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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6일 월요일

K리그 팀의 겨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3

어제는 글쓰다가 갑자기 피로와 함께 급회의가 몰려와서 못썼습니다. 마저쓸게염.
 9. SK
 지난시즌 알툴의 SK는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었다. 정해성 시절의 재미없는 축구란 이미지를 벗고 알툴의 패싱축구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알툴이 데리고 온 용병 호물로가 있었는데, 그 호물로가 부산으로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조진수도 울산으로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고. 이에 대해 알툴은 브라질에서 온 용병으로 메우려고 하는데, 과연 이 용병 둘이 호물로만큼의 역할을 해줄지가 미지수이다.
 반면 수비는 알차게 보강하였다, 비록 이정호를 내줬지만 '국가대표'수비수 강민수가 가세하여 나름 국대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공격은 인천에서 오랫동안 뛰던 방승환을 데려왔지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
 10. 전남
 물갈이를 정말 많이 한 팀. 뭐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시몬, 헤나토, 싸빅과 많은 선수들을 쫓아내고(ㅈㅅ..별로 알려진게 없네요.)강용을 강원으로 보내는 한편, 멀티플레이어인 송정현을 잡지못할 위기에 놓였지만, 이 와중에도 여러방면으로 보강을 하였다. 비올때면 잘한다고 수원빠들이 그렇게 외치는 안효연(정작 내가 봤을땐 별로던데 -_-;)을 수원에서 데리고 오고, 기량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 김영철과 지난시즌 경기출장을 거의 못한 이정열을 성남에서 데리고 오고, 또 박항서가 아끼던 정윤성도 경남에서 데리고 왔다. 그나마 괜찮다고 보는 영입이 지난시즌 부산에서 날아다니던 김승현을 다시 전남으로 불러들인 것 말고는 별다른 좋은 이적이 없어보인다.
 이들을 잘 조련만 한다면 좋은 팀을 만들어 낼수 있겠지만, 제대로 조련하지 못할시에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것 같아 살짝 걱정된다.
 11. 대구
 작년 미칠듯한 공격축구로 대구 지지자들의 똥줄을 수십번은 태웠던 변감독. 과연 그가 올해도 공격축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이근호는 이적이 확실하지만 몸값이 너무 높은지라 어디로 갈지가 미지수인 상황이고(항간의 설에는 유럽의 팀에선 관심이 없는데 에이전트가 스스로 떡밥을 날리는 거라는 소리도.) 장남석, 이근호와 함께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던 에닝요, 그리고 이들을 미드필더에서부터 지원한 하대성, 이들의 뒷처리를 묵묵히 담당했던 진경선까지, 죄다 전북으로 가버렸다. 게다가 수비를 이끌던 황선필 마저 광주로 입대했고, 또 다른 수비의 축인 황지윤 또한 대전으로 이적했다. 서브로 자주 나오던 문주원과 수비수 조홍규는 각각 강원과 포항으로 이적하였다.
 일단 SK에서 조준호를 데리고오고, 중국 국대급 수비수인 펑샤오팅과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한정화를 데리고 왔지만, 이들이 과연 수비와 공격 두 부분에서 지난시즌 다른 선수들이 보여줬던것 만큼의 역활을 해줄런지는 미지수이다.
 12. 부산
 전반기에는 황감독이 시행착오도 겪고,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수원과 비기고 GS를 홈에서 잡는등,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해줬던 팀. 올해는 더욱더 기대된다. 일단 안정환이 미국진출을 알아보며 팀을 떠났고 김승현이 전남으로 돌아갔으며, 지난시즌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한정화가 대구로 떠났고, 부산의 수비를 이끌었던 배효성도 상무로 갔지만, 반면에 포항출신 수비수 이정호를 영입하고, 지난시즌 SK의 축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호물로와 울산의 유망주 양동현이 부산으로 들어왔다.
 올시즌 정성훈이 황감독 밑에서 환골탈태한 것처럼 양동현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 국내선수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승현이 내년엔 많이 중용될런지, 이래저래 관심을 간다.
 13. 대전
 지난시즌 정말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대전. 김호감독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 팀의 레전드라 불릴만한 선수들을 거의다 내치고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비록 지지난시즌 6강 플레이오프란 기적을 이뤄냈지만, 그 이후 그 기적을 이끌던 선수들 태반이 다른 팀으로 가버리고, 여튼, 지난시즌은 참 우울했다.
 올해는 남들보다 일찍 동계훈련을 시작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떻게 될런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우선 대전의 주장이었던 희대의 천재 고종수가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하였고, 지난시즌 서브로 출장해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김민수는 인천으로, 나름 잘 활약하였던 김용태나 이동원 같은 선수들도 울산으로 떠나버렸다. 게다가 바우텔이나 셀미르 같은 선수들도 계약기간 만료로 팀을 떠나고.
 물론 드래프트로 박정혜 같은 좋은 자원을 영입하고, 상무에서 뛰던 김호의 아이들 고창현을 데리고 왔지만, 과연 어떠한 모습을 내년에 보여줄지는 확실하게 감 잡기가 힘든 팀이다.
 14. 광주.
 올해 정말 착실하게 선수를 보강한팀. 비록 광주의 얼굴마담이었던 김승용이 팀을 떠나고, GS출신의 팀의 주축들이나 여타 선수들이 많이들 떠났지만, 올해 훨씬 괜찮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우선 지난시즌 슈퍼서브로 팀 공격을 풀어주던 최성국이 들어갔고, 수비부분에서는 박병규, 장현규, 황선필등, 각팀에서 주전, 혹은 준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들어와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할수 있을듯 하다.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연고이전에 대한 소견.

