 이유로 우리팀 경기를 보러 와주는 친구도 있었지만..동정이라면 사양.
예전에 우리 부모님이랑 우리팀vsGS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성남이 우리팀인것도 모르셨다.물론 여자가 축구에 덜 관심이 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우리동네에 이런 팀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모르셨으니. 말 다했지.-_-;그때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성남이란 팀이 우리동네에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감독이고 선수고, 경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시고. 뭐,
이런 우리팀의 모습은 예전 신감독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는지, 신감독님은 이점을 상당히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처음 감독으로 취임하실때 하셨던 말씀도 텅빈 경기장을 노란물결로 가득 채우겠다고 하신 것 이었는데, 대대적인 팀체제의 혁신뿐만이 아니라, 이 점도 주의깊게 보신듯 하다.
축구팀의 기본성장의 조건은 연고정착이다. 물론 자본주의시대에 돈만 잘벌면 장땡이니..뭐 별의별 생각이 다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연고이전도 하는거고. 하지만, 축구를 처음 만들고, 리그를 처음 시작할때도 그렇고, 지금도 경기장에 제일 많이 오는건 선수들 보고 오는 선수빠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동네 주민들이다. 동네에서 많이 와줘야지 팀이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찾아주는거지, 팀에서 안찾아 주면 그저 예전 우리팀 꼴이 날 뿐이다.(물론 얼마나 달라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_-;)
여튼 감독님의 이러한 움직임이 날 매우 설레게 하고있다.
비록 입대일을 42일 남겨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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