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군대에 오면서 새삼 느끼는건 나라는 존재가 하루가 다르도록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그것이 진화이던, 퇴화이던 간에(물론 어떤 부분은 진화하는 반면 어떤부분은 퇴화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겠지만.)난 늘 항상 변하고 있는것 같다. 어제는 날카로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은가 하면, 어제는 피곤했지만, 오늘은 말끔한 반면..등.

 

 오늘 타인의 싸이월드를 무심코 들어갔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보면 내가 다시 입대전의 나처럼 살 수 있을까.- 내가 입대전에 가졌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내가 입대전에 먹었던 마음을 그대로 먹고, 내가 입대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그대로 사랑하고 등.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난 늘 변화하고 있는데, 예전의 그 사랑스러웠던 옛날로 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제대한다고 해서 내 인맥에 심각한 차질이 생겨서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의 작별인사를 고한다면 모를까-물론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변화할 것이란 건 아니다.- 똑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과연 예전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과연..그럴수 있을까.

 

 아..고민이다.

2009년 8월 8일 토요일

브로콜리 너마저-보편적인 노래

 내 음악취향은 지극히도 이상해서 어떤날은 내 귀에 강한 하드트랜스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내 귀에 말랑말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어떤날은 평소에 전혀 듣지 않는 힙합이나 재즈가 내 귓속에 울리기도 한다. 차라리 하우스를 좋아하면 하우스를 좋아한다, 재즈를 좋아하면 재즈를 좋아한다, 트랜스를 좋아하면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딱딱 무언가가 나뉘어져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가 음악 취향에 관해서 묻는다면 대체적으로 내 대답은 -거의 트랜스를 주로 듣지만 재즈나 힙합이나 이것저것 가리질 않아요-쯤이 된다. 늘 그런 두루뭉술한 취향을 가지고 살다보니 그 덕택에 왠만한 음악에 대해서 가리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앨범도 나의 그런 취향 덕택에 접하게 된 앨범이라고나 할까.

 

 요새 많은 홍대쪽 인디밴드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내가 오늘 소개할 브로콜리 너마저도 그런 밴드들중 하나이다. 사실 동아리 선배들이 처음 주목했고, 덕택에 내 귀에 꽃아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괜찮다 싶은 곡들이 많았었다. 맨 처음 EP형식으로 냈던 앵콜요청금지는 의외로 모든 곡이 다 마음에 들었고(개인적으론 이때의 사운드를 훨씬 좋아한다. EP와 1집에 동시에 들어있는 곡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EP에 있는 걸 들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1집은 왠지 너무 인공적이다 싶은 느낌이 좀 있다.) 이번 앨범은 아는 형님이 꽤나 괜찮다고 하면서 추천해준 덕택에 들어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앨범들이 다 듣기에 나쁘지 않다. 그냥 무심코 한곡 한곡 넘기면서 들을수도 있고, 한곡만을 집중적으로 들을수도 있고. 말랑말랑하고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듣기에는 참 편한 앨범이다. 왠지 소풍가서 기타치면서 부르면 딱 어울릴만한 곡이라고 할까. 가사와 음악도 잘 어울리고..전체적으로 무리하기 싫고 왠지 편한 음악과 들으면 뭔가 안정이 오는(굳이 명상음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음악을 찾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굳이 꼽는 단점이라고 치자면 ep에 비해서 곡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깔끔하게?편집되어서 불만이라고 해야될까. 물론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그리고 곡들에게 뭔가 특색이 없다고 해야될까? 그냥 뭉뚱그려서 흘려듣기 참 쉬운 앨범같다.

 

 

앨범커버. 애가 참 귀엽게 생겼다.

개인적인 추천트랙은 2번-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3번-봄이 오면, 5번-속좁은 여고생?

뭐..이쯤?ㅋㅋ

2009년 8월 7일 금요일

Yoji Biomehanika-Samurai(Keyboard Cowboy)

그냥 무심코 이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몸에서 전율이 왔다.

음악듣다가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보는듯? 소름이 돋는다던가 혹은 눈물이 난다던가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내 몸이 같이 반응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정말 몸이 덜덜 떨렸었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8월 4일 오늘의 일기.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정량 빠지는 내 몸무게, 내 음악 취향, 내 성격..얼마나 많은 전기충격을 받아야 내가 이것들을 바꿀수 있을까. 내 식욕도..모든것을 바꾸고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가능한 모든 것들을.

 

전부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한 절반 정도라도 바꾸는것도 나쁘진 않을까.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항상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걸 마음만 먹지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 안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좀 고쳐 봐야겠다.