 솔직히 내가 연고이전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못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지하는 소위 성남이란 팀도 천안을 버리고 연고이전을 감행한 팀이니까. 뭐 서포터들이 연고이전을 어디로 할까 하고 재기도 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뭐 모든 서포터들이 그랬으랴 싶기도 하고. 여튼, 이런 내가 연고이전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어찌보면 정말 웃기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래저라 하고 싶은 얘기기도 하고 해서 어렵게 꺼내본다.

 각 스포츠팀은 지역의 지지를 받고 커간다. 아랍의 돈이 넘실대는 EPL이나, 선수 한명의 연봉이 몇백억, 몇천억을 넘어가는 MLB나, 축구리그의 모범이라고 평가받는 분데스리가나, 모두 지역의 지지 아래에 커왔고, 지금도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돈 많은 구단주가 팀을 사서 그 팀에 말도 안되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근래들어 잦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연고는 아직까지 모든 스포츠팀의 뿌리가 되어주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연고이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야구단같은 경우만 봐도 우리히어로즈의 서울연고진입시도(결국 해냈지만 모기업이 손을 놓아버리면서..)나 과거 자행되었던 이러저러한 연고이전 사례들. 그리고 축구판에서는 GS와 SK, 그리고 나의 지지팀 일화의 연고이전사례등. 무수한 연고이전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 뿌리는 전두환 정권시절 대충만들어진 리그에 있다고 본다. 야구, 축구 모두 제대로 된 구장 하나 없이(특히 축구. 1986년때까지 국가대표팀은 잔디구장이 아닌 흙구장에서 연습을 했다고 함. 그만큼 척박하기도..)3S정책의 일환으로 실행된 리그는 지역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뒷받침 되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딱히 연고의식조차 없고, 뭐 그런?

 본격적인 연고의식이 정착되었던건 1996년이라고 알고 있다. 수도 공동화 정책을 통해서 그당시 서울에 있던 유공, LG, 일화등의 팀이 각각 부천, 안양, 천안 등으로 내려갔고, 수원이 창단되고 하면서 연고지가 정착된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에는 유랑구단마냥 이곳저곳에서 경기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이래저래 연고의식이 싹을 틔워가던 즈음, 자랑스러운 나의 지지팀 일화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시의 열악한 지원이나 후진 경기장 등등 별의별 이유를 다 대지만 나의 지지팀이 한 일은 패륜짓이 맞다. 아무리 뭐라고 웅얼거리고 중얼거려봐야 살인을 살인이라고 판명내지 않을수는 없는것 처럼. 뭐, 그래, 좋다. 우리팀이 천안에 있었을때는 암흑기고 경기장에 관중도 안왔다고, 경기장에서 오밤중에 자동차 라이트 켜서 경기하고 나중에는 동전던지기로 결과 정하고, 뭐 등등, 별의별 변명들이 많긴 하다. 여튼 그래서 연고이전을 했다고, 골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안양과 부천의 경우는? 두팀 모두 K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서포터즈를 지니고 있었고, 특히 안양은 축구도시라고 할 만큼 엄청난 지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더 큰 연고지를 향한 갈망이었을까, 뭐였을까.

 아..원래 하려고 했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하고픈 얘기의 골자는 연고이전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뤄져서는 안되며, 만일 연고이전이 실행될 시에는 그에 따른 철저한 보상과 반성, 사과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같이 기업연고가 우선시 된 리그에서, 연고이전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직까지 구단의 수익에서 지지자들이 창출해내는 이윤은 얼마 되지 않고, 기업의 지원없이는 모두가 사라지고 말아버리는, 이런 구조속에서 연고이전은 더욱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구조속에서 기업구단들은 연고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기업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스포츠팀은 연고지의 지역민들을 기초로 했을때 진정으로 수익을 내고 팀을 운영하고 팬들이 봐주러 오는 것이다. 롯데의 만원관중도, 수원의 그랑블루도, 처음은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이들 연고이전한 구단들이 오히려 정통성을 가질때가 아닌가 싶다. GS가 연고이전한뒤 있어온 기간이 안양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SK가 제주에서 머무른 기간이 부천에서 머물렀던 기간보다 길어질때, 더이상 북패와 남패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을것이다. 그 유명한 EPL의 구단 아스날도 연고이전팀이었단 사실을 아는가? 근데 지금 누가 아스날은 패륜이라고, Judas라고 부르는가?

 원래는 더 쓰고 싶은 말이 더 많았는데, 밤이 깊어져서 그런가,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